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832]及菴민사평시 送金孟堅之任東京-- 山川(산천) , 靑靑(청청)
山川(산천)
靑靑(청청)
원문출처=급암시집 제1권 / 고시(古詩)
及菴先生詩集卷之一 / 古詩
送金孟堅之任東京
禮樂千年國。山川朴且淳。
我曾游南國。靑靑兩鬢春。
當時還珠浦。出鎭是半親。
因玆到三所。迎送煩州民。
儒雅近鄒魯。風流似朱陳。
萬萬波波笛。守之有鬼神。
令人吹一曲。其響何淸新。
神物今應喜。如君有幾人
경주에 부임하러 가는 김맹견을 보내며〔送金孟堅之任東京〕
천년 역사 지닌 예악의 나라 / 禮樂千年國
산천엔 민심이 순박하여라 / 山川朴且淳
내 일찍이 남쪽 지방에서 노닐 적에 / 我曾游南國
양 살쩍은 푸르디푸른 봄빛이었네 / 靑靑兩鬢春
당시 주포로 오니 / 當時還珠浦
이 지방 관리들은 절반이 친한 사람들이었지 / 出鎭是半親
이로 인해 세 곳에 이르렀으니 / 因玆到三所
맞이하고 전송하느라 고을 백성들 수고로웠네 / 迎送煩州民
박학한 유자들 많아 추로지향에 가깝고 / 儒雅近鄒魯
풍속은 주씨와 진씨의 마을과 같았네 / 風流似朱陳
만만파파식적은 / 萬萬波波笛
수호하는 신령이 있다더군 / 守之有鬼神
사람에게 한 곡조 불게 하면 / 令人吹一曲
그 소리 얼마나 청신할 것인가 / 其響何淸新
신물도 이제 기뻐하리니 / 神物今應喜
군 같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 如君有幾人
[주-D001] 주포(珠浦) : 지금의 경남 마산시 합포(合浦)구이다.
[주-D002] 추로지향(鄒魯之鄕) : 공자와 맹자가 태어난 곳으로,
학문과 예절이 흥성한 지역을 이른다.
[주-D003] 주씨(朱氏)와 진씨(陳氏)의 마을 :
당(唐)나라 서주(徐州) 고풍현(古豐縣)에 있던 마을로,
주씨와 진씨 두 성(姓)이 서로 혼인하면서 화목하게 살았다.
백거이(白居易)의 〈주진촌(朱陳村)〉이라는 시로 더욱 유명해졌다.
《白樂天詩集 卷10 感傷》
[주-D004]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 :
만파식적(萬波息笛)을 말한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하면,
신라 신문왕 2년(682)에 왕이 용으로부터 영험한 대나무를 얻어 피리를 만들었는데,이 피리를 불면 나라의 근심이 없어졌다고 한다. 신라 효소왕 2년(693) 6월 12일에혜성이 동방에 나타나고 6월 17일에 혜성이 서방에 나타났는데,일관이 상서로운 피리〔萬波息笛〕에 관작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 하였다.이에 신이한 피리에게 만만파파식적이라는 호를 내렸다 한다.
[주-D005] 수호하는 신령 :
죽은 뒤 만파식적을 신라왕에게 내려 준 문무왕(文武王)과 김유신(金庾信)을 가리킨다.
ⓒ 한국고전번역원 | 유호진 (역)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