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구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 7년간 보험사 영업사원으로 일한 A(35)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일을 그만둔 지 6개월이 넘었다. 초등학생인 두 자녀를 돌봐줄 곳을 찾지 못 했기 때문이다. 남편 없이 아이를 홀로 키우는 A씨는 부모님과도 오래 전 연락이 끊겨 자녀들을 맡길 곳이 전무하다.
A씨는 "등교가 중단된 아이들을 돌보면서 영업 실적을 유지하기는 어려워 직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한 달에 23만원인 대구시 한부모가족 지원금과 두 자녀 앞으로 나오는
양육수당 등 43만원 정도로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속 육아와 생계를 홀로 책임지는 한부모가족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불안정한 생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등교 중단으로 자녀 돌봄 공백이 생기면서 결국 일을 그만두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부모들이 생계에 몰두하느라 자녀들이 방치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대구의 한 모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복지시설이 문을 닫았을 때 대구시나 지역아동센터에서 즉석식품과 도시락 등을 지원했지만 나이가 어린 아동들은 조리에 서툴다보니 도시락이 쉬도록 방치하거나 즉석밥 등을 잘 챙겨먹지 못했다"라며 "지역아동센터에 다니지 않는 아동의 경우 일 하러 나간 부모가 돌아올 때까지 끼니를 굶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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