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2-9제조고공절약諸祖苦功節略,
*원침경수圓枕警睡, 둥근 목침으로 잠을 쫓다,
철시자喆侍者는 잠 잘 때는 둥근 나무로 목침을 삼고 자다가 좀 잠이 들면 곧 목침이 구르므로 잠을 깨고는 즉시 다시 일어나기를 일상으로 하였다, 혹 사람이 말하기를 용심이 너무 과하다 하면 대답하기를 나는 본래 반야에 연분이 박하니,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망습妄習에 끌려 달릴까 두려워한다 하였다, <喆侍者 睡以圓木爲枕 小睡則枕轉 覺而復起 率以爲常 或謂用心太過 答云我於般若 緣分素薄 若不如此 恐爲妄習所牽>
*해설
철시자喆侍者는 대위모철진여선사大僞暮喆眞如禪師님을 말한다, 선사님은 남악선사의 13세손이고, 법은 취암진翠岩眞선사의 법을 이었다, 수행행적으로 보면 시자로 있을 때부터 수행이 남다른 면모를 볼 수가 있다. 잠잘 때 벼 개를 둥근 나무로 목침을 하였기 때문에 잠이 좀 들면 목침이 굴러가서 잠을 깨어 다시 공부를 했다는 내용이다. 사람들이 보고 용심하는 것이 너무 과하다고 나무라면 자기는 반야의 연분이 없기 때문에 이토록 간절하게 해야 전생의 망령된 망습을 녹여낼 수가 있다고 대답을 하였다는 가르침이다. 잘 것 다 자고 먹을 것 다 먹고 배 두드리며 언제 업장을 녹이겠느냐 이 말씀이다. 선사님은 깨쳐서 전법 제자가 30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마음에 깊이 통찰해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