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태을도 입동치성 도훈
급살병 대비, 이순신 장군처럼
2024. 11. 7. (음 10.7)
반갑습니다. 오늘 입동을 맞이했는데요.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이제 잠자기 위한 준비를 하는 절기이지요. 겨울잠을 자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도 월동할 준비를 합니다. 김장을 담고 가을걷이를 끝낸 농작물들을 잘 갈무리 해놓고, 이제 겨울을 어떻게 보낼 건지 계획을 세울 시점입니다. 이렇게 올해가 얼마 남지 않다 보니 오늘 종장님께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도훈을 하셨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저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TV에서 우연히 ‘강철부대’라는 프로그램을 봤어요. 그런데 특전사, 707, 육군, 해군, 해병대에도 여군 부대가 있어서 남군에 이어 여군들이 겨루는 내용이었어요.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데, 바닷가에서 육지와 해상 양쪽에 수행해야 할 미션이 촘촘하게 짜여있어서 체력, 협동, 작전, 수행능력 모두가 필요한 내용이었어요. 그날 방송내용은 특전사와 해군의 데스매치였는데, 일반적으로 육지에서는 특전사 여군이, 바다에서는 해군 여군이 강할 거라고 다들 예상했는데, 작전을 세우고 펼치는 과정에서 그 예상이 다 맞은 건 아니더라고요. 특히 바다에서 환경에 변수가 많아서 절대적인 작전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에도 서로 협력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걸 보면서 우리가 아무리 준비해도 예상치 못한 변수는 늘 존재하고, 그럴 때 우리의 대응 능력, 테크닉적인 게 될 수도 있고 정신력에 해당하는 부분이 될 수도 있는데, 어쨌든 그런 게 필요하구나 하는 걸 새삼 생각하게 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도 ‘될 일을 못되게 하고 못될 일을 되게 하여야 하느니라’ 말씀하시고, 고수부님께서도 ‘되는 일 못 되게 할 수 있고 안 되는 일 되도록 할 수단 가져보소’ 하신 부분이 그런 변통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주에 저희 학년에서 학예발표회를 가졌습니다. 그래서 사물놀이, 연극, 우쿠렐레, 리코더까지 4개 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 평소 연습할 때 아이들에게 “나중에 부모님들 오셔서 너희가 무대 올라가면 정작 긴장해서 100%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 그런데 지금 100%가 안되면 그때 가서는 반도 못할 수 있다. 그러니 지금 150%, 200%를 해놔야 그날 발표가 만족스러울 거다.” 두어 달 틈틈이 연습하며 그렇게 얘기했는데, 역시 연습할 때 구멍은 무대에서 여지 없이 큰 구멍이 되더라고요. 첫 순서인 학급 전체가 연주하는 리코더나 두 번째 순서인 연극, 그다음 순서인 우쿠렐레도 몇 군데 실수가 있었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넘어갔는데, 가장 신나는 장단이라 일부러 맨뒤에 배치한 사물놀이에서 사고가 났어요. 괭과리가 중간에 멈춘 거예요.
머리는 좋은데 좀 소심한 친구라 괭과리를 강단있게 치면서 전체장단을 끌어가지 못해 평소에도 걱정했는데, 무대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중간에 박자가 조금 어긋나니까 머릿속이 하얗게 됐나 봐요.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별달거리로 넘어가는 데서 리더인 괭과리가 멈춰버렸어요. 다행히 주변의 북, 장구가 자기들끼리 합세해서 장단을 시작해서 괭과리를 끌어주어서 결국 매듭을 지었어요. 그래서 평소에 연습이 완벽하게 되어있어야 실전에서 실수를 막을 수 있다는 것, 평소에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실전에서 반드시 구멍이 난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부모님들이야 제 자식이니 좀 아쉬워도 예쁘게 보셨겠지만 말이지요.
아까 종장님께서 언급하신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전에도 북방 국경을 지키면서 크고 작은 전투를 해온 경험이 있었겠지만, 임진왜란 같은 큰 전쟁이나 더군다나 해상전투의 경험은 없었을 텐데, 수군을 맡아 훈련시켜서 실전에 임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선쟁은 생사가 오가는 거잖아요. 학생들이 보여준 학예발표회는 무대위에 올라가서 실수해도, 관객이 내 부모님이라 애교로 넘어갈 수 있어요.
앞서 언급한 강철부대 프로그램에서, 정작 바다 경험이 더 많을 해군이 바다위에 고무보트를 노 저어가는데 호흡이 맞지 않아 보트가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순신 장군은 바다를 잘 모르셨을 것 같은데, 고작 1년간 수군을 훈련시키고 거북선까지 제조해서 바다에 나가 23전 23승 하셨거든요. 이건 정말 대단한 거예요. 그것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전력으로 전승했기에,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전적인 거예요.
그래서 이순신 장군은 급살병을 준비하는 우리 의통군의 롤모델일 수밖에 없어요. 급살병이 언제 터질지 모르지만, 그 급박함을 느껴서 태을도가 그간의 기나긴 잠수 끝에 60만 의통군 조직을 위한 본격 가동에 들어갔어요. 정말 의통수련과 소집훈련을 제대로 해놔야, 그 생사판단의 아수라장에서 우리가 중심을 잃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심법과 기량을 우리가 갖춰야겠다는 것을 ‘강철부대W’ 프로그램을 보면서, 학예발표회를 치르면서, 재삼재사 느꼈습니다.
올해 1년간 담임을 맡아 하면서 실수나 시행착오가 없지 않았는데, 끝까지 잘 마무리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지금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천하사는 단순히 버텨서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실제로 급살병이 터지면 진짜 제대로 해내야 하는 생명을 구하는 일입니다. 그걸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 우리 태을도인 모두가 힘내서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 태을도인들께서 각자의 기량도 부지런히 닦으셔야겠지만, 도인들 간에 긴밀한 유대를 쌓아 호흡을 맞추는 것도 함께 해나가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도인들 간에 긴밀한 유대를 쌓아 호흡을 맞추는 것도 함께 해나가셨으면 합니다."
아주 중요한 도훈 말씀 고맙습니다~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할 전략 과 실천방안을 강구하여, 그것를 이행할 조직을 만들어 철저히 훈련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의통군이 본받을 대표적인 사례가 이순신 장군이 승전한 임진왜란 입니다.
도훈 말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