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 근처 여유롭고도 사랑스러웠던 카페 여행

[여행자]

제주에 살기 시작한 지 언 1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로 넘어와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주와 사랑에 빠졌고

3개월의 시간을 넘어 1년 아니 2년 혹은 평생을

제주와 함께 하고자 한다.

나는 현재 제주에서 미래를 그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제주에는 수많은 카페들이 존재한다. 그 카페들은 저마다의 감성으로 아름답게, 또는 힙하게, 또는 사랑스럽게 서 있다. 오늘 소개할 카페는 이런 카페들 중 공항 근처에서 저마다의 특성으로 아름답게 서 있는 카페들이다. 세 개의 카페는 특이하게도 각자 다른 감성으로 서 있는데, 한 카페는 초록빛 화분으로 가득 찬 카페, 또 다른 카페는 고요함의 침묵 속에서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카페, 마지막으로 소개할 카페는 이호테우라는 아름다운 해변 앞에서 따뜻하게 서 있는 카페이다.

인더그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3198-20 인더그린

식물로 가득채워진 숲속같은 실내공간과 야외 가든에서 브런치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로, 가벼운 알콜드링크인 수박맥주, 수제맥주, 와인 등도 마실 수 있다. 브루잉 전문 머신 푸어스테디로 그냥 에스프레소가 아닌 스페셜티 싱글오리진 원두의 진정한 브루잉 커피를 드립으로 제공하는 카페이다.

인더그린은 푸어스테디 드립 커피가 정말 맛있는 카페였다. 특히 산미가 조금 있는 게이샤 커피는 말 그대로 이곳의 스테디셀러였다. 게이샤 커피를 잠시 소개하자면, 2006년 최고의 커피를 가리는 베스트 오브 파나마에서 제대로 이름을 알렸는데, 이때 국제 심사위원 중 한 명이 게이샤 커피를 맛보고 "커피 안에서 신의 얼굴을 보았다." 말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때부터 신의 커피로 불리기 시작한 게이샤는 지금까지 사랑받는 원두로 자리매김했다.

작은 식물원을 연상케 하는 '인더그린'

인더그린은 맛있는 커피만큼 인테리어마저 돋보이는 곳이었다. 한라수목원 아래에 자리 잡은 카페여서 그럴까. 초록빛 식물로 가득 채워진 아름다운 이 카페는 햇살이 들어오는 시간대이면 더욱 빛을 발한다. 마치 실내 식물원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2,000여 평의 넓은 뒷마당에서 즐기는 자연과의 힐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카페였다.  

고요함에서 오는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카페 '고요새'

고요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선사로 8길 11 고요새

제주시 동쪽에 위치한 고요새는 차분하고도 신비한 빛깔을 뽐내는 삼양검은모래 해변 앞에서 스스로와 마주하는 조용한 시간을 선사하는 카페이다. 고요하고 오롯한 나의 요새라는 뜻을 가진 고요새. 이 카페의 1층은 차분하고 편안하게 예약 없이 이용이 가능한 스탠더드 한 카페라면, 2층은 홀로 앉아 나에게 쓰는 편지를 쓰는 공간으로 예약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제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페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조금 고민하다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모든 카페들이 매력적이고, 사랑스럽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는 가장 나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고요함에서 오는 설렘을 느끼게 해주는 고요새가 가장 좋아!"라고 말이다. 스탠더드 한 1층도, 프라이빗 한 2층도 어느 하나 빠짐없이 좋은 고요새는 내게 커다란 선물로 다가왔다.

고요새는 2층이 참 매력적이다. 혼자만의 오롯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2층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12시부터 4시까지 시간당 한 텀으로 진행이 된다. 여러 디저트를 조금씩 맛보고, 또,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시간도 있어, 나 자신을 돌아볼 수도, 또 내 미래를 향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어쩌면 고요새는 혼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에게, 힘든 일상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필요한 존재일 것이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카페. 바로 그곳이 고요새였다.

+주변 관광지 

삼양검은모래 해변

철분이 함유된 검은 모래로 유명한 이 해변은 제주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해변이다. 이곳의 잘고 검은 모래로 찜질하면 신경통, 관절염, 비만증, 피부염, 감기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7월이 넘어가는 중순부터는 모래찜질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또한 다른 여행지와는 다르게 검은 모래를 가졌다 하여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신비로운 해수욕장이다.

데이지가 보이는 이호테우 '주비'

카페 주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리로 84

편안한 감성을 추구하는 주비는 한순간도 빠짐없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카페였다. 이 카페의 특징은 편안함 속에서 어느 하나 빠짐없이 맛있는 음료에 있었다. 상큼한 꿀자몽과 달달한 파인애플 주스 그리고 이곳의 시그니처인 크로플은 제주공항 근처 이호테우에 서서 맛있는 달달함을 선사한다.

주비는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카페이다. 이호테우 해변 근처에 있는 이 카페는 나무로 만든 원목의 따뜻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이었다. 또한,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인 계란 프라이를 닮은 데이지는 주비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 맛있는 디저트와 음료, 그리고 따뜻함까지 느낄 수 있는 주비는 이호테우를 간다면 꼭 들릴법한 카페였다.

+주변 관광지 

이호테우 해수욕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동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제주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7km 지점에 위치한 해수욕장이다. 검은색을 띠는 모래와 자갈이 인상적인 이 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여 조수의 차가 심하다. 또한 이 해수욕장의 가장 큰 특징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두 마리의 말에 있다. 빨간색과 하얀색 말 두 마리의 등대가 인상적인 이호테우 해수욕장. 주비는 이곳을 빛내는 카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