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다리꽃등에는 다른 꽃등에들과 달리 수컷의 양 눈 사이가 벌어져 있어서 눈만으로 구별이 쪼매 어렵습니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암컷은 겹눈 사이의 거리가 머리 너비의 1/4보다 넓고, 수컷은 1/4보다 작다.'라고 되어 있으니 눈이 더 많이 벌어진 녀석이 암컷입니다. 5번 사진을 보면 양 겹눈 사이가 '쬐끔' 벌어져 있고 그 사이에 홑눈이 세 개 보석처럼 알차게 박혀 있는 걸 볼 수 있으니 이 사진의 녀석을 수컷이 분명함다.
물론 눈 말고 배의 모양만으로도 암수 구별이 가능한데, 수컷의 배는 마치 안으로 집어넣을 수 있는 자동차 안테나처럼 생긴 배 모양을 하고 있는데 비해 암컷은 걍 둥근 배가 끝으로 갈수록 뾰족해지는 모양을 하고 있거든요.
애벌레가 물속에 살면서 꼬리로 숨을 쉰다고 꼬리구더기라 부른다는데 검색해 보니 쪼매 징그럽긴 하네요. 저런 건 사진 안 찍어! 으, 무시라.
'수중다리'가 붙은 벌레들이 제법 되는데 수중다리송장벌레, 수중다리꽃하늘소, 수중다리잎벌레, 수중다리좀벌, 수중다리밤나방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뒷다리 대퇴부(허벅지)가 근육형으로 울퉁불퉁하다는 겁니다. '수중다리'의 국어사전 풀이는 '다리-부기'의 예전 용어로 되어 있고, '다리부기'를 검색하면 '병으로 다리가 퉁퉁 부은 상태'로 풀이되어 있답니다. 따라서 수중다리꽃등에는 '어른벌레의 뒷다리 대퇴부가 부풀어올라 있어 수중다리꽃등에라고 불린다.'고 되어 있는 두산백과의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네요. 곤충이나 식물에 대한 내용을 참조할 때 두산백과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잘 믿지 않게 되어버렸는데 살짝 돌아설까 봅니다. ^^
2016.11.28. 부산 해운대구.
첫댓글 얘는 배가 생기다만듯? ㅎㅎ
짜리몽땅 등에..^^
어허, 왜 이러시나? 저렇게 짧아보여도 안테나 쑥 빼면 제법 길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