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부타령-안비취.최창남.고백화.이진숙
1.
모진 간장 불에 탄들 어느 물로 꺼 주려나 뒷동산 두견성은 귀촉도
귀촉도 나의 설움을 몰라 주고 예날 옛적 진시황이 만권 시서를 불사를제
이별 두자를 못 살랐건만 천하 장사
초패왕도 장중에 눈물을 짓고 우미인 이별을 당했건만
부모같이 중한 분은 세상천지 또 없건마는
임을 그려 애타는 간장 어느 누가 알아주리.
2.
님을 믿을것이냐 못믿을건 님이로구나
꿈에와서 보인단말도 그것도 역시 못믿을까
꿈아 무정한 꿈아 날과 무슨 원수길래
오는 님을 보냈느냐 가는님을 붇들어놓고
잠든 나를 깨워주지 지금쯤은 잠을 자느냐
앉았느냐 누웠느냐 부르다 못하여 지쳤구나.
3.
창문을 닫쳐도 숨어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이냐 달빛이 사랑이냐,
텅 비인 내가슴엔 사랑만 가득 쌓였구나.
사랑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게 무엇이냐
보일듯이 아니 보이고, 잡힐듯하다 놓쳤으니
나혼자 고민 하는게 이것이 모두가 사랑이냐.
4.
사랑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게 그 무엇인가
알다가도 모를사랑 믿다가도 속는사랑
오목 조목 알뜰 사랑 왈칵 달칵 싸움 사랑
무월 삼경 깊은사랑 공산 야월 달 밝은데
이별 한님 그린 사랑 이 내 간장 다 녹이고
지긋 지긋이 애탠 사랑 남의 정만 뺏어가고
줄줄 모르는 얄민 사랑 이 사랑 저 사랑 다 버리고
아무도 몰래 호젓이 만나 소근 소근
은근 사랑 얼씨구 좋다 내 사랑이지 사랑
5.
원수가 원수가 아니라 내 정을 뺏어가고
제 정을 안주니 그것이 모두다 원수로다
심중에 타는불은 그 뉘라서 꺼 줄손가
신농씨를 꿈에 보고 불끌약을 물었더니
임으로하여 난 병이니 임이 아니면 못 끈다네. 사랑 참 사랑아.
6.
진국명산 만장봉이 청천삭출 금부용은
서색은 반공 응상궐이요 숙기는 종영 출인걸 하니
만만세지 금탕이라 태평연월 좋은 시절
전조사를 꿈꾸는듯 유유한 한강물은 말 없이
흘러가고 인왕으로 넘는 해는 나의 감회를 돗우는듯.
7.
세파에 시달린 몸 만사에도 뜻이 없어 모든 시름 잊으려고 홀로 일어 배회할제
만뢰는 구적한데 귀뚜라미 슬피 울어 다 썩고 남은 간장 어이 마저 썩이느냐
가뜩이나 심란한데 중천에 걸린 달은 강심에 잠겨 있고 짝을잃은 외기러기
운소에 높이 떠서 처랑한 긴 소래로 짝을 불러 슬피 우니 춘풍호월 저문 날에
두견성도 느끼거든 오동추야단장시에 차마 어찌 들을 건가.
8.
일각이 삼추라 하니 열흘이면 몇삼추요 제 마음 즐겁거니 남의시름 어이 알리
얼마 아니 남은간장 봄눈같이 다 녹는다 이내 한숨 바람되고 눈물은 비가되어
우리님 자는 영창밖에 불면서 뿌려나 주면 날 잊고 깊이든잠 놀래어 깨우고저
아서라 쓸데없다 마자 마자 마자해도 그대 생각 뿐이로다.
9.
날 찿네 나를 찿네 그 누구라 나를 찿나
기산 영수 별건곤에 소부허유가 날찿나
백화심처 일승귀라 춘풍석교화림중에 성진화상이 날 찿나 수양산 백이숙제
고사리 케자 날 찿나 부춘산 엄자릉이 간이대부 마다하고 칠리동강일사풍에
함께가자 날 찿나 기경선자 이태백이 풍월짓자 날 찿나 상산사호 네 노인이 바둑
두자 날 찿나 기주하던 유영이가 동배주하자고 날 찿나 칠석은하 견우직녀
한포로 지나다가 함께가자 날 찿나 차산중운심한데 부지처 오신 손님 날 찿을리
없건마는 그 누구라 날 찿나.
10.
금풍은 소설하고 휘영청 달 밖은 밤에 임 생각을 잊으려고 아픈마음 달랠적에
야속할손 외기러기 북천으로 날아가며 처량한 울음으로 나의 심회 돋워주고
지는달 새는 밤에 귀뚜라미 슬픈울음 사창에 여읜 잠을 살뜰히도 다 깨운다
무인동방 홀로누워 이리딩굴 저리딩굴 잠 못자고
애태우니 안타까운 이 심정을 어느누가 알아주리.
11.
서산에 해 기울고 황혼이 짙었는데 안 오는 님
기다리며 마음을 조일적에 동산에 달이 돋아 온 천하를 비쳐있고
외기러기 홀로떠서 짝을 불러 슬피울제 원망스런 우리님을 한 없이 기다리다
일경 이경 삼사오경 이느듯이 새벽일세 추야장 긴 긴 밤을 전전 불매 잠못들제
상사 일념 애타는줄 그대는 아시는가
둘 데없는 이내 심사 어디다가 붙여 볼까 차라리 잊자해도 욕망이 난망이라
차마 진정 못 잊겠네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12.
요망스런 저 가이야 눈치 없이 짖지마라 기다리고 바라던님 행여나 쫓을 세라
임을 그려 애 태우고 꿈에라도 보고지고 구곡간장 다 녹일제 장장추야 긴긴 밤을
이리하여 어이 셀꼬 잊으려고 애를 쓴들 든 정이 병이 되여 사르나니 간장이라.
13.
추강월색 달 밝은 밤에 벗 없는 이 내몸이 어둠 침침 빈 방안에 외로이도 홀로누워
밤 적적 야심토록 침불 안석 잠 못 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꼬끼오 닭은 울었구나
오날도 뜬 눈으로 새벽 맞이를 하였구나.
14.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곳 바이 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 벽절 찿아가니
송죽 바람 쓸쓸한데 두견 조차 슬피우네 귀촉도 불여귀야 너도 울고 나도 울어
심야 삼경 깊은 밤을 같이 울어 새워볼까.
오호 한평생 허무하구나 인생 백년이 꿈이로다.
15.
귀치않은 이 내 몸이 사자 사자 헤매어도 세파에 부대끼여 남은 것은 한 뿐이라
만고 풍상 비바람에 시달리고 시달리어
노류 장화 몸이되니 차라리 다 떨치고 산중으로
들어가서 세상 번뇌를잊어볼까.
16.
봄이 왔네 봄이 왔네 무궁화 이 강산 새 봄이 왔네 방실 방실 웃는꽃들 우줄 우줄
능수버들 비비배배 종달새며 졸졸 흐르는 물소리라 앞집 숫탉이 꼬끼요 울고
뒷집 삽살이 컹컹 짖네 앞 논의 암소가 음매 뒷뫠에 산 꿩이 끼기끽끼 물이고
가는 큰 애기 걸음 삼춘의 흥에 겨워사뿐사뿐 아기장아장 흐늘거리며 걸어가네.
17.
섬섬옥수 부여잡고 만단정회 어제런듯 조물이 시기하여 이별될 줄 뉘라 알리.
이리 생각 저리 궁리 생각 끝에 한숨일세. 얄밉고도 아쉬웁고 분하고도 그리워라
아픈 가슴 움켜잡고 나만 혼자 고민일세.
18.
지척동방 천리 되어 바라 보기 묘연하고
은하작교가 흩어졌으니 건너 갈 길이 아득하다.
인정이 끊텼으면 차라리 잊히거나,
아름다운 자태거동 이목에 매양 있어 못 보아병이로다.
못잊어 한이 되니 천추만한 가득한데 끝끝이 느끼워라.
19.
한 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 진다고 설워 마라 한 번 피었다 지는 줄은
나도 번연히 알건마는,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던 무심코 밟고 가니 긴들 아니 슬플소냐,
생각사록 애달퍼라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살겟네.
20.
간밤 꿈에 기러기 보고 오늘 아침 오동 우에
까치 앉아 나를 보고 반기면서 짖었으니
반가운 편지 올까 그리던 님이 올까,
기다리고 바랐더니 일락서산 해는 지고 출문망이 몇 번인가.
언제나 유정 님 만나 화류동산 춘풍리에 이별 없이 살아 볼까.
21.
그대 나와 사귈 적에 이별하자 사귀였나
백년 살자 굳은 언약 일조 허사 뉘라 알리.
님을 그려 애태다가 상사로 병이 되니
조물이 시기 하여 날 미워서 준 병인가.
안타까운 이내 심정 억제할 길 바이없어 일배일배 부일배에 몽농히취케 먹고,
울적한 빈 방 안에 외로히 혼자 앉아 옛 일을 생각하니 만사가 꿈이로다.
상사불견 우리 님을 어느 때나 다시만나 그린 회포를 풀어 볼까.
첫댓글 아~~고! 머리나쁜 사람은 가사 다 못외우겠어요~*^^*
이것만들때 신경좀썻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