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성경에 ‘목사 제도’가 있는가? 없습니다. 칼빈과 루터는 목사의 두 가지 중요한 임무를 ‘선포(설교)와 성례(유카리스트)’라고 했습니다. 즉, 설교와 예배 인도가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뜻입니다. 칼빈은 거기에 회중을 돌보고 치유하는 ‘목회’를 더 추가하였습니다. 그래서 칼빈은 목사를 ‘목회자’라고 했습니다. 2.신약성경과 초대교회에서 ‘목회’는 경험 많은 ‘장로’들에게 주어진 임무였습니다. 그것이 4-5세기 그레고리 교부 때부터 사제의 주요 임무가 된 것입니다. ‘동방교회에 4명의 대 박사들’이 있었는데 아타나시우스, 존 크리소스톰, 대 바실, 그레고리입니다. 그레고리는 기독교 안에 ‘삼위일체’ 교리를 확정지은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지금 기독교는 ‘삼위일체’ 교리를 따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3.그런데 그레고리는 감독(사제)을 가리켜 ‘환자의 질병을 진단해서 약이나 수술등의 처방을 하는 영혼의 치유자’라는 뜻의 ‘curate’라고 칭했고 오늘날 ‘목회’라는 뜻입니다. 칼빈은 목사의 임무에 그레고리가 말한 ‘목회’를 포함시킨 것입니다. 오늘날 개신교 안에는 그레고리와 칼빈이 말한 ‘목회’의 개념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그래서 ‘목사는 목회를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4.신약성경에서 ‘사역’을 일컫는 다이아코노스(diakonos)는 ‘섬기는 자’라는 뜻이고 어느 특정한 사람이 아닌 모든 교인들의 임무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레고리 때부터 ‘목회’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엉뚱하게도 ‘목사들이 하는 일’과 동일시되어버린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성경적인 아무 근거도 없이 모든 교인들이 해야 할 ‘목회’를 ‘목사’가 떠안아 버린 것입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