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漢詩)
오도송(悟道頌)
可笑騎牛子가소기우자 仄仄平平仄
騎牛更覓牛기우갱멱우 平平仄仄平
斫來無影樹작래무영수 仄平平仄仄
銷盡海中漚소진해중구 平仄仄仄平
소요태능<逍遙太能>
우습다 소 탄 자여!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는구나.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저 바다 거품을 다 태워 다하라.
이 게송은 소요태능선사(逍遙太能禪師)의 오언절구(五言絶句) 측기식(仄起式) 오도송(悟道頌)이다. 압운(押韻)은 우(牛), 구(漚)는 하평성(下平聲) 우통(尤統) 운족(韻族)이다. 그동안 선사님들 오도송(悟道頌)을 근체시(近體詩) 작법(作法)에 맞추어 보았으나 다 맞지를 아니했는데, 처음으로 소요태능(逍遙太能) 선사님께서 오언절구(五言絶句) 측기식(仄起式) 오도송(悟道頌) 근체시(近體詩) 작법(作法) 운통(韻統) 운목(韻目)에 맞게 작시(作詩)하셨다. 오도송 게송 선어(禪語)도 조사선구(祖師禪句)에 합당(合當) 부합(符合)하는 선구(禪句)라 환희심(歡喜心)이 난다. 소요태능선사는 전남 담양 출신이고, 서산대사(西山大師) 전법제자(傳法弟子)이다. 법명(法名)은 태능(太能)이고, 법호(法號)는 소요(逍遙)다. 13세 때 백양산(白羊山) 산경(山景)에 반해서 진대사(眞大師)로부터 수계(受戒)하고 출가(出家)했다. 속리산과 해인사(海印寺)에서 부휴선사(浮休禪師)로부터 경율(經律)을 배웠는데, 수 백명의 부휴선사 제자 중에 태능(太能), 충휘(沖徽), 응상(應祥)이 삼걸(三傑)이라 불렸다. 선사는 묘향산으로 서산 휴정(休靜)을 찾아가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화두를 물었다. 문답한 뒤, 서산 휴정은 의발(衣鉢)을 전하고 3년 동안 지도한 뒤, 개당설법(開堂說法)을 하게 하였다. 그 뒤 휴정에게 다시 탁마(琢磨)한 후, 크게 깨달았다. 1624년(인조 2) 남한산성의 서성(西城)을 보완하였으며, 지리산의 신흥사(神興寺)와 연곡사(燕谷寺)를 중건하였다. 1649년 11월 21일 법문과 임종게를 설하고 나이 87세, 법랍 75세로 입적하였다.
서산대사(西山大師)의 사상과 법맥(法脈)을 이어서 선(禪)과 교(敎)를 하나의 근원으로 보는 견해(見解)를 가져서 스승 서산대사 선 사상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하고 서산대사 제자중에 오직 태능(太能) 선사만 선지(禪旨)에 통달(通達)하였다고 한다. 선사의 선 사상은 본래청정(本來淸淨) 실참실오(實叅實悟) 자각(自) 체험(體驗)을 통한 수행(修行)을 하도록 제자(弟子)들을 지도(指導)해서 소요파(逍遙派)로 불리는 수백 명의 제자를 두었고 저서(著書)는 소요당집(逍遙堂集)이 있다. 소요태능(逍遙太能) 선사는 열반송(涅槃頌)도 남겼다. 열반송도 오언절구(五言絶句) 측기식(仄起式) 게송이다. 압운(押韻)은 향(鄕)은 하평성(下平聲) 양통(陽統) 운족(韻族)이고, 추(鎚)는 상평성(上平聲) 지통(支統) 운족(韻族)이다. 오언절구(五言絶句) 측기식(仄起式) 평측(平仄)을 맞춰보니, 解脫非解脫=仄仄平仄仄 涅槃豈故鄕=仄平仄仄平 吹毛光燁燁=平平平仄仄 口舌犯鋒鎚=仄仄仄平平 해탈이 해탈이 아니오, 열반이 어찌 고향이랴? 취모 검이 빛나고 빛나니, 입으로 말하면 그 칼날 맞으리,<解脫非解脫 涅槃豈故鄕. 吹毛光燁燁 口舌犯鋒鎚)다. 언언절구(五言絶句) 측기식(仄起式) 열반송(涅槃頌)도 근체시(近體詩) 작법(作法)에 맞게 작게(作偈)를 하셨다. 조선불교(朝鮮佛敎) 500년간 서산대사(西山大師)와 사명대사(四溟大師)와 소요태능(逍遙太能) 대사(大師)가 유일(唯一)하게 근체시(近體詩) 작법(作法)에 맞는 게송(偈頌)시(詩)를 지은 것으로 보인다. 소요태능 선사는 남긴 게송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선가(禪家)의 정맥(正脈)을 읊은 종문곡(宗門曲)을 보면 선구(禪句)가 활발발(活潑潑)이다. 물 위에 진흑 소가 달빛을 갈고, 구름 속 목마가 풍광을 끌고 가네, 태고의 옛 곡조 허공 속 뼈요. 외로운 학의 일성은 하늘밖에 퍼지는구나! <水上泥牛耕月色 雲中木馬掣風光 威音古調虛空骨 孤鶴一聲天外長> 칠언절구(七言絶句) 측기식(仄起式) 게송(偈頌)이다. 압운(押韻)은 색(色)은 입성(入聲) 직통(職統) 운족(韻族)이고 광(光), 장(長)은 하평성(下平聲) 양통(陽統) 운족(韻族)이다. 칠언절구(七言絶句) 게송(偈頌) 기승전결(起承轉結) 평측(平仄)을 맞추어 보니, 기구(起句)는 =仄仄平平平仄仄, 承句는=平平仄仄仄平平, 전구(轉句)는=平平仄仄平平仄, 결구(結句)는=平仄仄平平仄平이다. 근체시(近體詩) 칠언절구(七言絶句) 측기식(仄起式) 평측(平仄)에 맞춰 보면 기구(起句)는 仄仄平平仄仄平이고, 承句는 平平仄仄仄平平이고, 전구(轉句)는 平平仄仄平平仄이고, 결구(結句)는 仄仄平平仄仄平이다. 가의 가 다 근체시(近體詩) 작법(作法)에 준(準 ) 했으나 기구(起句)에서 측성(仄聲) 운(韻)이 흠(欠)이다. 소요태능(逍遙太能) 선사만큼 사대부(士大夫) 못지않게 근체시(近體詩) 작법(作法)에 따라 게송(偈頌)을 짓는 분은 없을 정도다. 더군다나 향상일구(向上一句) 일구(一句) 게송을 이렇게 맛깔나게 짓는 분은 없었다. 아직 소개(紹介)를 못한 선사님들의 오도송도 열반송도 게송도 아직은 더 확인(確認)조사를 해보아야겠다. 오늘은 소요태능선사 오도송과 열반송을 근체시(近體詩) 운통작법을 맞추어 반추(反芻) 해보았다. 여여법당 화옹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