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휴裵休 상국相國의 전심게傳心偈
내가 완릉宛陵과 종릉鐘陵에서 모두 황벽黃蘗 희운希運 선사의
전심법요傳心法要를 직접 얻었으므로 나도 전심게傳心偈를 지어 본다.
마음은 전할 수 없으나 계합하는 것으로 전하고
마음은 볼 수 없으나 없음을 보는 것으로 삼지만
계합해도 계합함이 없고 없음도 또한 없음이 없네.
心不可傳 以契爲傳 心不可見
以無爲見 契亦無契 無亦無無
변화로 이루어진 성城에 머물지 말아야 하리니
미혹한 이마에는 구슬이 있는데
구슬이란 억지로 붙인 이름이니
변화로 이루어진 성인들 어찌 형상이 있으랴?
化城不住 迷額有珠 珠是強名 城豈有形
마음 그대로가 부처이니 부처는 곧 생겨남이 없네.
당장에 문득 이러할 뿐 구하지도 말고 영위하지도 말라.
卽心卽佛 佛卽無生 直下便是 勿求勿營
부처로 하여금 부처를 찾게 하면
공功을 들이는 과정을 갑절이나 쓰게 되고
법을 따라 견해를 내면 곧 마魔의 경계에 빠지네.
使佛覓佛 倍費功程 隨法生解 卽落魔界
범부와 성인을 분별하지 않아야 비로소 보고 들음을 여의나니
무심이 거울과 같으면 사물과 다투지 않게 되고
무념이 허공과 같으면 사물을 용납하지 않음이 없네.
凡聖不分 乃離見聞 無心似鏡
與物無競 無念似空 無物不容
3승 밖의 법은 여러 겁을 지나도 만나기 드무나니
만약 이럴 수만 있다면 바로 세간을 벗어난 영웅이네.
三乘外法 歷劫希逢 若能如是 是出世雄
일찍이 듣건대, 하동河東 대사大士가 고안高安 도사導師의
전심법요를 직접 보고서 그 해에 게송을 지어 후학들에게 보이니,
단박에 벙어리가 말하고 소경이 보는 것 같아서 단청丹青처럼 환하였다.
내가 그 나머지가 없어진 것을 애석히 생각하여 이 기록의 끝에다
연이어 놓는다.경력慶曆 무자년[戊子歲] 서기 1048년으로서 송宋의
인종仁宗 때이다. 에 남종南宗의 스님 천진天眞이 쓰다.
[전심법요傳心法要 안에 열한 곳을 고치고 세 글자를 빼고 아홉 자를 더 했는데,
모두 사가록四家錄과 별록別錄을 참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