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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 교수님 수업 과제
1. 김훈 / 대장 내시경
김훈 작가의 대장 내시경은, 이혼 한 70대 남자가 대장내시경을 앞둔 시점에서
가지는 심경과, 어린 시절 잠깐의 연인 관계였던 n과의 로맨스가 따스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황혼 이혼이라는 서로에게 불행을 초래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의 경우, 현실에서는 늙은이의 주책쯤으로 치부 될 수 있는 주제를 마치 젊은이들이 첫사랑을 못잊어 하는
연인과의 행복했던 순간을 추억하는 장면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추억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작가는
글 속에 따스한 장치를 해 놓고, 아직은 살만 하다는 것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글을 읽는 기쁨을 준다.
하지만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할때 보호자가 되어 줄, 함께 할 즉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아내가 없는 동시에
자신의 치부를 참아줄 자식이 없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결과적으로 작가는 100세 시대 요즘을 사는 우리들에게 말하는 메시지는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가 필요하다고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
20. 김엄지 /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작가는 '그' 라는 남자의 우유 부단함과 그가 겪고 있는 약간의 정신적인 문제를 다루고자 함인데,
남자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그가 고뇌 하는 현실에 대해 열심히 독자가 따라 가려 했지만
중간에 포기 하고 말았던 소설이다. . 남자와 숙박을 파는 늙은 여자의 삶의 에너지는 없고, 궁극적으로 삶은 없고
꼭 해야 하는 일을 끝마치지 못한 숙제의 여운만 남는 소설이었다. 결론적으로 남자는 에너지이자 살아가는 원동력으로 그려지고
숙박을 파는 늙은 여자는, 우리의 미래 안정적인 노후가 아닐까 하고 반추 하면서, 불안한 현실을 꼬집고 있다고 보여진다.
19. 레바논의 밤 / 정영수
도서관 사서인 나와 장의 이야기, 장이 서성이던 서가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시체를 발견 후 처리 문제까지 연희가 나타나 장이 오기까지의 시간적 배열.
그리고 시체를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오는 관람객에게 들키지 않기까지의 일들이
마치 서로 공모 후 사람을 죽인 살인자들과는 다른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가 마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살인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 하려 하지만, 살인을 저지른 후의 세사람의 행동이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하는
심리적 요소가 깔려 있는데, 소설적 재미를 주기 위해, 세 사람의 로맨스가 잔잔하게 깔리지만, 시체를 묻은 후
사라진 연희까지 소설을 한 번 읽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서사가 숨어 있다.
소설이란 독자가 결론에 도달하기 전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살인이란 어떠한 이유를 들어도 납득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레바논의 밤은 섬칫하지도 않고, 그렇다 해서 잔잔하지도 않은 어정쩡한 여운이 남았다.
17. 성혜령 /윤소정
정소정 세명의 여자들이 가을이면 함께 여행을 하면서 추억을 쌓아가는
장면은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여유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베프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된다.
그러나 평온은 보이스 피싱범에 의해 정이 여행 경비를 모으던 통장의 돈이
피싱범에 의해 털리고 나서, 정은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세 여자의 끈끈한 우정이 서먹해진다.
신문과 인터넷에서 자주 접하는 보이스 피싱범에 의해 여행 경비를 모으던 3명의 여자는
더이상 예전 같은 삶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돈이란 우정도 사랑도 변할 수 있게 하고 자신을 자학에 빠지게 해서 결국은
자살이라는, 가장 무서운 결과를 낳게 하는 것 같다.
.서이제 / 바보상자 스타 16
마치 인터넷 게임을 하는듯한 서사가 이어진다.
소설의 제목처럼 바보상자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한참 고민을 하면서, 글자 속을 헤매고 다녀 본다.
인터넷의 발달과 쳇GPT의 등장은 사람들을 생각하기 보다는,
편리하게 키보드만 두드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힘들게 책을 찾아 보거나 정보를 검색하지 않는 세대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 소설속에서 느낀다. 하지만 우리들은 언어가 있는 이상 바보상자에게 자신을 맡기지는 않을 것 같다.
권미선 / 너머
세상은 가진 자와 가난한 자, 힘 있는 자와 힘없는 자 등이 세상 소용돌이 중앙에 있고 회사와 학교도
그리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이분법이 양분한다. 작가의 예리하게 파고드는 문체는 작금의 우리가 격고 있는 불합리함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기존의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를 일컫는 mz세대라는 이분법으로
세상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지만 그들이 느끼는 고뇌와 고통은 이해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합리와 가치관 때문에 서로 대립하고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기에 그런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듯 하다.
만나면 알게 될 거야 / 박솔뫼
글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작품을 읽는 행위는. 작중 화자의 내면이 아닌
작가가 공들여 쌓아 올린 공든 탑을. 쉽게 편안하게 앉아 음미하는 일이다.
박솔뫼의 소설 '만나면 알게 될 거야' 를 통해서 우리는 매일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고 어깨를 스치면서 하루를 보낸다.
작가란 작품 창작을 위해 무수히 많은 시간을 아프게 때로는 눈에 핏물이 맺히도록 팔이 아파 병원을 찾으며 고통을 참아가며
컴퓨터를 벗 삼아 글을 쓴다. 어쩌면 숙명적으로 타고났기에, 글감옥에 갖혀서 자신이 그리는 세상을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어둡게 그림을 그린다. 우리들은 모두 그것을 알고 있다. 자신이 만든 틀에 갖혀 새처럼 울고 있지만
그 순간이 행복하니까.
말 좀 끊지 말아 줄래? / 최정나
최정나 작가의 '말 좀 끊지 말아 줄래'는 우리가 흔히 보는 장례식장 풍경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사실 장례식장은 유쾌하지도 그렇다고 해서 아주 침울하지도 않다.
'밤하늘이 어찌나 반짝이던지 별들도 제 죽음을 마중 나온 것 같았어요'
죽음은 슬프고 무서운 것인데,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면서 어린시절 보았던 별똥별을 떠올리는 것은
죽음에 대한, 가슴 시린 것을 별들이 마중을 나온다. 로 표현한 부분이 좋았다. 우리는 모두 한번 태어나서 죽는다.
탄생과 죽음에 대한 어떤 괴리가 있을까
희망과 절망 사이에 존재 하는 것처럼.
죽음과 세금/ 듀나
듀나의 소설은 처음 읽었는데, 제목이 독특하고 많은 의미가 숨어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라에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조세가 있다. 그것이 세금이다.
세금은 죽어야 끝이 나는 것 같다.
아마 작가는 죽은자에게도 세금이 매겨지는 것에 대해 풍자를 하지 않았을까 하고 자문해 본다.
중추완월 / 이상우
이상우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열심히 파악하려 고민했다.
소설을 읽으며,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 에서 어떤 끔찍한 장면이 드러나는데
이 작품에서도 괴기함 마져 느껴지면서, 글을 분석하면,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작은 단위로
쪼개고 들여다 보아도, 나의 한계점을 드러내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랄까,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함 아둔함을 느낀다.
제목과 글의 내용이 잡히지 않는다.
괴수 아키코 / 한정현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괴수 아키코' 작중 화자인 그가 국문학과 입학해서 시나리오 공부를 하다
나중에는 비평가로 옮겨 가는 장면과, 글을 아무리 열심히 쓰고 독자들에게 인정을 받아도, 결국은 생존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 현실에 타협할 수밖에 없는 작가의 고뇌를 엿본다.
문학은 문학도들의 전유물이고 또한 문학인들의 무덤이 되는 것일까
반대로 문학은 황금을 찾아 채굴하는 광산처럼, 캐고 또 캐어도 흘먼지만 풀삭거리는
그렇게 두리번 거리다, 늙어 병들어 시들어 가는 나의 자화상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문학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다.
박선우 /그 가을의 열대야
사랑이란 정이란 무엇인가 ? 곁에 있을때는 공기 처럼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다.
가을 어느날 선풍기 앞에서 루틴 처럼 행해지는 행동이 낯설고 무의미 한 것은
언제나 곁에 있어, 필요 할때 위로를 해주고 따스한 숨결과 온유한 무엇을 건네던 여친.
늘 그자리에 있을것 같은 헤어진 여자 친구의 부재를 서늘한 가을에
갑자기 필요에 의해 찾게 되는, 인간의 심리 묘사가 마음을 끄는 소설이었다.
소설 제목처럼 그 가을에는 열대야는 존재 하지 않지만 어떤이의 부재로
존재감에 대한 화자의 마음에 갈등 요소를 심어 준다. 어머니의 따스한 가슴을 느끼고 싶은
그러나 가정이라는 울타리는 존재 하지 않는다.
윤성희 / 날마다 만우절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미워 하기도 하고, 서로 질투도 하지만
결국은 인삼주 한잔에 몇년의 묵은 감정도 스르르 녹아 내려
겨울철 냉기를 머금고 있던 흰눈을, 봄의 화사함을 담기도 한다.
작가는 메마른 일상을 가족이라는 끈끈한 사랑으로, 아름답게 채색하여
읽는 독자로 하여금 슬며시 미소 짓게 하는 숨은 이야기는 좋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루어 질 수 없는, 서로의 불신으로 인해
가족이란 자주 만나는 것 보다는, 가끔 만나 정을 쌓아 가는게 현실적이라는 생각이다.
단지 살인마 / 최재훈
신문과 언론을 떠들썩 하게 만드는 뉴스는 언제나 단연 살인 사건이다.
특히 묻지마 살인은 공포에 떨게 하는데, 뉴스속 살인자의 자기 변호는
늘 우연히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자기 변호 일색이다.
반면 '단지 살인마' 속 나는 고교 시절 학폭 피해자로 가해자를 응징 하는 등
자신을 괴롭힌 주범을 살인 한다. 수없이 많은 시간이 흘러, 괴롭힘을 당하던 가해자를 마주 했을때,
심적 갈등이 심하지 않을까... 그때의 트라우마로 인해 심장에서 복잡한 이중적인 어떤 양심과, 지성이 충돌 하면서
내지르는 피의 아비규환이 조금더 구체즥으로 묘사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악인이라는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에 또 다른 상대에게 결국 살인을 당하는 것이 이 소설의 반전이지만, 살인을 저지르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
동네사람 / 김혜진
소설은 절대 약자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투영했는데, 돈이라는 금전이
개입하게 되면, 사람들은 특히 예민해지고, 자신은 무조건 잘 못 한 일이 없다는 것으로
자신을 합리화하게 된다. 결국 소설에서 타인과 이웃이라는 갈등 구조로 이분법으로 그렸다.
동네사람은 이웃과의 소통과 정이 사라진 작금의 세태에 대한 통렬한 비판 의식을 담고 있다.
다만 할머니의 계산된 어떤 의도와 동네사람들이 의구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장면을 조금더 강하게 그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바게트 소년병/오한기
소설 제목이 바게트 소년병이라서 마치 빵을 주제로 한 소설로 오독 했지만
젊은 남녀의 시시콜콜한 서사 속에서 요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직장 문제와
정년을 보장받지 못해, 다니던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면 현실은 곧 나락으로 떨어져
원치 않는 실업급여에 의지해 한 달을 사는 젊은이의 고뇌가 들여다 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수영장에서 곰팡이 핀 바게트를 쥐고 캐비닛에서 발견된 소년은
어딘가 현실감이 떨어진다. 소설의 개연성 부분에서 그렇다.
만약 바게트 소년병이 sf소설이라 장르를 구분한다 해도 빵으로 살인을 한다는 설정이
너무나 와닿지 않았다. 딱딱하고 긴 바게트 빵이, 살인의 무기가 되기 위해서는
더구나 어린아이들이 중년의 남자를 죽인 다는 설정이 아쉬운 부분이다.
정지돈 / 빛은 어디에서나 온다
소설 속 배경이 너무나 오래전이라 그 속으로 들어가 함께 노닐 수가 없다.
그리고 소설 속 인물이 너무나 많은 탓인지 집중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서사를 이끌어 가는 데 있어
단편으로 엮어 긴 분량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작가가 뛰어 넘어야 할 산이다.
오후만 있던 일요일 /위수정
나이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소설 속 화자인 원희의 일상을 통해서 우리는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에 자신과, 가장 가까운 가족이 치매라는 병으로 낯설게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부모를 요양원에 보낸다.
위수정 작가의 '오후만 있던 일요일'은 누구나 공감 하지만, 늙는다는 사실과 치매 공포체험이라는
단어가 생각 난다.
창모 / 우다영
인간은 본래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존재지만 후천적인 환경 요인으로
사회의 암덩어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사실과 인간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소통을 통해서
나안에 내재된 악습이나 습관등의 것들을 좋은 쪽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교훈이 있지만 왠지 결말이 씁쓸한 소설이다.
결국 친한 친구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쓸쓸하게 죽어간 창모
작가는 인간에게는 사랑을 하고 사랑 받을 권리가 있는데, 이것이 흐트러지거나 외면을 받으면 자신을 학대 하는
정신적인 병리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또 하나의 사회 문제가 아닐까 한다.
침묵의 윤리학 /윤목하
인터넷과 종이 신문을 통해 거의 매일 접하는 학교 폭력과
성추행 성폭력은, 한숨 쉬게 하고 저런 저런 몹쓸 인간이 있나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런 짓을., 소설에서 스쿨의 성폭력에 대해
너무나 담담하게 그렸다는 게 아쉽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 차이도 있겠지만 지극히 관찰자의 눈으로 그려서일까
아쉬움이 많다. 사건 중심의 서사와 더불어 주인공 내면의 갈등이
크게 와닿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침묵의 윤리학은 소리 내어 자신 내면에 내재된
어떤 소리를 밖으로 표출하지 못해서 생긴 사회문제다.
효진/정세랑
효진이라는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하고 다시 대학원과, 일본 유학을 거쳐 자신만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 주는데. 주인공 효진의 입을 통해 독자들에게
세프의 세계에서 특히 자신만의 쿠키를 만들기 위해 맛집 기행을 하는 장면이 좋았다.
반면 효진의 친구로 등장하는 인물과 남자 친구들의 서술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진다.
몰개성의 주인공이 겪는 세상은 현실에 있어 그보다 더 치열한데, 단지 맛집 기행이
시간과 돈의 여유 있는 자의 자기 만족식의 취미로 보여진다.
치열한 현실을 조금더 그려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