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4일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출발했습니다.
우선 찾은곳이 해남의 다른 소류지였는데
이곳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들어와 계셨습니다.
살림망을 확인하니 월척 붕어도 보이기는 하지만 주종이 6~7치 정도 였습니다.
그래도 손맛을 보려면 인근 연구리 수로가 나을것 같아
어둠이 내리기 전에 서둘러 이동을 합니다.
연구리수로에 도착하니 지난해 우리가 앉았던 곳에는 이미 다른분들이...
동영상입니다.
목표로 했던 포인트입니다.
이미 두분이 자리 잡고 계십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지난해 광주 지인께서 대박을 쳤던곳입니다.
수심도 깊고 수로폭이 좁아 낚시하기 좋은곳인데
이런 특급 포인트가 비어 있네요.
서둘러 좌대 펴고 텐트 올리고 하다보니 이미 날이 어두워 졋습니다.
짧은대 위주로 12대를 편성하고 나니 금방이라도 찌가 올라올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부터 짜증나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찌가 흐릅니다.
약 10분 간격으로 위로 그리고 아래로...
대류 현상이 시냇물이 흐르듯 심했습니다.
수시로 수위가 변하며 찌를 끌고가니 낚시를 할 수가 없습니다.
포기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날씨에 모두 꽁꽁 얼었습니다.
아침 낚시를 시작해보니 심한 대류는 여전합니다.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그나마 10분 간격으로 찾아오던 대류현성은 조금 길어 졌습니다.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듭니다.
입질 한번 보자.
지난해 사짜 포함 수십수의 붕어가 나왔던 자리인데...
추위를 피해 멀리 해남 까지 내려왔는데
어째 서울 보다 더 추운것 같습니다.
해가 뜨네요.
제 옆에는 부산 갈매기님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와 부산갈매기님의 텐트입니다.
사진만 보아도 한겨울의 추위인것 같습니다.
갈등이 시작됩니다.
철수를 해야 되나?
건너편에 두륜산님(오호지 붕어)이 출조를 하셨습니다.
옆에 계신분이 매형인데 그곳은 대류현상도 없고 붕어도 나온다네요.
병목 모양의 필자 포인트는 수로폭이 좁아 지면서 물 흐름이 심하지만
상류쪽은 수로 폭이 넓어지면서 대류가 약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수심도 제 포인트는 1.5m 가량이지만 건너편은 7~80Cm정도로 낮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고심이 깊어 집니다.
힘들게 자리 잡았으니 히룻밤 더 머물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철수를 할까~~
결국 철수를 결정합니다.
사진속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면 그곳으로 옮겼을것 같습니다.
고심 끝에 광주 지인분의 소개로 찾아온 황산면의 저수지입니다.
소류지라고 하기에는 조금 큰 준계곡형 저수지 같았습니다.
상류 골자리라 아늑하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무었보다도 강한 바람에도 산자락이 막아주어
낚시가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해남은 가는곳 마다 이처럼 배추가 많습니다.
건너편에는 이미 여러분들이 들어와 계셨습니다.
아마 현지인들이신듯 한데 낚시하는 모습을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가끔씩 낚시하시는 모습이 보였는데 작은 붕어들을 잘 잡아 내십니다.
하지만 밤에는 캐미도 아예 꼽지 않으시더군요.
동출한 붕낚인님입니다.
좌대깔고 텐트치고...
바쁩니다.
제 아방궁입니다.
그리고 건너편 분들의 아지트가 오른쪽에 보입니다.
서둘러 대 편성을 했습니다.
간밤에 엄청 추웠지만 이날 낮은 포근했습니다.
바람도 찾아들어 낚시하기 그만이었습니다.
미끼는 새우와 참붕어...
이 새우는 전날 아래울님이 태안수로에서 채집해서 통까지 넘겨 준것입니다.
이틀이나 지났지만 아직 싱싱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옥수수...
지렁이도 사용 하였는데 찌세우고 잠시후 보면 찌가 없어집니다.
5~6치 붕어들이 쉴새 없이 덤벼듭니다.
그리고 어분글루텐입니다.
그래도 글루텐에는 조금 큰 씨알인 6~7치의 붕어가 나옵니다.
입질도 깔끔 하구요.
12대중 한대에만 글루텐을 달고 심심치 않게 잡아냈습니다.
수심은 1.2~1.4m정도이고 물색도 좋습니다.
새우와 참붕어가 자생 합니다.
누군가 던져 놓은 새우 채집망이 물속에 보여 꺼내보니
쓸 만큼의 새우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 채집망은 오래전에 던져진듯 끈도 끊어져 있었습니다.
뗏장 수초도 잘 발달 되어 있어 포인트는 멋집니다.
새우에 올라온 7~8치의붕어.
이곳을 소개해주신 광주지인의 말에 의하면
지난해 이곳을 찾아 4호 원줄이 터질 정도의 대물을 만났었다고 합니다.
이건 뭐래요?
토종터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외진 저수지에도 블루길이 들어 와 있습니다.
어쨌든 붕어는 잘 나왔습니다.
씨알이 아쉽기는 했지만...
붕낚인님의 포인트.
역시 뗏장수초 포인트입니다.
새우를 먹고 올라온 25Cm의 붕어.
이 정도가 그중 큰 붕어엿습니다.
붕낚인님이 마트에 다녀오시면서 닭을 사오셨습니다.
저녁 식사로 푹 삶아서 몸보신좀 합니다.
밤낚시 시작합니다.
분위기 좋았습니다.
밤낚시에도 큰 씨알의 붕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새우에도 옥수수에도 그저 8치 정도...
그리고 날이 밝았습니다.
그리고 이날...
최악의 하룻밤이었습니다.
강풍과 비...
거의 낚시를 하지못하고 다음날 아침 철수를 했습니다.
아침에 보니 살림망이 물속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강풍에 날린것 같은데 그래도 붕어가 남아 있었습니다.
워낙 많이 잡아서인가요?
그래도 이렇게 튼튼하고 실한 붕어를 만났습니다.
조만간 다시 한번 찾아가고싶은 소류지입니다.
붕어들은 모두 돌려 보내고 다음 출조지로 향합니다.
월척 되어 다시 만나자~~~
첫댓글 붕어가 이쁘게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