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골프연습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분들이 있다. 레슨 하는 코치가 아니라 지적질하는 무허가 골퍼들이 그들이다. 입이 근질근질거려 괜히 연습하는 사람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방해를 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그나마 로우핸디 골퍼 같은 분들이 뭐라고 하는 건 좀 낫다(사실 그런 분들은 아무 말하지 않는다). 자기가 지적질하는 내용대로 자기들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아니 못하면서 괜히 이러쿵저러쿵한다. 그들은 내가 무슨 연습을 하는 지를 모른다. 드로우구질을 연습한다고 낑낑대고 있는데 슬그머니 와서는 그렇게 치는 것이 아니라는 둥 뭐라고 한다. 스트레이트 구질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것도 왔다 갔다 엉망이다. 그래서 자기는 얼마나 잘 치는지 함 보면 웃겨서 죽을 지경이다. 지적질이 왜 위험할까~ 우선 자기가 치는 방법론으로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곧 자기가 알고 있는 머릿속에 들어있는 잡다한 지식들이 쏟아져 나온다. 왜냐하면 자기 방법론은 말 몇 마디면 바로 바닥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쿵저러쿵 타이거가 어떻고 로리가 저떻고 하면서 온갖 들어본 말들을 내뱉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듣는 사람은 입장이 난처해진다. 그 사람이 말한 대로 하지 않으면 실례를 범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 연습을 접는다. 그리고 다음에 올 때 그 사람이 있나 없나 살피게 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지적질한 그 사람도 자기 스윙에 문제가 생긴다. 근거 없는 지적질한 내용이 자신에게도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골프연습장에서의 지적질은 상대에게도 자기에게도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괜한 말 한마디에 스윙도 망가지고 입장도 난처해지고 여러모로 피곤해진다. 지적질받지도 말고 하지도 말자. 그리고 솔직히 지적질한다고 지적질대로 하지도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냥 자기 연습만 하면 된다. 지적질 말고 코치에게 레슨을 받는 것이 최상이다. 어느 날 연습장에 부녀지간이 연습하러 왔다. 그런데 두 사람의 폼이 똑같았다. 정말 이상한 모습으로 치는 것이다. 그나마 아빠라는 사람은 남자니까 그렇다 치지만 다 큰 예쁜 딸의 폼을 저렇게 만들어 놓다니 어이가 없었다. 100돌이 아빡가 105돌이 딸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한숨.....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