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일째: 2만 번째 환자 기념품
2013년 10월 15일 화요일. 부슬 비
체중: 60.7㎏ 턱걸이 번
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는 네 개 팀으로 조직되어 있고 각 팀마다 외과,소화기내과,방사선종양학과.종양내과,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하도록 협진체계가 되어있다. 아들을 수술한 유창식 교수는 네 개 팀의 과장이며 오늘 대장암 수술 2만례 기념 세미나의 좌장이다. 2만 번째 수술환자에 선정된 아들, 간단한 기념품도 전달받는다 하여 약간 상기된 표정이다.
동관 6층 대강당에 도착하니 사례라든지, 치료법에 대한 강의가 벌써 진행되고 있었다. 계단식 좌석으로 된 강당에 백 명도 넘는 환자가 링거병을 꽂은 채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뭔가 희망의 작은 불씨를 찾을 수 있을까 모두들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순간 스치는 생각은암, 참으로 흔한 병이구나.
사회자가 2만 번 째 환자라고 소개하자 아들이 강단에서 마이크를 잡고 병명과 발병 후 치료 경과와 근황에 대해 발표했다. 아들은 기념품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혹시 건강검진권이라도 들어있지나 않을까 하고. 그런데 쇼핑백을 개봉하니 센트롬이란 비타민제 달랑 2통이었다. 좀 실망했다. 선물증정 식순에 절을 몇 번씩이나 하며 받아온 선물이 고작 그것이라니. 이렇게 큰 행사에 불러놓고. 왕복 기름 값에 톨게이트 비용을 계산하면 적자라며 웃었다. 하긴 모든 일을 경제적인 잣대로 생각할 수야 없지. 여러 환자들 앞에서 건강한 모습을 과시하게 했으니 유 교수가 자신의 명예를 걸고 아들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고 마치 내가 그로부터 약속을 받아 낸 것처럼 말했다.
그렇게 단언하고 보니 실제 그러리란 생각도 들었다.
통상 오전에 하던 광명지역 건축사회의를 이번 달은 오후에 한다고 연락 왔다. 일기가 궂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을 망설이다 몇 명 안 되는 회원에 머릿수 하나라도 채워줘야지 하고 나섰다. 회의 마치고 저녁식사, 불편했다. 반주로 술잔을 나누는 자리에 갈비탕 한 그릇 놓고 세 시간을 버티고 앉아 있으려니 여간 곤욕이 아니었다. 열시가 다 되어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왔다.
나의 컨디션: 근력운동 생략. 기력 55%
수면시간 10시 취침, 6시기상(12시, 2시, 4시 3번 깸)
첫댓글 내가 생각해도 아산 병원이란 간판에 비해 기념품이 너무 초라하다.
기념 세미나라면 아산병원 선전도 되고 담당의사 경력에도 많은 보탬이 될텐데,..
허기야 세상 살며 느낀 것은 친구들 예를보면 의사가 제일 짜고 건축관계 종사자가 역시 스케일이 크 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