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제19장 주법품(住法品)
-第 19 章. 주법품 (住法品) 정의(正義)의 장
-제 19 장. 진리에 입각한 이
[지금까지 20여종의 법구경 우리말 번역본이 나왔으나 한역, 일역, 영역판을 다시 번역한 법구경
이었는데, 인도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태국 대학에서 빠알리어 강의를 하다가 동국대로 오신
김서리 박사님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빠알리어 원전을 직역한 법구경을 접하게 되어 기쁘다.
한 나라의 문화를 거처 번역된 것을 다시 번역한 번역본과 원전을 직접 번역한 번역본과는 차이가
있음은 당연하다.
비교하시면서 법구경을 바르게 이해하는데 도움 되기를 기대하며 포스팅 한다.
더욱 깊이 있게 알고자 하면, 빠알리어 문법과 함께 읽는 법구경 김서리 역주를 이용하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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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차니건’이라는 바라문이 있었다. 총명하고 지혜 있어 나라의 제일이라 했다.
오백의 제자를 거느리고 스스로 뽐내어 천하를 돌아보지 않고, 항상 철판으로 배를 감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까닭을 물으면 지혜가 넘처 나올까 걱정해서라고 했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와 널리 교화를 편다는 말을 듣고, 질투를 느껴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깊고 어려운 일을 물어 부처님을 힐난하고자 제자를 거느리고 기원으로 찾아왔다.
멀리 문밖에서, 세존의 위광이 혁혁해서 마치 아침 해가 솟는 것 같은 것을 바라보고 기쁘고 두려운 마음으로 곧 부처님 앞에 나아가 물었다.
“어떤 것이 도며, 지혜며, 장로며, 어떤 것을 도가 있다 하며, 단정(端正)이라 하며, 어떤 것이 사문이며, 비구며, 인명(仁明)이며, 봉계(奉戒)인가? 만일 이것을 분명히 해답하면 제자가 되겠노라.”
부처님은 게송(256~270)으로써 대답했다. 살차니건과 오백 제자는 모두 알아듣고, 기쁜 마음으로 교만을 버리고 사문이 되었다.
니건은 보리심을 일으키고 제자들은 다 아라한를 얻었다.
-법구비유경, 주범품.
256
일을 잘 처리한다고 해서 공정한 사람은 아니다 옳음과 그름 이 두 가지를 잘 분별하는 이가 현명하다.
호경도자(好經道者) 불경어리(不競於利) 유리무리(有利無利) 무욕불혹(無欲不惑)
256
일을 성급히 이끈다고 해서 진리에 입각한 이는 아니다.
그러나 옳음과 그름 두 가지를 판별할 수 있는 이는 지혜롭다.
257
강제가 아니고 정의와 순리대로 남을 인도하고 정의를 지키는 지혜있는 사람을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상민호학(常愍好學) 정심이행(正心以行) 엉회보혜(擁懷賓慧) 시위위도(是謂爲道)
257
성급하지 않게, 바르고 공정하게 남들을 이끌고
정의의 수호자이면서 현명한 이가 진리에 입각한 이라고 불린다.
258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지혜로운 사람은 아니다 미움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고요한 그런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소위지자(所謂智者) 불필변언(不必辯言) 무공무구(無恐無懼) 수선위지(守善爲智)
258
많이 말한다고 해서 지혜로운 이는 아니다.
평온을 즐기고 적의가 없고 두려움이 없는 이가 지혜로운 이라 불린다.
259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도를 실천하는 사람은 아니다 들은것이 적더라도직접 체험하고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음이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봉지법자(奉持法者) 불이다언(不以多言) 수소소문(雖素少聞)
신의범행(身依法行) 수도불망(守道不忘) 가위봉법(可謂奉法)
259
많이 말한다고 해서 진리를 갖춘 이는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조금이라도 가르침을 듣고 나서 체득한 이,
진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 이, 그가 참으로 진리를 갖춘 이이다.
260
머리카락이 희다고 해서 큰 스승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이만을 먹었다면 그는 부질없이 늙어 버린 속 빈 늙은이
소위장노(所謂長老) 불필연기(不必年耆) 형숫발백(形熟髮白) 준우이이(?愚而已)
260
그의 머리가 백발이라고 해서 장로(長老)인 것은 아니다.
그의 나이만 많을 뿐이니 그는 헛되이 늙어버린 자라 불린다.
261
진실과 진리와 불살생과 절제와 자제로써 더러운 때를 벗어 버린 사람을 진정한 큰스승이라 한다.
위회체법(謂懷諦法) 순조자인(順調慈仁) 명달청결(明達淸潔) 시위장로(是爲長老)
261
진실과 진리, 불살생과 절제, 그리고 자제심이 있는 이,
굳건하고 더러움을 버린 그는 참으로 장로(長老)라고 불린다.
262
말을 그럴듯하게 잘하거나 용모가 번듯하다고 해서 질투 많고 인색하고 잘 속이는 사람은 훌륭한 인물이 아니다.
소위단정(所謂端正) 비색여화(非色如花) 간질허식(?嫉虛飾) 언행유위(言行有違)
262
단지 말만으로 또는 용모의 화려함으로는
질투심 많고 탐욕스럽고 교활한 사람이 훌륭해지지는 않는다.
263
질투와 인색함과 속임수를 뿌리째 뽑아 없애버리고 성냄에서 벗어난 사람을 훌륭한 인물이라 한다.
위능사악(謂能捨惡) 근원이단(根原已斷) 혜이무에(慧而無喪) 시위단정(是謂端正)
263
그러나 그것이 근절되고
근본적으로 파멸되어 완전히 제거된 이,
현명하고 증오를 버린 그가
훌륭하다고 한다.
264
마음에 뜻한 바 없고 거짓말하는 자는 머리를 깎았더라도 수행자가 아니다 욕망과 탐욕에 차 있는 자가 어찌 수행자이겠는가.
소위사문(所謂沙門) 비필제발(非必除髮) 망어탐취(妄語繭取) 유욕여범(有欲如凡)
264
삭발했다고 해서 종교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거짓을 말하는 자가 수행자인 것은 아니다.
욕망과 탐욕에 빠져있는 자가 어찌 수행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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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작거나 크거나 악을 가라앉힌 사람은 모든 악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수행자라고 부를수 있다
위능지악(謂能止惡) 회확홍도(恢廓弘道) 식심멸의(息心誠意) 시위사문(是爲沙門)
265
그러나 작든 크든 악을 전부 가라앉힌 이는
악의 가라앉음 때문에 수행자라고 불린다.
266
걸식하는 그것만으로 수도승이라고 할 수는 없다 모든 진리를 몸에 익혀 수도승이 되는 것이지 걸식한다고 해서 그렇게 부를수는 없다.
소위비구(所謂比丘) 비시걸식(非時乞食) 사행망피(邪行狀彼) 칭명이이(稱名而已)
266
걸식한다하여 수행승인 것은 아니다.
모든 법을 갖추고 난 후에야 수행승이 되는 것이지, 걸식하는 것 때문에 [수행승이] 되는 것은 아니다.
267
이 세상에서 선도 악도 다 버리고 육체의 욕망을 끊어 순결을 지키고 신중하게 처세하는 사람을 진정한 수도승이라고 할 것이다
위사죄복(謂捨罪福) 정수범행(淨修梵行) 혜능파악(慧能破怨) 시위비구(此爲比丘)
267
여기서 선과 악을 버리고서 신성한 삶을 사는 이,
이 세상에서 숙고하면서 사는 그는 참으로 수행승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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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침묵을 지키더라도 어리석고 무지하면 성자가 될 수 없다 어진 이가 저울을 가지고 달듯 선을 취하고 악을 피하면 그는 성자다.
소위인명(所謂仁明) 비구불언(非口不言) 용심부정(用心不淨) 외순이이(外順而已)
268
침묵한다고 해서 어리석고 무지(無知)한 자가 성자(聖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울을 가지고 달 듯 최선을 취하고 나서
269
악을 물리치면 그것으로 그는 성자이다. 선과 악 두 가지를 분별할 줄 알면 그것으로 그를 성자라 부른다.
위심무위(謂心無爲) 내행청허(內行淸虛) 차피적멸(此彼寂滅) 시위인명(是爲仁明)
269
악을 가까이하지 않는 지혜로운 이, 그가 성자(長老)이다. 그것에 의해 그는 성자이다.
270
중생을 해치면 그는 성자가 아니다 중생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그를 성자라 한다.
소위유도(所謂有道) 비구일물(非救一物) 보제천하(普濟天下) 무해위도(無害爲道)
270
살아있는 생명을 해치기에 성인(聖人)이 아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불살생으로써 성인이라고 불린다.
271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맛보기 어려운 해탈의 기쁨을 나는 얻었노라 그러나 그것은 계율이나 서약에 의해서 또는 많은 지식에 의해서도 아니다.
계중불언(戒衆不言) 아행다성(我行多誠) 득정의자(得定意者) 요유폐손9要有閉損)
271
단지 계율이나 종교적 의무의 준수만으로 또는 학식이 있는 것으로
또는 삼매(=定)에 든 것이나 멀리 떨어져 자는 것으로
272
또는 명상에 잠겨 있더라도 홀로 누워 있더라도 얻기 어렵다. 그러니 수행자여 방심하지 말라 마음속 번뇌가 다 끊어지기 전에는.
의해구안(意解求安) 막습범부(莫習凡夫) 사결미진(結使未盡) 막능득탈(莫能得脫)
272
“범부(凡夫)가 가까이하지 못한 해탈의 기쁨에[나는] 도달했다”라며 확신하면 안 된다.
비구여! 번뇌의 소멸에 이르지 않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