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는 여름을 상징하는 과일 중 하나다. 강한 향과 영양이 듬뿍 담긴 라임향의 과카몰리 딥과 토틸라 칩으로 여름을 시작하는 것보다 완벽한 것이 있을까? 이렇게 과카몰리나 아보카도 샐러드를 만든 후에 그 씨앗을 잘 키워서 아보카도 나무를 길러보자. 집이나 학교에서 훌륭한 교육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다.
1단계 – 씨앗 준비
아보카도에서 제거한 씨앗은 깨끗하게 씻어 과일을 제거한다. (물에 조금 불려서 씻는 것도 좋다) 칼로 아보카도를 자를 때 씨앗이 다치지 않도록 하고, 갈색의 씨앗 껍질 부분이 벗겨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2단계 – 씨앗의 윗쪽과 아랫쪽 구분하기
어떤 씨앗은 타원형이기도 하고, 어떤 씨앗은 동그란 원 모양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모든 씨앗에는 윗쪽과 아랫쪽이 있는데, 그나마 조금 더 삐죽 튀어나온 것이 윗쪽이고 평평한 부분이 아랫쪽이다. 싹이 나게 하려면 씨앗의 아랫쪽 뿌리 부분을 물에 담가 두어야 하므로 윗쪽과 아랫쪽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3단계 – 이쑤시개 꽂기
이쑤시개 4개를 약간 아랫쪽으로 향하게 하여 씨앗의 둘레에 꽂는다. (간격은 일정하게!) 이 이쑤시개들이 아보카도 씨앗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단단하게 잘 꽂아 넣어야 한다고. 약간 아랫쪽으로 향하게 꽂아 넣으면 이쑤시개 꽂힌 씨앗을 컵에 얹어둘 때 아보카도의 아랫부분이 물에 더 잘 잠기게 된다.
4단계 – 물컵에 아보카도 씨앗 담궈두기
물에 반쯤 잠기게 씨앗을 담은 물컵을 볕이 잘 드는 창턱에 올려 둔다. 투명한 물컵을 사용하면 뿌리가 얼마나 자라났는지, 물을 언제 갈아줘야 할 지 쉽게 알 수 있다. 씨앗 기르는 법을 보면 대부분 매일 물을 갈아주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5일이나 일주일에 한 번씩 갈아주는 것이 나은 듯 하다.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연약한 새싹을 망가뜨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 물은 주기적으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
5단계 – 새싹 기다리기
2-4주만에 싹이 난다는 사람도 있지만, 경험상 최소 8주는 걸리므로 인내심을 갖자. 싹이 나기까지 우리는 몇 가지 흥미로운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1. 씨앗의 윗쪽이 바싹 마르면서 갈라지고, 갈색의 씨앗 껍질이 갈라져서 벗겨질 것이다.
2. 갈라진 틈은 아랫쪽까지 이어져서, 아랫쪽 틈으로 작은 곧은뿌리(taproot)가 나타날 것이다.
3. 곧은뿌리가 계속 자라다 보면 (여러 개가 자라난다) 결국은 씨앗의 윗쪽에 작은 싹이 돋아날 것이다.
4. 뿌리는 절대 마르게 해서는 안 된다. 마른 뿌리는 곧 아보카도 씨앗의 죽음을 의미한다.
6단계 – 흙으로 옮겨 심기
아보카도 나무 줄기가 6-7인치(15~18cm) 정도 자라나면 3인치(8cm) 정도만 남기고 잘라낸다. 그러면 줄기가 더 잘 자라난다. 줄기가 다시 6-7인치 정도로 자라나면 8-10인치 직경 크기의 화분에 씨앗의 윗부분이 나오도록 부식토와 함께 심어 볕이 잘 드는 창가에 둔다. 아보카도는 해를 매우 좋아하니까.
7단계 – 물주기 & 잘 자라는지 지켜보기
자주 물을 주고, 가끔씩은 흙을 흠뻑 적시도록 물을 준다. 흙은 항상 촉촉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항상 흠뻑 젖어 있으면 곤란하다. 노란 잎이 생겨난다면 물을 지나치게 줬다는 신호이므로 며칠간은 물을 주지 말고 지켜보자.
8단계 – 윗쪽의 잎을 떼어내기
줄기가 12인치(30cm) 정도 자라나면 제일 윗쪽의 잎 2쌍을 떼어내자. 이것은 아보카도가 곁가지를 치고 더 많은 잎을 키워서 풍성해지도록 돕는다. 아보카도가 6인치 자랄 때마다 제일 윗쪽에 새로 자란 잎 2쌍을 떼어낸다.
9단계 – 해충 관리하기
맛있는 아보카도 잎은 진드기들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 만약 아보카도 나무에 진드기가 생겼다면 싱크대나 화장실에서 호스로 물을 뿌려서 진드기를 털어내자. 진드기가 다 떨어져 나가면 주방세제 한 방울과 티스푼 하나 정도의 님 오일(neem oil)을 섞은 물을 아보카도 나무에 뿌려 준다. 그러면 진드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4-5일마다 아보카도를 살펴 보고, 진드기가 또 생겼다면 위의 작업을 반복한다.
10단계 – 겨울 나기
어린 아보카도 나무들은 여름에는 바깥에 두어도 매우 잘 자라나지만 온도가 7도 이하로 내려가는 가을이나 겨울에는 실내에서 보살펴 주어야 한다.
과연 아보카도 나무에서 열매가 날까?
장담할 수는 없다. 3-4년 정도는 되어야 열매가 맺히기 때문. 15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전혀 맺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여러 아보카도 나무를 함께 키우면서 수분을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내가 키운 아보카도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가 내가 심었던 아보카도만큼 실하게 자라기는 힘들 것 같다. 슬픈 일이지만 전문가가 키운 판매용 아보카도와 내가 키운 자연산 아보카도가 같을 리는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