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가 끝나면-
수필은 마음이 맑고 깨끗해진 사람들이 쓰는 글입니다. “이게 수필이다 저게 수필이다”고 주장하는 분은 많지만 쓴 글을 읽어 보면 탁한 기운이 나오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건 수필이 아닙니다. 우리 수필이 에세이와 다르다고 말할 때 그 표현 속에는 우리 수필만이 지니고 있는 특장特長이 있다는 뜻인데, 그건 글 속에서 맑고 청량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거기에 있습니다. 글 속에다 작가의 진심(티끌하나 없는 참마음)을 담아내야 진짜 수필이 됩니다. 글에서 담배 연기 같은 것이 뿜어져 나오면 나부터도 그런 글은 읽기가 싫어집니다.
무작정 아무 글에나 칭찬의 댓글을 다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칭찬에도 매캐한 냄새가 납니다. 정말 그런 냄새가 납니다. 진심이 담긴 댓글이 진짜로 아름다운 댓글입니다. 맑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지 않는 글 앞에서면 담배연기 같은 냄새가 나서 담배 그만 피우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것이 정상 입니다.
저는 내가 사는 우리 동네가 생각 밖으로 혼탁하여 가르치는 투의 글을 대략 10여 년 썼습니다. 수필가협회 회장 임기가 끝나면 “마가리”로 은둔해서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쓸 생각 입니다. "맑고 깨끗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내 마음을 담은 수필 집" 내 인생에 마지막으로 한 권 남기고 수필가로 걸어 온 내 자신의 삶을 내 스스로가 위로 하고 이 세상에서 내가 사람으로 살아낸 것을 스스로 기뻐할 생각 입니다.
첫댓글 임기가 끝나면 정회장님은 대단한 도사반열에
들겠다는 생각이 퍼뜩
드는 글귀입니다.
좋은방향이긴해도 너무
서둘지 마세요. 정회장의
갈길은 아직도 한참
멀었으니 어떤 막이 올라 어떤 연기를 하게될지 아무도 모른답니다.
다만 그 정신과 열정만
제대로 붙잡고 놓지
않으면 좋은 인생연극
한바탕 깔지 싶습니다.
핫팅!
남평 선생님
반갑습니다. 저는 젊을 때부터 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습니다. 문학에 심취한 이후로 범인의 경지를 능가하는 성찰을 이룬 현자들의 경지를 이해하는 안목은 길러 졌습니다. 허황된 것을 믿고 무작정 그걸 추종하지 말 것을 일깨우는 수필집을 한 권 남기는 것으로 작가가 된 제 소임을 마칠 생각 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습니다.
정임표 회장님~~~
저도 가짓말로 글 쓰는 건 싫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 와도 바른 말 하는 아주 못된 성질빼이 이지요.
저는 문장이 어설퍼도 똑 바리 써야 깨빈합니다.
그리고 상에 눈이 멀진 않습니다.
우선적으로 생업에 최선을 다 하다 보니
글은 취미생활인 만큼 두 번째로 밀립디다.
나이 들어가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글은 낭중에 할 일이 적을 때 써도 되니까요.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
무작정 아무글에나 칭찬글을 다는 사람.
어쩐지 저를 두고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저는 카페에 들어오셔서 흔적이라도 남겨 주시면 반갑고 고마워서 댓글을 답니다.
저도 임기 끝나면 카페에 얼씬도 안할지도 ㅋ
할매가 어린 손자들 가르칠 때 빙 돌려서 말하면 가만히 듣고 있던 아이가 "할매! 내보고 카제?"하고 묻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진짜 작가는 칭찬 받으려고 글 쓰는 것 아닙니다요. ^^
훌륭한 글, 아름다운 글은 읽지 말라고 해도 돈을 주고 사서 읽고, 시간만 내다 버리는 글은 공짜로 줘도 안 읽는 게 사람입니다. 진짜 글을 쓰라는 뜻입니다. 댓글도 지금처럼 진짜 댓글을 쓰라는 뜻입니다. 짜가가 판을 치는 세상에 작가들까지 짜가 생활에 물이 들면 무엇으로 세상을 밝히겠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