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식개선캠페인 "영화 '채비'를 함께 보다! 특별한 모자가 그려낸 분주한 이별 준비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전국장애인부모연대(중랑통합부모회)의 주최로 2017년 11월 20일(월)에 영화 '채비' 상영회가 진행되었어요.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알려드릴게요.
"일곱살 같은 서른살 아들 인규를 24시간 특별 케어(?) 하느라 어느 새 30년 프로 잔소리꾼이 된 엄마 애순 씨는 앞으로 아들과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떠난 후 남겨질 아들을 생각하니 또다시 걱정만 한 가득인 애순 씨는 세상과 어울리며 홀로 살아갈 인규를 위한 그녀만의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작성하고, 잠시 소원했던 첫째 딸 문경과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빈칸을 하나씩 채워나가기 시작하는데..."

영화는 발달장애인 인규의 시선으로, 인규의 일상 생활을 보여줍니다. 인규는 아침에 눈을 뜨면 '밥'부터 찾습니다. 그러면 엄마 애순 씨가 밥과 반찬을 바로 대령하는데요, 인규는 밥 먹는 것부터(계란후라이를 하는 것) 면도를 하는 것, 옷을 입는 것,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 모두 엄마 애순 씨의 돌봄으로 생활을 이어갑니다. 발달장애인의 일상을 영화를 통해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어요.

영화를 보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기 위한 일상 생활 속의 노력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발달장애인의 삶과 고민지점도 알게 되었어요. 발달장애인의 부모님들은 발달장애인 자녀가 어떻게 일을 찾고 사회의 성원으로 살아가며 자립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도 엄마 애순 씨의 고민이 이어지게 됩니다. 더군다나, 청천벽력으로 엄마 애순 씨가 인규 곁을 떠날 수도 있는 상황, 인규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나가면 좋을까요?

엄마 애순 씨는 인규가 혼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아주 사소한 것부터 가르쳐 나갑니다. 인규가 좋아하는 계란 후라이를 부치는 것부터, 계란을 깨고 후라이팬 위에 올려 놓는 것을 반복적으로 가르칩니다.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외출을 하는 것 등 사회의 성원이 될 수 있도록 가르쳐 나갑니다.

인규의 홀로서기를 지켜보며, 장애인을 돌봄과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활을 꾸려갈 수 있는 사회의 성원으로 이끌어 내는 것,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사회가 아낌없이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발달장애인에 대하여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발달장애인의 삶,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구성원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애인식개선캠페인으로 영화 '채비'를 상영해주신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전국장애인부모연대(중랑통합부모회)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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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마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장애에 대한 용어가 욕설에 많이 사용됩니다. 장애인이 이런 욕설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장애와 관련된 용어가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애우'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도 있어요. 장애인을 배려하는 표현도 아니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표현입니다. '정상인'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장애인, 비장애인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어쩌면 이런 것을 알아가려고,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일상적을 내가 쓰는 언어가 누군가를 혐오하고, 배제하고 있다면, 상처를 입히고 있다면 그것을 멈추어야 하지 않을까요?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소통해야 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애인식개선을 한다면, 아주 거창한 것 보다는 우리가 주로 다니는 공원에 계단이 있다면 "계단부터 없애자"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