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위기 직후에 갑작스럽게 실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는데,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갑작스런 실직이나 집값 하락 등으로 중도금을 내지 못해 연체료를 무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파트 분양권을 팔 수 있는 전매를 허용하였다. 그런데, 입주 기간에 관계없이 분양권 전매를 허용하자, 투기 목적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은 다음 프리미엄을 얹어 되팔아 수익을 챙기는 이른바 ‘단타 매매’가 기승을 부렸다. 이런 부동산 단타 매매는 아파트뿐 아니라 상가, 주택 등 모든 부동산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 전원주택 부지를 매매하면서 단기간에 몇 배의 시세 차익을 챙기거나, 2000년대 초에는 건물을 사서 벤처 기업을 유치해 세제 혜택을 받으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업자들도 많았다. 불법은 아니지만 편법으로 재산을 증식하는 행위라서, 종종 정부 각료의 인사 청문회에서도 도덕적인 문제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부동산 단타 매매가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부 할리우드의 유명 연예인들이 부동산 단타 매매로 짭짤한 부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허트 로커’의 주인공인 제레미 레너(Jeremy Renner)도 그 중 한 명인데, 터프한 악역 전문인 그는 ‘미션 임파서블 4’와 ‘타운(The Town, 2011)’ 등에도 출연한 연기파 배우이다. 2002년에 그는 1962년에 지어진 방 3개짜리 집을 695,000달러에 구입했다. 그리고 이 오래된 집을 좀 더 예쁘고 아늑하게 리노베이션을 해서 1년 뒤에 900,000달러에 팔았다. 주택을 판매한 자금으로 이번에는 1940년에 지어진 스페인 풍의 주택을 915,000달러에 구입했다. 너무 낡아서 쥐들이 뛰어다닐 정도였지만, 그는 이 집을 근사하게 개조해 2,400,000달러에 판매했다. 할리우드에서 부동산으로 수익을 낸 스타가 제레미 레너뿐만인 것은 아니다. 프렌즈에 출연했던 코트니 콕스(Courteney Cox), 연기파 배우인 다이앤 키튼(Diane Keaton), 개성파 연기자인 빈센트 갈로(Vincent Gallo) 등도 부동산 단타 매매로 수익을 많이 올린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부동산이나 금융 상품의 단타 매매를 하는 것을 영어로는 ‘flip’이라고 한다. 그리고 flipping을 통해 수익을 내는 사람을 flipper라고 부른다. ‘주택을 개조해 다시 파는 업자’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단타 투기꾼’ 정도의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예문 1] The actor has been flipping old houses in Hollywood.
그 배우는 할리우드에 있는 오래된 집들을 단타로 매매해 왔다.
[예문 2] As a house flipper, he always buys distressed homes.
주택 단타 매매꾼인 그는 항상 오래된 집들을 산다.
[예문 3] Since 1999, house flipping in Baltimore is down 82 percent.
1999년 이래로 볼티모어에서의 주택 단타 매매는 82퍼센트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