자 장마철의 전반전(?)은 이제 막 지났다고 생각하면 너무 지나친 착각일까요?
곧 장마의 후반전이 끝나면 이제 또 열나는 날씨에 피서열에 더 더워지는 철이 닥쳐
오겠습니다.
제목이야 여름패션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이라고 붙였지만, 그 동안 생각하고 느꼈던
점을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평소에도 패션, 특히 Color Coordination분야, 에 관심이 많은 저야, 여름이 오면
누구보다 즐거운 마음이 됩니다. 모든 만나는 사람들의 패션이 제 마음속의 비평
(이라기 보단 혹평)의 대상이 되니까요. 하지만, 그 혹평의 대상이 되는 사람에게
제가 직접 이럴 경우 이렇게 이렇게 하면 더욱 멋지고 세련 될 텐데 라고 설명을
해 주지 못하는 점이 하나의 안타까움이긴 하지만요. - ㅋㅋ 실제로 그랬단, 대뜸
니가 뭔데 하고 곧이어 육두문자에 정신병자 취급당하지 않을까요 -
이건 여담餘談이지만, 우리 식구들은 제가 집에 있을 때에는(워낙 바깥으로 나돌아
다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내가 얘기하지 않는데도 어느 사이에 외출 전에 자진해서
Color Coordination감사(?)를 받고 외출합니다. 왜냐? 첫째, 감사를 일단 받고 나가
면 심리적으로 (쓸데없는)자신감이 팍팍 들어간답니다. 둘째, 감사를 받고 나갔을
때에는 거의 옷 잘 입는다는 칭찬을 받았다는 실증적인 근거가 있다고 하더군요 - 믿
거나 말거나 통신八挂消息-. 셋째, 패션 때문에 추가로 돈이 더 들지 않는다는 점,
왜냐? 있는 것 가지고 코디만 제대로 해 주면 되니까.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
한 Advisory Commission이 없다는 점이라고들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일단 어디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아침부터 준비하느라 좀 바쁩니다.
우선 양말, 속옷, 상의, 하의 그리고 액세서리(주로 시계이지만) 모바일을 목에 걸 것
인가 주머니에 넣을 것인가, 책가방은 배낭, 아님 손가방, 어깨 매는 가방?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발은? 일반 Casual-wear일 때에는 그렇다 치고...
정장의 경우에는 Item수가 많아짐에 따라, 당연히 경우의 수가 더욱 더 많아지게 됩니다
- 자동차 살 때 기본 장비에 옵션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하면 올바른 표현이 되려는지요 -.
각설하고...
꼴불견을 몇 가지 예를 들면, 그 걸 피하면 적어도 밥맛(?)패션이라는 얘기는 안 듣겠지요?
팬티 보다는 차라리 예쁜 허리를 보여주라
소위 요즘 Low Rise라고 불리는 골반 바지에 짧고 타이트한 상의나 탱크 탑이 유행하는
패션이거나 아찔한 정도의 초미니 팬츠인데. 그러나 허리를 구부리거나 의자에 앉거나
바닥에 앉으면 상의가 올라가면서 자칫 팬티가 보일 수 있으므로 이럴 때는 팬티 라인이
낮은 것을 입어서 앉았을 때 팬티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팬티가 보이는 것 보다는
- 그 것도 행여나 Pants와 Panty color가 mis-match라도 된다면 정말 이건 아니다 - 차라
리 허리를 보여주는 게 더 감각적으로 보인다.
게다가, 딱 붙는 스키니 팬츠 위로 두드러진 팬티 선, 흰 스커트 밖으로 비치는 팬티의
핑크색 프로랄 무늬, 로우 라이즈 팬츠(골반바지) 위로 레이스 팬티(더불어 두툼한 허리 살
까지) 툭 튀어나오신 분들도 이건 차라리 눈에 대한 테러이다.
-> 재봉선 없는 사각팬티를 입으면 자국이 나거나 비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로라이즈 팬츠를
입을 땐 속옷도 로라이즈로.
-> 설마 하겠지만, 의외로 이런 경우가 종종 있음.
노출도 정도껏過猶不及
어깨가 다 드러나는 ‘Off Shoulder Top’을 고를 때는 어깨와 가슴둘레에 딱 맞는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좋다. 옷과 가슴 사이에 작은 틈이라도 있으면 거리에서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여 뭇 남성들의 눈요기 거리가 되기 쉽다.
요즘은 브래지어 끈도 패션
민소매 셔츠를 입었을 때 브래지어 끈이 밖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 보다 민망한 것이 없다.
노출이 심한 탱크톱이나 오프 쇼울더 톱을 입을 때는, 끈 없이 없거나 투명 끈으로 된
브래지어를 착용하거나, 아예 겉옷처럼 패셔너블한 브래지어 끈을 착용해서 Accent를
주어 색다르게 연출을 하는 것도 하나의 센스이다.
제일 꽝(?)스러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
패션에 돈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돈만 쳐 발라서 되기만 한다면 요즘 세상에 누가 패션
리더 못될까. 한 번 생각해 보라 옷부터 모자나 핀, 가방, 신발까지 온통 명품으로 꾸미고
나면 매 시즌별로 메이저 리딩 칼라가 비슷비슷한 명품끼리는 개성은 물 건너 간 것이고
요즘 같은 세상에 자칫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눈이 나쁜 대신 귀가 민감한 나는 정말 왕짱
사무실에서, 혹은 지하철에서 계단 내려갈 때 발가락에 끼우는 조리 샌들(플립 플랩)
따악 따악 힐 소리 힘차게 내면서 걷는 사람, 샌들 끈 제대로 뒤꿈치에 안 걸고 질질
끌고 다니는 사람. -> ㅋㅋ~ 게다가 발목을 넘는 양말까지 속절없이 신은 걸 보면 정말...
- 그 꼴 보기 싫음 자가용 타고 다녀~~
당연히 메이크업은 때와 장소에 알맞게
옷만 세련되게 입는다고 패션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메이크업 역시 때와 장소,
그날의 패션 코디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수영복이나 캐주얼 차림에 굵은 아이라인,
짙은 눈썹 터치 등 무거운 화장은 오히려 어색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서 본 독로금풍의 보너스 팁 하나, 아주 좋은 Coordination Text Book은
시간이 난다면 각 방송사 뉴스앵커들의 패션을 면밀히 관찰해 보고 스스로 비평해
보는 습관을 붙이면 가장 Trendy한 Color감각에 익숙해지면서 자기만의 패션 감각을
연출해 낼 수 있다. 소위, 모방은 재창조이니까.
이런 건 또 어때요?
남자들 샌들에 흰 양말 신는 것, 반바지에 까만 정장 양말 신고 런닝 축 늘어진 것
입고 동네 슈퍼 가는 분(허걱, 혹시... 나 아닌가?), 아무것도 안 입고 조끼만 입으신
분들, 스포티한 라운드 티에 모직 정장 바지 입거나,
몸 좋다고 유두 자국 날 정도로 꼭 끼는 쫄티 입으신 분들, 살색 브래지어 끈 보이게
입는 분, 흘러내린 어깨 끈을 길거리에서 쓱 끌어올리는 분, - 본 대로 느낀 대로...
-> 멋쟁이가 되려면 매너는 기본이다. 각각의 아이템보다는 전체적인 조화도 신경 쓰
야 하지 않을까요.
자, 패션에 대한 독로금풍의 횡설수설 이제 그만 끝낼까요? 이글은 약간의 펌도 있지
만, 거의 제 평상시 생각을 두서없이 한번 써본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제 개인적인 여름 패션의 지구상 최후의 거대시장은 바로 중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 아직은, 남자 여름 패션의 가장 유행통신은 ‘반바지 하나 달랑’이면
되니까요. 당연 웃통은 벗어 제치고... 정말 거대 시장이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업무이건 대인관계이건 패션이건 매사의 기본은 바로 ‘상대방에 대한 예의’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실 우리세대의 교육은 일본의 나쁜 점만 배워 온 탓에 일본은
별루입니다. 하지만, 좋아 하는 것 딱하나 바로 ‘他人に迷惑を掛け無い(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 상대방의 대한 예의라는 말을 쓰다 보니 갑자기 떠올라서 적어 보았습니다.
첫댓글 우 와~
저는 모르는 용어가 엄청나게 많군요.
예리하시고 예의를 우선 생각하시는 금풍님.역시 예사롭지 않으신...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패션이라는 개념이 서양쪽에서 온 것이라 본의 아니게 원어를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초창기 60년대에는 이 용어들이 또 거의 일본어였습니다. 지금은 거의 우리말로 바꾸어 놓았습니다만...에리, 마에다떼, 후다, 큐큐, 나나인치, 니혼바리... 등등 ㅋㅋ 거의 다 였습니다.
사진에서 많이 뵈었는데 ??? 패션이 정말 남다르다하고 생각했었지요. 더군다나 얼마전까지는 꽁지머리도 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하하하~~ coala 님 눈도 예리하십니다. 영어로 하면 You have the eagle eyes라고 한대죠...
다시 꽁지머리(pony tail) hair style로 돌아왔습니다.
그 꽁지머리 사진 뵈었을때 무슨 일을 하고 계신분일까 많이도 궁금했었는데 지금까지 쭈~~욱 궁굼합니다.^^ ㅎㅎㅎ
ㅎㅎ 그렇게 궁금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강제로(?) 조기은퇴 당해서 걍 天衣無縫,
東家食 西家宿 하면서 하루하루 지냅니다....
東家食 西家宿 이라... 그러시는군요.ㅎㅎㅎ
옷을 잘~ 입는 다는건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하지만 나이에 맞게 분위기에 맞게 남의 눈총 받지 않게....입는것이 저의 가장 기본적인 옷입기입니다.^^*좋은 말씀 참고로 하겠습니다~
Yes, you are right and 100% agree with you. I believe you are dressing to ni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