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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
성경본문 : 잠언 22: 22-29
22. 약한 자를 약하다고 탈취하지 말며 곤고한 자를 성문에서 압제하지 말라
23. 대저 여호와께서 신원하여 주시고 또 그를 노략하는 자의 생명을 빼앗으시리라
24. 노를 품는 자와 사귀지 말며 울분한 자와 동행하지 말찌니
25. 그 행위를 본받아서 네 영혼을 올무에 빠칠까 두려움이니라
26. 너는 사람으로 더불어 손을 잡지 말며 남의 빚에 보증이 되지 말라
27. 만일 갚을 것이 없으면 네 누운 침상도 빼앗길 것이라 네가 어찌 그리하겠느냐
28. 네 선조의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찌니라
29. 네가 자기 사업에 근실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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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지 목사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부모님들에게 꽃을 달아드렸는데 이 꽃이 자녀들을 위한 수고에 조그만 보답이 되고 또 위로가 되기 바랍니다.
어버이 주일을 맞이하여 연세 많은 성도들, 오늘에 이르기까지 험한 세월을 이기시고, 많은 수고를 하시고, 경건한 삶을 살아오시는 것에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지난 주간에 며칠 동안 교회 밖에서 조용하게 지내면서 성전 건축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제목을 갖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성도들이 송구영신 예배 때 낸 기도제목들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성도들의 숫자가 많아짐에 따라 기도제목을 낸 분들도 많아져서 예정하였던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습니다.
이제 교회의 일을 할 때는 예전에 생각하던 규모를 기준으로 하지 말아야할 형편이 되었습니다.
예배 마치고 식당에서 국수로 식사를 하는데 그 일을 위해서 한 주일에 얼마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식사 인원이 많아져서 지난달에 그 예산을 25% 가까이 증액했습니다. ‘현실화했다’ 하는 것이 적합하겠지요.
선교의 다변화를 위해, 특히 남선교회를 젊게 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축구선교회를 조직하여 오늘 총회를 하는데 여기에도 예상했던 인원보다 훨씬 많이 지원하였다고 합니다.
성도들이 송구영신 예배 때 낸 기도 제목들을 보면서 응답을 받은 것에는 붉은 볼펜을 가지고 한자로 ‘응할응 (應)’자를 썼습니다.
중요한 기도제목들, 특별히 기억해야할 기도제목들에는 밑줄을 쳤는데 5월이 가정의 달이기 때문에 가정을 위한 기도제목들이 마음을 끌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위한 기도도 많았고 자녀들이 부모님을 위한 기도도 많았습니다.
‘우리 부모님 건강을 지켜주세요’ 또는 ‘우리 부모님 건강을 회복시켜 주세요’
‘우리 부모님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세요’
‘우리 부모님의 사업이 잘 되게 하여 주세요’
‘우리 부모님 외롭지 않게 하여 주세요’
‘연세 많은 우리 부모님, 하늘 나라 가시는 날 까지 평안하게 지켜 주세요’
‘우리 부모님이 보여주시는 믿음의 모범을 저도 잘 이어받게 하여주세요’
이런 기도들이 퍽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본문이 들어 있는 잠언서는 사람에게 지혜롭게 하는 성경이라고 하여 ‘지혜문학’이라고 부릅니다.
희랍 사람들의 지혜는 추상적인 것인데 히브리 사람들의 지혜는 아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것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잠언서는 한 절, 또는 두어 절이 독립된 격언들입니다. 잠언서는 975절로 되어 있으니까 8, 90백 개 안팎의 유익한 말들이 모여 있는, ‘격언의 큰 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잠언서를 ‘미끼 성경’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초신자들에게, 성경이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잠언서를 읽어보세요’ 합니다.
잠언서를 읽으면 사람들이 미끼에 걸려들어 다른 성경도 읽게 됩니다.
여러분도 잠언서를 이런 면에서 활용하시면 유익이 있을 것입니다.
잠언서는 설흔한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외국의 한 권위 있는 전도단체에서는 전도집회에서 예수를 믿겠다고 결심하고 일어선 분들에게 ‘하루에 잠언서 한 장씩을 읽으십시오’ 권면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본문 가운데 28절의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이 한 절 말씀을 가지고 은혜와 교훈을 얻으려고 합니다.
지계석(地界石)이라는 것은 경계표를 말합니다. 행정구역이나 나가서는 국가들 간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서도 지계석을 세웠는데 특히 논과 밭, 목초지의 경계를 정하기 위해 지계석을 세우는 일이 많았습니다.
지계석을 영어로는 ‘landmark’라고 합니다.
성경에는 지계석을 옮기지 말라는 말이 여러 군데에 나옵니다.
성경에서 지계석을 옮기지 말라는 것은 주로 ‘남의 땅을 침범하지 말아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땅을 빼앗지 말아라’ 이런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잠언서 23장 10절이 좋은 본보기입니다.
잠언서 23장 10절은 바로 22장 28절 오른쪽, 두어 줄 위에 있습니다.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며 고아들의 밭을 침범하지 말지니라”
이 말은 ‘고아들의 밭을 차지하기 위해서 옛 지계표를 옮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욥은 욥기 24장에서
어떤 사람은 땅의 경계표를 옮기며 양 떼를 빼앗아 기르며 고아와 나귀를 몰아 가며 과부의 소를 볼모 잡으며 가난한 자를 길에서 몰아내나니 세상에서 학대 받는 자가 다 스스로 숨는구나(욥 24:2~4)
라고 했는데 이것은 ‘경계표를 옮겨 남의 땅을 뺏고 가난한 사람들이 재산을 뺏는 사람들이 있고, 학대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하나님은 왜 방관하십니까?’ 하고 탄식하며 안타까워하는 것입니다.(욥 24:12)
오늘 본문에도 ‘남의 땅을 탐내지 말아라“ 이런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히 그냥 ‘지계석’ 또는 ‘옛 지계석’이라고 하지 않고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이라고 하였습니다.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 이 말은 우리에게 더 깊은 의미와 교훈들을 주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선조의 수고를 잊지 말아야합니다.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이라고 했는데 선조가 지계석을 세우기 위해서는 많은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먼저 땅을 정복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땅을 나누고 경계를 정하기 위해 관계 있는 사람들과 협의하고 조정하느라고 또 많은 수고를 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땅을 정복하는 것 이상으로 힘든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나라간에는 국경분쟁, 개인들끼리는 토지소유권 분쟁이 얼마나 많습니까?
여호수아서를 보면 이스라엘 자손이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하나, 하나 정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싸움을 했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그 땅을 나누기 위해 여호수아가 얼마나 애썼는지도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지파는 인구는 많은데 왜 이렇게 좁은 땅을 주는 것입니까? 더 주세요!’(수16:14)
‘우리 지파에게 배정된 땅은 삼림지대라 싫습니다!’(수16:16)
이렇게 항의하는 지파들, ‘우리는 여기를 주세요!’ 요구하는 지파들이 많았습니다.
여호수아는 이렇게 항의하는 지파들을 설득하고 다독거리고 조정해 나갑니다.
가나안 정복을 끝낸 여호수아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지만 몸에는 상처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평생을 싸움터에서 보냈으니까요.
그리고 머리는 하얗게 백발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 땅들의 경계를 정하고 나누어주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테니까요.
아마 제 머리보다 더 희어졌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경계를 정한 다음에 비로소 지계석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지계석을 세웠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 땅을 개간해야했습니다.
‘선조들이 세운 지계석’이라는 말에는 이런 것들을 기억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중국의 동북지역을 여행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은 산이 별로 없고 땅이 넓게 펼쳐진 것을 보고 감탄을 합니다.
한말에, 일제 시대에 중국대륙 동북지역으로 흘러 들어간 우리의 조상들이 그 땅을 개간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수고하고 희생을 당했는지 우리는 기억해야합니다.
송화강(松花江) 유역이 그렇고, 룡정(龍井)시 같은 곳은 온전히 우리 조상들이 힘써서 이룩한 곳입니다.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면 중국에서 아주 싫어하지만 예전에는 중국 당국이 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중국 대륙 동북지역에 쌀 농사를 보급한 것은 조선족의 공로가 크다’고 하고 그밖에 몇 가지 사실을 더 들어서 조선족자치주를 인정하고 여러 가지 혜택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나라의 오늘, 우리 집이 오늘, 나의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의 선조, 부모 세대, 선배 세대들이 많은 수고를 했음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무엇보다도 믿음의 선배들이 눈물 흘리며 기도하고 ,땀흘리며 애쓰면서 교회의 지경을 넓혀서 우리가 이와 같이 편안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는 데까지 왔음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특별히 많은 분들이 피 흘려 순교했음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터틀리안이라는 교부가 한 말인데 용인에 있는 순교자 기념관에 가면 입구에 이 말이 새겨진 비석이 서 있습니다.
2004년이 되면서 교계 매스컴을 통해 자주 듣게 되는 말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원산 성령 강림 100주년’이라는 말입니다.
1904년에 원산에서 여러 교파의 선교사들과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연합집회가 있었는데 이 때 성령이 강림해서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진 것을 말합니다.
☛또 하나는 ‘평양대부흥 운동 100년 준비’라는 말입니다.
1907년에 평양에서 대부흥운동이 일어나서 전국으로 퍼졌는데 그 100주년을 앞두고 이 일을 기념하는 준비를 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양방문단도 모집하고 평양에 기념교회를 짓는 일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북한 관계의 일은 대개 되어야지 되는 경우가 많아서 두고 보아야 하지만 고무적인 일들입니다.
☛또 하나는 ‘한국교회 120년’이라는 말입니다.
1884년에 매클레이라는 감리교 선교사가 한국에 와서 고종 임금을 뵈옵고 ‘미국 감리교회가 한국에서 선교사업을 하는 것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청원을 해서 허락을 받았습니다.
또 알렌이라는 의료 선교사가 한국에 와서 제중원, 오늘의 세브란스 병원을 세워 의료선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한국교회의 출발점으로 잡으면 올해가 한국교회 120년이 된다는 말입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 믿음의 선조들이 많은 수고를 한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역사의식이 없는 민족은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역사의식이 없는 교회는 결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이다’ 하는 것을 언제나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 이 말에는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갈대아 우르를 떠나 많은 고생을 하면서도 믿음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에게 복을 주셨고 그 복이 우리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고백이 들어 있습니다.
세례 요한이 태어났을 때 아버지 사가랴가 하나님께 드린 찬양이 누가복음 1장 67절 이하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우리 조상을 긍휼히 여기시며 그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셨으니 곧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라 우리가 원수의 손에서 건지심을 받고 종신토록 주의 앞에서 성결과 의로 두려움 없이 섬기게 하리라 하셨도다(눅1:72~75)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 조상 아브라함과 한 맹세 때문에 우리가 보호를 받고 신앙생활 잘 할 수 있습니다’라는 고백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월절 의식을 꼭 지킵니다. 유월절 의식을 지키는 것은 이스라엘을 노예생활에서 건져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서이지만 선조가 노예생활, 광야생활을 하면서 믿음의 민족으로 살아오고 그 믿음을 이어준 것을 잊지 않는다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여러분, 선조의 수고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먼 선조의 수고는 좀 추상적으로 여겨지더라도 부모님 세대의 수고는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라는 말씀에 따라 선조의 수고, 특히 부모님 세대의 수고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선조가 이룩한 것, 선조가 남겨 준 것을 지켜야합니다.
나봇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이스르엘이라는 곳에 포도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까운 곳에 아합 왕의 왕궁이 있었습니다. 아마 별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합 왕이 나봇의 포도원이 탐이 났습니다. 그 포도원을 달라고 했습니다.
다른 곳에 더 아름다운 포도원을 주거나 그 값을 돈으로 주겠다고 했습니다.
나봇은 왕의 그 요청을 거절합니다. 왕의 요청을 거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그리고 왕이 제시한 조건이 불리한 것도 아닌데 거절했습니다.
거절한 이유는 ‘조상의 유업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은 하나님이 금하신 일입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왕상21:3)
이 일 때문에 나봇은 모함을 받아 억울하게, 그리고 돌에 맞아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조상이 남겨준 것을 억지로 빼앗은 아합 왕은 선지자 엘리야의 심한 질책을 받았고 나봇보다 더 비참하게 죽습니다.
아람 왕과 싸우다가 화살에 맞아 죽었는데 개들이 그 피를 핥았습니다.(왕상22:38)
자세한 것은 열왕기상 21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나봇이라고 하면 ‘포도원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사람’ 이라고 기억되면서 동시에 ‘조상이 남겨준 것을 지키다가 죽은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선조들이 세운 좋은 모범을 이어 받고 지키기 위해서 힘써야합니다.
집에는 가풍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을 잘 지켜야합니다.
개성의 상인들은 신용을 생명과 같이 지켰다고 합니다. 대를 물려가면서 지켰다고 합니다. 개성의 상인을 송상(松商)이라고 합니다. 개성을 예전에는 송도라고 했는데 송상은 ‘송도 상인’을 줄인 말이지요.
‘송상’이라고 하면 신용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들은 선조들이 세운 믿음의 좋은 유산을 지켜야합니다.
우리 믿음의 선조들, 한국교회의 초기 신앙인들은 참 좋은 일들을 세웠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전통을 세웠습니다.
초기에는 기독교인이라는 말과 애국자라는 말이 같은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기독교인은 곧 애국자라고 인식되어 있었습니다.
열심히 모이는 전통을 세웠습니다.
성경을 힘써 보급하고 열심히 읽는 전통을 세웠습니다.
‘한국 기독교는 성경 기독교’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습니다.
부흥하는 교회의 전통을 세웠습니다.
초기에 교회가 얼마나 빨리 부흥했든지 외국의 선교학자들이 ‘모든 나라의 교회들이 한국교회 같다면 20세기 안에 세계가 복음화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기도하는 교회의 전통을 세웠습니다.
1950년대 초기 어느 겨울에 유명한 부흥사 빌리 그래함 목사가 한국에 집회를 인도하러 왔다가 한국의 교인들이 새벽기도회에 나와 불도 피우지 못한 교회의 마루에 꿇어앉아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동과 충격을 받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입니다.
우리들은 이런 것들을 귀중한 유산으로 여기며 힘써 이어 받아야합니다.
나봇은 조상의 유업을 지키기 위해 왕의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오늘날, 세상의 여러 가지 유혹들, 편하게 신앙생활하고 싶은 마음, 세상에 휩쓸려 살고 싶은 마음, 이런 것들은 사실 왕의 요청 못지 않게 물리치기 힘든 것들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힘써 물리치시기 바랍니다.
5월은 감리교 창설자 요한 웨슬리 목사님의 회심기념일이 들어 있는 달입니다.
요한 웨슬리 목사님은 참 좋은 신앙의 유산들을 저희들에게 물려주었습니다.
규칙적으로 신앙생활 하는 모범을 세웠습니다.
감리교인을 영어로 메도디스트(Methodist)라고 하는데 이 말은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들’ 이런 뜻이라는 것을 여러분 잘 아실 것입니다.
여기에서 규칙은 경건생활의 규칙을 말합니다. 규칙적으로 성경 읽고, 규칙적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규칙적으로 사랑의 나눔, 알기 쉽게 말해 구제활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직이라는 전통도 세웠습니다.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라는 말에는 이와 같은 신앙의 유산들을 잘 이어 받으라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선조들이 세운 신앙의 유산을 잘 이어받을 뿐만 아니라 발전시켜 나가기 바랍니다.
셋째, 우리도 후손을 위해 지계석을 세우는 사람들이 되어야합니다.
지금까지 선조들의 수고, 선조들이 세운 신앙유산에 대해서 말씀 드렸는데요, 선조를 생각하는 사람은 후손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선조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후손도 생각하지 못합니다.
선조들이 지계석을 세울 때는 자신도 그 땅에서 살기 위해서였지만 후손들이 그 땅에서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을 것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이 좋은 본보기입니다.
청교도들은 영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그리고 순수한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서 처음에는 화란의 라이덴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자녀들이 주변의 방탕한 생활에 어울리는 것을 보고 아예 새로운 곳을 찾아가야 하겠다고 신대륙 미국 대륙을 찾아간 것입니다.
여러분 후손을 위해 지계석을 세우는데 무엇보다도 믿음의 지계석을 세우기 바랍니다.
‘우리 부모는 믿음으로 이렇게 사셨다’ 하는 것은 자녀들의 마음에 세워진 보이지 않는 믿음의 지계석입니다.
좋은 믿음의 부모들이 되세요. 그래서 ‘우리 부모님이 보인 신앙의 모범, 나도 이어받게 하여 주세요’ 기도하는 자녀들이 많게 되기 바랍니다.
후손을 위해, 자녀를 위해 믿음의 지계석을 세운 좋은 본보기가 디모데의 조상, 디모데의 부모들입니다.
바울은 디모데후서 1장 3절에서 5절까지에서
내가 밤낮 간구하는 가운데 쉬지 않고 너를 생각하여 정결한 양심으로 조상적부터 섬겨오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네 눈물을 생각하여 너 보기를 원함은 내 기쁨이 가득하게 하려 함이니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 확신하노라라고 디모데의 믿음을 칭찬하면서 동시에 조상들의 믿음, 외조모와 어머니의 믿음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지계석을 세우는데 이왕이면 땅을 넓게 잡고 세우세요.
믿음의 지경을 넓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게 깊이 파고 세우세요.
찬송가 304장 “어머니의 넓은 사랑 귀하고도 귀하다” 이 찬송은 3절까지는 어머니의 신앙을 회상하는 내용입니다.
이 찬송은 4절에 와서
온유하고 겸손하며 올바르고 굳세게
어머니의 뜻 받들어 보람있게 살리라
풍파 많은 세상에서 선한 싸움 싸우다
생명 시내 흐르는 곳 길이 함께 살리라
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하며 올바르고 굳세게 어머니의 뜻 받들어 보람있게 살리라”는 ‘나도 어머니처럼 믿음의 지계석을 세우겠습니다’라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찬송가 234장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헤어졌으나”도 같은 구조입니다.
이 찬송은 윌리엄즈(Williams)라는 목사님이 어머님이 읽던 성경을 소재로 해서 작사한 것입니다.
15분 안에 작사를 끝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읽던 헤어진 성경은 윌리암즈 목사님에게 있어서 믿음의 지계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찬송은 4절에서,
그 때 일은 지나고 나의 눈에 환하오
어머님의 말씀 기억하면서
나도 시시 때때로 성경 말씀 읽으며
주의 뜻을 따라 살려합니다
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나도 시시 때때로 성경 말씀 읽으며 주의 뜻을 따라 살려합니다” 이 말은 ‘나도 믿음의 지계석을 세우겠습니다’라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을 위해, 후손을 위해 믿음의 지계석을 세우는 부모님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는 말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복잡하게 생각하지도 마세요.
‘부모님 세대의 수고를 잊지 말아라’
‘부모님들이 한 일을 무시하지 말아라’
이렇게 의역하세요.
이제 말씀을 정리합니다.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이 말씀에 따라서, 선조의 수고를 기억하고, 선조들이 세우고 물려준 믿음의 유산을 지키고, 자녀를 위해 믿음의 지계석을 세우기 위해 힘쓰는 여러분이 되고 제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