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의 고령화
- 노인을 위한 주거환경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을 위한 주거 환경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집안에서 노인들이 안전 사고를 겪지 않고 편하게 지내려면 노인의 관점에서 주택을 설계하고 시설 및 보조 기기를 배치해야한다는 것. 신경주 한양대 소비자·가족·주거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노인을 위한 주택실내공간 설계를 알아본다.
■부딪치기 쉬운 부분에 남색, 보라색 계열로 표시를 해둔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시가 대부분인 노인의 눈에 잘 뜨이는 색깔은 노랑, 빨강같은 원색 계열이 아니라 남색과 보라색이라고 한다. 수납장이나 주방기구 라인의 끝부분에 남색, 보라색 표시를 해두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미닫이 문이 여닫이 문보다 편리하다=우리 주거공간에서 일반화한 여닫이 문은 사용의 편리성보다는 밀폐성이 있어 프라이버시 보호를 목적으로 대중화한 것. 여닫이 문은 지팡이 등으로 이미 한 손을 쓰고 있는 노인이 다른 손으로 문고리를 잡고 들어가 문의 회전 반경밖으로 빠져 나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여기에 비해 미닫이 문은 옆으로 밀치는 것만으로 가능해 노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에게도 적합하다.
■주택의 단차(턱)를 없애고 바닥재는 미끄러지지 않는 것으로 교체한다 : 노인들은 움직임이 둔하기때문에 턱이 많은 곳에서는 걸려 넘어지는 등 불편이 많다. 단차는 가능한한 최소화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보조물을 설치한다. 바닥재는 미끄러지기 쉬운 비닐 제품보다는 카페트나 요철이 있는 재질로 고른다.
■사용하기에 편리한 용품을 채택한다 : 손놀림이 둔한 노인에게 단추가 있는 옷보다는 지퍼가 있는 의류가 입고 벗기에 편리하다.
수도꼭지는 꼭지를 돌리도록 돼있는 것보다는 원텃치식이 힘이 덜 든다.
방안에 들어오면 사람의 움직임을 센서로 파악해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
인공지능 전등을 채택하도록 한다. 내부 가구들은 노인들이 앉아서
생활하는 때가 많음을 감안해 높이가 낮은 것을 선택하고 전기 콘센트는
몸을 많이 구부려 사용하지 않게 60㎝ 높이 정도로 설치한다. -11/28/99/hk -
- 알아두면 좋은 노인서비스
노령 인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노인대책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년사이 정부나 사회복지단체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형태의 복지 시설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어 노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이 사정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노인복지시설을 살펴본다.
■거동을 할 수 없는 노인 : 노인 집에 직접 찾아가 도움을 주는 「간병인·도우미 파견」서비스가 있다. 구청과 사회복지시설들이 실시중이며 간병인은 중풍을 비롯한 노인병 진료와 간호를, 도우미는 목욕, 용변 수발, 식사 시중 등을 해준다. 도우미 파견서비스는 무료로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간병인은 유료지만 구청에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1∼2개월 가량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노인 : 전국 30여곳에 있는 단기보호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자원봉사자들이 중풍, 치매 등에 시달리는 노인들에게 한방치료나 물리치료 등을 해준다. 보호자가 있어도 치료목적등으로 필요할 경우 입소할 수 있다.
■건강한 노인 : 구청의 보조로 사회복지단체가 실시중인 「노인 교실」에서 운동, 취미 생활 등을 할 수 있다. 서울시내 각 구청당 4~5개소가 운영중에 있다. 서울 시내 10여 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인복지카드」를 갖고 있으면 「경로우대업소」 회원에 가입한 식당, 노래방, 센터 등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집안 공간의 개선을 필요로 하는 노인 : 파라다이스 산하 「우인(宇人)편의시설」(02-2263-2170)은 각 구청이나 사회복지재단의 의뢰를 받아 화장실 개조나 문턱 낮추기 등 노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100∼120만원 한도 내에서 무료로 고쳐주고 있다.
- 유료 노인복지시설
노인유료복지시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유료 양로원, 유료 노인복지주택, 유료 요양원이 그것.
경제력이 있고 자식에게 얹혀 살기보다는 독립적으로 자신의 여생을 해결하려는 노인들을 겨냥한 것.
유료 양로원은 거동이 크게 불편하지 않은 노인들이 취사, 청소, 빨래 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다. 레포츠 활동과 취미 생활을 위한 시설도 갖춰져 있다. 88년 경기 수원시 조원동에 세워진 유당마을이 효시이며 현재 전국에 14개 있다.
유료 노인복지주택은 요즘 주목받고 있는 실버타운을 말한다. 의료, 운동, 휴양 등 부대시설이 기존 양로원보다 낫다. 입소 보증금이나 입주금도 1억원대에서 7억원대까지 다양하다. 서울 등 대도시 중산층을 겨냥한 것들이 대부분. 분당의 경남시니어타운, 용인실버타운 등 위치도 서울 근교에 집중돼있다. 주거 단지와 휴양 단지의 복합적인 성격이 짙다. 보증금은 대개 본인이 사망하거나 나갈 때는 돌려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계약할 때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
유료 요양원은 중풍 치매 등으로 몸이 아파 거동이 힘든 노인들이 입주, 장기간 의료진의 치료를 받으면서 거주할 수 있는 시설. 치매노인은 받지 않는 등 요양원에 따라 입소요건이 다르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사회복지재단 성지원이 운영하는 「충효의 집」 등이 있다.-11/28/99/hk -
- 얘야, 노인방 갈시간 안됐냐?"
- 알찬스케줄로 노인에 인기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3동 우성아파트 부근의 성보빌딩 3층. 60여평이 넘는 실내는 언뜻 어린이놀이방을 연상시킨다. 장판이 깔린 교실처럼 넓은 실내, 공부상같은 큰 탁자와 칠판, 한쪽에 치워놓은 놀이기구, 입구의 신발장 등등…. 그러나 사각형의 긴 탁자에 둘러앉아 교사의 지도아래 퍼즐맞추기를 하고 있는 원생들은 어린이가 아니라 60~80대의 노인들이다. 즐겁게 시간을 보내던 노인들은 퇴근시간인 저녁 6시가 되자 찾아온 자식들과 함께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간다.
여러가지 운영방식이 어린이방과 흡사한 이곳은 이른바 「노인방」으로 불리는 광진노인주간보호소. 이 보호소에서는 직장근무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30여명의 노인을 맡아 돌봐주고 있어 맞벌이가정이나 홀로 사는 외로운 노인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히 노인들을 수용하는 보호시설과 달리 어린이방처럼 잘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다양한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질병치료및 목욕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제공되는 서비스중에는 60세 이상의 심신 허약 노인들을 위해 물리 치료, 한방 강의, 단학 체조, 발지압 등은 물론이고 국악교실, 노래교실, 종이접기, 비디오 감상 등 다채롭다.
지난 5월부터 광진노인주간보호소에 어머니 송옥희(63)씨를 보내고 있는 맞벌이부부 배재민(33·자영업)씨는『낮 시간동안 어머니를 돌 볼 사람이 없어 고민을 하다가 이 곳을 알게 됐다』며 『처음에는 양노원인줄 알고 거부반응을 보이던 어머니가 이제는 보호소를 더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약간의 치매증세가 있는 송씨는 병세도 다소 나아졌을 뿐 아니라 집에 돌아오면 밤잠을 푹 자는 변화도 보이고 있다는 것.
현재 서울시내 노인주간보호소는 30여곳. 대부분 사회복지재단이나 종교단체등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낮 시간동안 노인을 돌보기 때문에 한때 「탁노소」로 불리기도 했다. 한 곳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보통 30명을 넘을 수 없어 ▲몸이 허약한 생활보호대상자 ▲혼자 사는 독거노인 ▲노인을 모시고 사는 맞벌이가정만 이용할 수 있다. 생활보호대상자 노인에게는 무료이고 일반인에게는 하루 2,000~4,000원정도를 이용료로 받고 있다. 수용인원의 제한때문에 시설이 좋은 보호소의 경우 이용 희망자들이 많아 대기자 명단을 만들어 자리가 날 경우 대기순서에 따라 들어갈만큼 인기가 높다.
강서 주간보인보호소 신희원(28) 사회복지사는『집에서 무료하게 하루를 보내는 노인들은 대개 심리적인 불안감이나 고립감을 갖기 쉽고, 혼자 점심을 챙겨먹는 일이 많아 영양이 부실해지기 쉽다』며 『반면 보호소에서는 간호사가 건강관리를 돕고, 다른 노인들과 어울려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노인들이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주간노인보호소가 100여곳으로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데다 일부 시설은 다른 노인수용시설과 차이가 없거나 부실운용되는 곳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인문제연구소 이미애(李美愛) 박사는『현재 우리 나라 노인시설은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특화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미국의 데이케어(Day Care) 처럼 경제 형편에 따라, 또는 노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요양시설과 방법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주간 노인보호시설
강서주간보호소(15) 강서구 화곡3동 481-2217
남부노인종합복지관(110) 관악구 봉천동 888-6144
광진노인주간보호소(30) 광진구 자양3동 458-0534
구로노인종합복지관(30) 구로구 구로동 838-4600 중계노인복지관(30) 노원구 중계2동 972-9011
은천주간보호센타(20) 동대문구 장안2동 2249-9980
공덕치매주간보호(15) 마포구 공덕동 712-3633
서초노인종합복지관(22) 서초구 양재동 578-1515
양천노인종합복지관(25) 양천구 신정7동 2649-4848
용산재가노인복지센타(20) 용산구 원효로 4가 718-8911 -11/28/99/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