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에 도취된 지상의 모든 것들이 침잠하는 시기는 인간의 사고도 정지한것 같이 무덤덤합니다.
해마다 유월이면 한번 쯤 짚고 넘는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기억합니다.
조국의 산하를 짓밟고 남침한 6.25침략 전쟁을 통일 전쟁으로 몰고가는 북한의 속물 근성을 누가 모를까요.
저들의 논리라면 동족을 살상하고 막대한 재산 피해와 비극으로 몰아간 전쟁도 좋다는 뜻일까요?
그런 무모하고 헛된 침략을 합리화시켜 말하는 모순을 인정하지도 꾀하지도 않는 시대의 오류를 범하지 않는
젊은 영혼들이기를 바랍니다.
오늘, 영화 <포화속으로> 를 관람했습니다.
1950년8월 포항에서 적군의 진격을 11시간동안 지연 시킴으로 국군의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피난민들의 죽음을 최소화시킨 전장의 실제 상황을 영화한 것입니다.
71명의 어린 학생들이 조국을 구하겠다고 목숨바쳐 자원한 그 피어린 정신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어느누군들 하나밖에 없는 목숨이 아깝지 않겠습니까.
영화는 다소 실제 상황하곤 과장된 면이 있지만 저들의 고뇌와 심리는 잘 표현 되었습니다.
전우와 적의 참혹한 죽음 앞에서 과연 처연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죽음은 이생에서 다른 길로 열려지는 영혼의 영원한 삶이라 천국과 지옥의 이분법적 기로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 같은 붉은 피로 심장이 뜨거운데 동족의 가슴에 총을 겨누며 내가 살기위해 죽여야하는
가혹한 동란은 과연 어떤 의도로 누구에의해 저질러진 용서받지 못 할 최대의 비극입니까.
우리가 지켜아 할 몫 외엔 전쟁도 신의 영역이라 감히 논하기도 두렵습니다.
이땅 조국에 다시는 전쟁 없는 평화의 땅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그리운이여 유월도 안녕~소순희
아래는 1950년 8월, 포항여중전투에 참전한 故이우근 학도병의 일기다.
이우근 학도병은 서울 동성중 3학년 재학 중 소년병으로 참전했다.
1950년 8월11일, 그는 포항여자중학교 앞 벌판에서 전사했다.
이 일기는 그의 주머니 속에서 발견 됐다.
이 글은 어느 여군 정훈장교가 기록했는데,
수첩의 핏자국으로 인해 글씨를 알아 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1950년 8월 10일 쾌청
어머니, 전 사람을 죽였습니다.그것도 돌담 하나를 두고 10명은 될 겁니다. 나는 네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저의 고막을 찢어 놓았습니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귓속에는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라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더욱이 같은 언어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니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 앉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빛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적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적병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겨우 71명 입니다.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니,어서 이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손수 빨아 입었습니다. 물론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어머님이 빨아 주시던 백옥같은 내복과내가 빨아 입은 내복을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청결한 내복을 갈아 입으며왜 수의(壽衣)를 생각해 냈는지 모릅니다. 죽은자에게 갈아 입히는 壽衣말입니다. 어머니,제가 어쩌면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날 것 같진 않으니까 말입니다.어머니, 죽음이 무서운 게 아니라어머니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 가겠습니다.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어머니,전 꼭 살아서 어머니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거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아..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테니까요... -1950년 8월11일 포항여중전투 당시 전사한 학도병 이우근의 수첩에서
푸름에 도취된 지상의 모든 것들이 침잠하는 시기는 인간의 사고도 정지한것 같이 무덤덤합니다.
해마다 유월이면 한번 쯤 짚고 넘는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기억합니다.
조국의 산하를 짓밟고 남침한 6.25침략 전쟁을 통일 전쟁으로 몰고가는 북한의 속물 근성을 누가 모를까요.
저들의 논리라면 동족을 살상하고 막대한 재산 피해와 비극으로 몰아간 전쟁도 좋다는 뜻일까요?
그런 무모하고 헛된 침략을 합리화시켜 말하는 모순을 인정하지도 꾀하지도 않는 시대의 오류를 범하지 않는
젊은 영혼들이기를 바랍니다.
오늘, 영화 <포화속으로> 를 관람했습니다.
1950년8월 포항에서 적군의 진격을 11시간동안 지연 시킴으로 국군의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피난민들의 죽음을 최소화시킨 전장의 실제 상황을 영화한 것입니다.
71명의 어린 학생들이 조국을 구하겠다고 목숨바쳐 자원한 그 피어린 정신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어느누군들 하나밖에 없는 목숨이 아깝지 않겠습니까.
영화는 다소 실제 상황하곤 과장된 면이 있지만 저들의 고뇌와 심리는 잘 표현 되었습니다.
전우와 적의 참혹한 죽음 앞에서 과연 처연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죽음은 이생에서 다른 길로 열려지는 영혼의 영원한 삶이라 천국과 지옥의 이분법적 기로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 같은 붉은 피로 심장이 뜨거운데 동족의 가슴에 총을 겨누며 내가 살기위해 죽여야하는
가혹한 동란은 과연 어떤 의도로 누구에의해 저질러진 용서받지 못 할 최대의 비극입니까.
우리가 지켜아 할 몫 외엔 전쟁도 신의 영역이라 감히 논하기도 두렵습니다.
이땅 조국에 다시는 전쟁 없는 평화의 땅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그리운이여 유월도 안녕~소순희
아래는 1950년 8월, 포항여중전투에 참전한 故이우근 학도병의 일기다.
이우근 학도병은 서울 동성중 3학년 재학 중 소년병으로 참전했다.
1950년 8월11일, 그는 포항여자중학교 앞 벌판에서 전사했다.
이 일기는 그의 주머니 속에서 발견 됐다.
이 글은 어느 여군 정훈장교가 기록했는데,
수첩의 핏자국으로 인해 글씨를 알아 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1950년 8월 10일 쾌청
어머니, 전 사람을 죽였습니다.그것도 돌담 하나를 두고 10명은 될 겁니다. 나는 네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저의 고막을 찢어 놓았습니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귓속에는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라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더욱이 같은 언어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니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 앉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빛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적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적병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겨우 71명 입니다.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니,어서 이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손수 빨아 입었습니다. 물론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어머님이 빨아 주시던 백옥같은 내복과내가 빨아 입은 내복을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청결한 내복을 갈아 입으며왜 수의(壽衣)를 생각해 냈는지 모릅니다. 죽은자에게 갈아 입히는 壽衣말입니다. 어머니,제가 어쩌면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날 것 같진 않으니까 말입니다.어머니, 죽음이 무서운 게 아니라어머니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 가겠습니다.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어머니,전 꼭 살아서 어머니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거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아..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테니까요... -1950년 8월11일 포항여중전투 당시 전사한 학도병 이우근의 수첩에서
첫댓글 바쁜 생활 속에서도 여기에 아름다운 글 올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어제 전화 반갑고 고마웠어요.ㅎㅎ
한목소리의 함성을 내던 월드컵의 유월~~~
전쟁 기억이 가슴아픈 유월이 지나고 일년의 반이 후딱 지나고 있군요...
6.25 보다는 가수 탑이 나온다고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더라구요 ㅎ 어린 나이에 조국을 위해 죽어간 학도병들... 그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잊지 않아야 겠어요...
저도 이 영화를 보았죠 소리님 글의 영향 감동은 없었지만 지루하진 않았어요^^: 소리님 좋은 영화 많이 소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