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장동면반산리 감나무재~작은산(682m)~제암산(807m)~곰재산(629m)~사자산(666m)
~골치산(614m)~일림산(664m)~보성군웅치면영천리 한치(895지방도)
구간거리: 21km 산행소요시간: 9시간
<사자머리봉>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던 호남정맥이 오늘 구간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보성군으로 들어간다. 앞으로 얼마간 신세지게될 이군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하자면...
인구 약 50,000정도의 군으로 호남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어 바다를 면하고 있으며 제암산, 사자산등의
기상이 뛰어난 산줄기와 청정수역을 갖춘 아름다운 고장이다
보성은 일찍이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백의종군하여 "약무호남이면 시무국가라"하시면서 이곳 보성에서 지략을 얻고 군사를 일으켜 우리나라를 수호하는 기틀을 다진 곳이다.
일제시대 보성향교 제주사건등 국난으로 나라가 어지러울 때 국가를 구한 수많은 충신열사를 배출한 의향이며, 판소리 서편제 보성소리(강산제)를 창제하신 박유전 선생의 숨결이 이어오는 소리의 고장으로서 예향이며, 매년 5월이면 이곳 보성에서 전국의 다인들의 축제가 열리는 차의 고장 다향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감나무재(210m) 04시10분
<출발준비 끝..>
부리엘 수양관 진입도로에 내려 장비를 챙긴다. 아직 날이 밝지않아 헤드렌턴까지 머리에 차고 수양관 진입로 좌측 산길로 접어들어 산판도로를 따라 오른다.
04시30분. 능선위로 올라 우측으로...통나무층계를 지나 정자가 있는 쉼터에 닿는다 이곳부터는 좁은 등산로다. 04시55분. 송전탑을 지나 다시 오르막...주위가 온통 편백나무숲이다. 05시가 지나니 날이 훤히 밝아지고...전망대 바위도 지나고 암릉도 지나고
계속 오르막이다.
<안개속의 일출...>
작은산(682m) 05시41분
오늘 시작지점의 고도가 해발 210m이니까 1시간동안에 약470m의 높이를 올라온셈이다. 몸이 풀리지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오르다보니 땀도 많이나고 부하가 엄청 걸린다.
정상에는 STS로된 정상표지가 소나무에 매달려있고 사방으로 전망이 확 트여있다. 완만한 능선에 억새등의 잡목이 우거저있고 곧바로 헬기장을 지난다. 이어지는 암릉 마루금...바위면에 동판으로된 권중웅 불망비가 설치되어있다.
동부고속 호남정맥 산우회에서 세웠다고 하는데 고인이 이곳에서 화를 당한 모양이다. 우리가 산을 좋아해서 그런지 누군지는 몰라도 친근한 생각이 든다.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뿌였던 구름이 산을 넘어가니 웅장한 암릉이 눈앞에 전개된다. 아침햇살을 받아 바위가 노랗게 보인다. 제암산 정상의 임금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제암산 임금바위>
마루금이 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06시14분. 좌측으로 휴양림으로 내려갈수있는 능선삼거리를 지나 급경사 암릉을 허위허위 오르면 임금바위 밑에 닿는다.
제암산(807m) 06시20분 06시40분
<임금바위 위의 삼총사>
정상인 임금바위에 오르려면 세미크라이밍을 해야할 정도로 아주 아슬아슬하다. 그래서 배낭이나 스틱은 밑에두고 맨몸으로 오르는것이 안전하고 적설기 산행은 가급적 하지 않는것이 좋을것 같다.
정상은 20명정도는 족히 앉을수있을 정도의 넓은 바위면이고 전망이 아주 기가막히다. 넓은 바위면 한쪽에는 정상석이 서있다. 주위에 보이는 산들은 이름을 잘 모르겠는데 모양이 특이한 영암 월출산만은 알아볼수있겠다. 바위도 잘 생겼고 전망도 좋고하니 제암산의 “제”가 임금제자가 아닌가.....??
다시 내려와서 조금 더 가면 넓은 평지의 삼거리에 닿는다. 자연석으로 된 정상석도 있고, 태양열 안테나도 서있다. 삼거리에는 삼각점도 있고 이정표도 서있다. 이정표에는 우측 장동 하산 선동마을 1.7km, 직진 일림산 8.8km, 사자산 3.8km, 철죽평원 1.8km 라고 되어있다.
<제암산 제2정상석앞에서..>
넓은 능선상에 두 개의 헬기장이 계속 있고, 굽이굽이 이어진 능선상에는 키가큰 활엽수는 하나도 없고, 억새와 싸리나무, 키작은 산철죽들만이 빼곡이 들어차 있는것이 무등산의 백마능선을 가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다시 이정표 삼거리. 우측 공설공원묘지 1.8km, 직진 곰치 1.2km. 이어지는 암릉 내리막.... 활엽수가 울창한 안부에 모여 07시06분~07시30분까지 아침식사. 형제바위를 지나 안부 네거리.
곰재 07시43분
<제암산 철죽군락지 안내문>
안부 네거리에는 좌측 휴양림, 우측 장흥이라고 표시가 되어있고 커다란 제암산 철죽군락지라는 안내판이 서있다. 그리고 약간의 쉼터가 마련되어있다.
이곳부터 키작은 철죽군락이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꼭 차농장같은 철죽 사이길을 계속 오르면 08시00분 곰재산에 닿고....헬기장, 또다시 헬기장을 지나면 08시07분.다시 봉우리위...자연석으로된 제암산 철죽평원표지석이 서있고 630m라고 씌어있다.
엇비슷한 높이의 봉우리가 바로 전에도 있었고 이곳에도 있어 어느곳이 곰재산인지 알수가 없다.
내리막을 조금 내려가면 안부삼거리. 우측 공설공원묘지 2.8km, 직진 사자산 0.7km, 페러그라이딩장 1.8km라고 씌어있다.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사면에 쫙 깔린 산철죽, 키가 거의 사람 한키정도라 앞사람들의 머리만 보인다. 엄청난 산철죽 군락지다.
사자산 간재봉(666m) 08시47분
<사자산 간재봉 정상>
넓은 공터가 있는 봉우리사거리인 이곳에는 자연석으로 된 정상석이 서있다. 특이한것은 긴 능선이 정상에서 서쪽으로 길게 뻗어있고 끝부분이 사자머리같이 우뚝 솟아있다. 형상이 그래서 이곳을 사자산 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며 멀리보이는봉이 머리두자 두봉이고 현재의 위치가 사자의 꼬리부분인 미봉이다.
이정표에 우측 사자머리봉 2.0km, 패러그라이딩장 1.2km, 좌측 일림산 6.5km, 직진 안량 당암 3.0km 라고 씌어있고 정맥능선은 좌측이다.
어찌되었거나 전망은 기가막히게 좋다. 차농장 같이 일정한 높이의 철죽군락이 온 사면을 덮고 있고, 넓은 바다가 바로 눈앞에 펼처진다.
남으로 남으로만 내려가던 정맥은 이곳에서 방향을 동쪽으로 튼다. 정상에서 좌측사면을 따라 한참을 내려선다. 꼭 계곡으로 내려가는 느낌이다. 09시24분. 휴양림 삼거리를 지나 다시 오르막...작은 봉우리 두 개를 지난다음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10시05분에 570봉를 지나 내리막이다.
골치 10시23분
네거리길이 아주 잘 나있다. 이정표에 좌측 용추계곡 1.4km, 우측 장흥 안량, 직진 일림산 1.8km, 한치재 6.5km라고 되어있다.
넓은 오르막 등산로...이어지는 울창한 갈참나무숲... 10시44분에 600봉 삼거리 도착. 서있는 이정표에 현위치 골치산 사거리라고 씌어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꺾어 넓은 등산로를 조금 따르면 11시03분. 골치산에 닿는다.
눈앞에 우뚝 솟아있는 일림산 정상이 이미 기력이 빠질대로 빠진 정맥꾼들을 주눅들게 한다. 어차피 가야할길...내리막을 조금 내려선다음 철죽과 산죽이 빽빽하게 섞여 온 사면을 뒤덮은 일림산 정상을 오른다.
11시12분. 일림산 길어께 도착. 이곳이 정상 우회로다. 이정표에 우측 일림산 160m, 직진 한치재 4.3km 라고 씌어있다. 배낭을 삼거리에 내려놓고 우측으로 정상을 오른다. 배낭무게라도 줄여야지....
일림산(664m) 11시16분
<일림산 정상>
삼비산이라고도 불리는 드넓은 산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까만 정상표지석이 서있다. 그리고 자연석으로 된 정상표지석이 땅속에 묻혀 뉘어저있는데 파내지않고 그대로 놓아두는지 알수가 없다. 산소 한기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도 산철죽이 온 사면을 덮고있어 등산온 인근주민에게 이 산철죽들을 조림한거냐고 물었더니 그게 아니고 일전에 산불이 났었는데 그 후로 산철죽이 온산을 덮었다고 한다....그런일이..??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정상 좌측으로 우회한다. 우회로에 용추골 삼거리도 지나 11시29분 다시 본능선에 닿은다음 11시37분 사거리 안부다. 이정표에 우측 봉서동 1.7km, 좌측 발원지 0.5km, 직진 한치재 3.1km....
11시50분. 헬기장이 있는 다향산을 지나면 탄탄대로다. 그런가 했더니 갑자기 급경사 암릉 하산길...전망대 바위도 지나고....
오늘 산행구간의 마지막 비경...능선 좌측으로 경지정리가 잘된 논과 밭..우측으로는 파란물감을 풀어놓은것 같은 넓은 바다...모두들 가슴을 한번씩 쭉 편다.
<드디어 남해바다가 보인다>
전망대바위를 내려오면 다시 이어지는 넓은 등산로....12시21분에 헬기장을 지나 12시46분. 능선 삼거리...이곳이 길조심 구간이다. 앞으로 쭉 뻗은 능선 등산로를 따라가면 한치재가 나온다.
그러나 마루금은 이곳에서 좌측사면으로 비스듬히 이어저 내려간다. 등산로가 정맥에서 좌측으로 벗어난것 같지만 지형상 이길이 맞고, 표식기도 갈림길에 많이 붙어있다. 일반등산객이 이길로 많이 다니질 않아 길이 썩 좋질 않다.
편백나무숲도 지나고, 13시01분. 커다란 전원박씨 산소도 지난다. 길이 좋지는 않지만 좁은 등산로가 계속 이어저 있고 표식기도 군데군데 매달려있다. 울창한 대나무숲을 지나 배나무 과수원도 통과하면 2차선 도로에 닿는다.
삼수마을 입구 13시07분
<삼수마을 입구>
2차선 포장도가 지나는 이곳 길건너 삼거리에는 커다란 자연석으로된 표지석이 서있는데 그곳에 삼수마을, 섬진강 원천수라고 씌어있다. 별다른 시설물은 없고 그리고 이정표에 계속 표기되어있었던 한치재는 이곳에서 도로따라 우측으로 올라가야 한다.
한치재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길옆에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 있어 모두들 발도 닦고 등목도 하고... 올때는 힘들었지만 이렇게 시원한 물에 들어가면 항상 그랫던것처럼 그간의 피로가 말끔히 없어진다.
오늘은 바닷가 끝까지 내려왔으니 그냥 갈수는 없고 바다도 볼겸 저녁은 해물로 하는것이 타당하다는 대원들의 만장일치 합의에 의거 보성앞바다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