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의 여름스케치<7>‘군위 동산계곡의 여름’ 최우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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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한티재 넘어 자리한 군위는 볼거리가 참 많은 고장이다. ‘제2석굴암’이란 별칭으로 더욱 익숙한 국보 제109호 군위삼존석굴이며 ‘육지 속 제주도’로 불리는 대율리 돌담마을, 수십 길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학소대,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인각사…. 여기에 팔공산의 웅장한 산세와 울창한 숲이 더해져 사시사철 사람들을 불러모은다.팔공산의 때묻지 않은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동산계곡도 둘째 가라면 서러운 곳이다. 팔공산의 크고 작은 수많은 골에서 흘러내린 물이 하나 둘 모여들어 4㎞의 맑은 계곡을 만들었다.머릿속까지 저릿저릿해지는 차가운 물은 너른 바위를 타고 세차게 흘러내려 폭포를 이룬다. 그 아래엔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목욕을 해도 좋을만한 소를 만들었다. 계곡 내 이런 곳은 줄잡아 20여곳. 그래서 옛 사람들은 이곳 계곡을 ‘멱바우’로 불렀다고 한다.작가는 이곳에서 만났던 더위를 피해 나온 한 부자(父子)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그림이 완성될 즈음 작가의 머릿속엔 아버지와 함께 계곡에서 낚시를 하던 수십년 전의 기억이 스쳤다. 그래서 작가는 그림 속 부자의 손에 낚싯대를 쥐여 줬다.대다수 사람들이 경험해봤을 법한 따스한 풍경이다. 팬티 차림의 아이, 런닝셔츠를 반쯤 올린 배 나온 아버지의 모습이 정겹다. 작은 폭포들이 만들어낸 상쾌한 물소리, 귓가를 울리는 매미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김도훈 기자 hoon@idaegu.com ▨작가약력한국화가/개인전18회/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5회/대한민국미술대전ㆍ단원미술대전ㆍ부산미술대전 등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역임/현 예원예술대 겸임교수, 한국미술협회 이사, 중국운남예술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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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위 고향의 아름다움을 너무나 잘 표현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