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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오늘의 책(2011.10.08, 09 선정)
소설 속 악의를 통해 선한 마음을 깨닫는다
나이 차이가 나는 청소년 동생이 있어서인지 예전부터 청소년 관련 범죄만 보면 피가 거꾸로 솟았다. 특히 피해자와 가
해자 모두가 청소년인 범죄, 심각하다. 아직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무조건 용서 받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다시 살아가는 그 치들을 보면 누구나 분노가 차오를 것이다.
책소개
열세 살 살인자, 그보다 더 어린 희생자... 그리고 어느 여교사의 충격적인 고백!
충격적인 범죄와 복수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고백』. 사고로 딸을 잃은 여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나직하고도 상냥한 어조로 시작된 이야기는 점차 잔인한 진실로 이어지고, 걷잡을 수 없는 파문으로 치닫는다. 인간의 본성을 파헤치는 심리묘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어린 딸을 잃은 여교사 유코.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그녀는 학생들 앞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를 입을 연다. "내 딸을 죽인 사람은 바로 우리 반에 있습니다"라는 충격적인 고백이었다. 형사적 처벌 대상이 아닌 열세 살 중학생들이 벌인 계획적인 살인사건. 그녀는 범인들에게 가혹한 복수를 실행하는데….
이 소설은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관계된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진 상처가 그들의 삶을 바꾸어가는 과정을 세세하게 묘사한다. 희생자의 가족, 가해자, 가해자의 가족, 주변 사람들 등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얼룩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모두 저마다의 기준으로 자신의 입장을 호소하는 그들의 고백이 악몽처럼 펼쳐진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미나토 가나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현미경 같은 시선으로 잔혹하리만치 집요하게 묘사하는 일본의 추리 소설가. 1973년 히로시마 현에서 태어나 학교 도서관에 틀어박혀 에도가와 란포와 아카가와 지로의 소설을 읽는 ‘공상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의류회사에서 일했지만 1년 반 만에 퇴사하고 향한 곳은 남태평양의 오지 통가. 그곳에서 청년 해외 협력대 대원으로 2년간 봉사활동을 하며 자신의 상식이 반드시 세상의 상식은 될 수 없음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귀국 후에는 효고 현의 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서른 살을 맞아 글쓰기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미나토 가나에는 단시短詩, 방송 시나리오, 소설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넘나드는 전방위적인 집필을 시작했다. 2005년 제2회 BS-i 신인 각본상 가작 수상을 시작으로, 2007년 제35회 창작 라디오 드라마 대상을 수상하는 등 방송계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스토리텔러로서의 역량을 드러냈다. 같은 해, 『고백』의 모티브가 된 단편 〈성직자〉를 발표, 제29회 ‘소설 추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정식 데뷔한다.
그리고 2008년 8월, 〈성직자〉의 뒷이야기를 묶은 첫 장편 『고백』을 출간했다. 『고백』은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치밀한 복선과 탄탄한 구성으로 일본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연말에 발표되는 각종 미스터리 랭킹을 휩쓴 것은 물론, 이듬해인 2009년 제6회 서점대상까지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는 등 『고백』이 몰고 온 폭풍은 상상 이상이었다. 데뷔작으로 단숨에 서점대상까지 휩쓴 것은 『고백』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2010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원작의 흥행을 이어갔다.
일본 독자들을 그토록 열광케 한 『고백』, 그 비결은 철저한 사전 준비에 있었다. 특히 작품에서 보잘것없는 비중을 차지하는 ‘엑스트라급’ 인물들의 인생까지 꼼꼼히 망라한 ‘작중 등장인물 이력서’는 캐릭터에 대한 작가의 무한한 애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예이다. “이력이 결정되는 순간 인물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든다”고 이야기하는 작가 미나토 가나에. 『고백』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5년 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라는 질문에 “그때는 『고백』이 대표작이 아니길 빈다”는 그녀의 당찬 포부가 일본 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두 번째 작품 『소녀』는 시크릿 청춘소설로, 죽음을 직접 보길 갈망하는 두 소녀의 잊을 수 없는 여름방학을 그리고 있다. 왕따의 기억으로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호흡을 일으키는 아쓰코와 치매에 걸린 할머니에게 소리 없이 맞고 살아야 하는 것이 일상인 유키. 사람이 죽는 순간을 보고 싶어하는 주인공에게 인생을 바꿔보자는 은밀한 제안이 들어온다. 두 소녀의 잊을 수 없는 여름방학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밖의 대표작으로 『속죄』, 『N을 위해서』, 『야행관람차』가 있다.
[예스24 제공]
목차
성직자聖職者 - 7
순교자殉敎者 - 57
자애자慈愛者 - 107
구도자求道者 - 151
신봉자信奉者 - 203
전도자傳道者 - 253
역자 후기 -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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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09년 서점대상을 비롯하여 제29회 소설추리 신인상, 2008년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수상 내역과 발간 1년 만에 누적 판매부수 70만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한 2008년 일본 최고의 화제작 《고백》이 도서출판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형사적 처벌 대상이 아닌 열세 살 중학생들이 벌인 계획적인 살인사건. “내 딸을 죽인 사람은 바로 우리 반에 있습니다”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던지고 범인인 학생들에게 믿을 수 없을 만큼 가혹한 복수를 실행하는 담임 선생님. 너무나도 충격적인 내용에 출간 즉시 독자들의 열띤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고, 너무나도 강렬한 흡인력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다는 격찬을 받은 바로 그 작품이 이제 한국 독자들을 유혹한다.
열세 살 살인자, 그보다 더 어린 희생자…
충격적인 범죄와 복수의 순간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일본 최대의 화제작!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어린 딸을 잃은 여교사 유코는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날, 학생들 앞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불행한 익사 사고로만 알고 있던 학생들에게 느닷없이 공표된, 차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 《고백》이라는 제목에 걸맞은 나직하고도 상냥한 어조로 시작된 이야기는 점차 잔인한 진실로 이어지고, 이윽고 걷잡을 수 없는 파문으로 치닫는다.
“내 딸 마나미는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당했습니다. 그 범인은 바로 우리 반에 있습니다.”
술렁대는 학생들에게 유코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고백을 던진다.
“저는 두 사람이 생명의 무게와 소중함을 알았으면 합니다.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깨닫고 그 죄를 지고 살아가길 원합니다. 그래서….”
그녀가 준비한 복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피해자가 있으면 가해자가 있고, 살인범이 있으면 희생자가 있다. 대개의 경우, 사건이 일어나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엄정히 가린 후에 사건의 진상과 동기를 밝혀가게 된다. 그러나 정말 그것으로 끝일까?
작가 미나토 가나에는 소설의 중심을 철저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평생토록 지워지지 않을 정신적 외상을 입고 살아야 하는 희생자와 가족들. 한동안은 슬픔을 나누었지만 어느덧 조금씩 잊어버리거나 그 자체를 하나의 가십거리로 여기게 되어버리는 주변 사람들. 어떤 의미에서든 범죄를 저지르기 전과는 결코 같은 삶을 살 수 없게 변해버린 가해자. 충격을 밖으로 드러내지도 못하고 가족을 향한 본능적인 애정마저 훼손당하는 가해자의 가족들…. 하나의 사건에 관계된 사람들의 마음속에 크고 작은 상흔이 새겨지고, 그들의 삶이 영구히 바뀌어가는 이 모든 과정을 작가는 현미경 같은 시선으로 잔혹하리만치 집요하게 묘사한다.
작가는 《고백》을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했지만, 첫 번째 장인 〈성직자〉에서 이미 살인사건의 전말과 복수의 과정에 이르는 모든 것을 명백하게 밝혀놓는다. 그러나 첫 장에서 모든 것을 알았으면서도 독자들은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의 내면을 더욱 들여다보고 싶어하고, 그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어가게 될지를 궁금해 하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 장부터 펼쳐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백에 서서히, 그러나 더없이 깊숙하게 빠져든다.
데뷔작으로 일본 문학사에 커다란 방점을 찍은 미나토 가나에. 그녀는 한번 잡으면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인간의 본성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심리묘사로 70만 명에 이르는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애정, 집착, 그리고 반복되는 죄악…
그 지워지지 않는 얼룩을 생생하게 파헤친 놀라운 소설!
《고백》은 지루할 틈 없는 빠른 전개 속에서도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을 클로즈업하여 그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검은 얼룩을 생생하게 파헤쳐 간다.
제1장 <성직자>는 모든 사건의 시작점으로, 외동딸 마나미를 잃은 유코의 고백이다. 제2장 <순교자>는 유코가 교단을 떠난 후, 진실을 알게 된 반 전체가 광기에 물들어 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반장 미즈키의 이야기이다. 제3장 <자애자>는 살인범 중 한 명이자 결과적으로 희생자가 된 소년B의 어머니가 쓴 일기와 그것을 읽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소년B의 누나의 이야기이다. 제4장 <구도자>는 정신병원에 수감된 소년B의 시점에서 회상되는 모든 사건의 전말. 제5장 <신봉자>는 모든 비극의 원점인 소년A가 자신의 시점으로 돌아본 이 사건의 또 다른 이면이다.
이 다섯 개의 장을 읽는 독자들은 세 가정이 참혹하게 무너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마음속에 품은 작은 얼룩이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번져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목도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제6장 <전도자>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가 반전되면서 끝도 출구도 없는 악몽을 선사한다.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야 하는 성직자. 그런 신념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는 순교자. 심히 부족하고 타락한 자라 해도 감싸 안고 사랑을 베푸는 자애자. 진실을 탐구하고 진리를 구하는 구도자. 자신이 찾은 진실과 진리를 믿고 나아가는 신봉자. 진리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진리를 설파하는 전도자…. 확고한 신념과 명분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 이 단어들은 더없이 숭고하고 고결하지만, 그것을 각 장의 제목으로 삼은 《고백》을 읽는 독자들은 철저히 자신의 입장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등장인물들의 고백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렇기에 《고백》은 모든 사람의 비밀이고, 그 비밀의 폭로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어떤 용서도, 동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형법에 따르면 만 14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으며, 만 14세부터 20세까지의 소년범에 대해서는 소년법을 적용하도록 되어 있다. 그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여서, 열세 살의 나이로 살인을 저지른 소년들은 범행이 밝혀진다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알고 범죄를 저질렀을 때, 그에 직접적으로 휘말리는 피해자와 가족들은 어떤 마음으로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 모두가 저마다의 잣대로 자신의 입장을 호소하고, 상처를 주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마치 자신의 고백인 양 생생하게 전달하는 무서운 신예작가, 미나토 가나에. 그녀의 작가 정신이 단순한 범죄 소설에 그칠 수도 있었던 이 작품을 탁월한 심리 소설이자 드라마로, 나아가 심도 있는 사회 소설로 완성해냈다.
[일본 독자 서평]
1장의 충격이 마지막까지 결코 멈추지 않는다! - 18세, 여성 독자
치밀하게 짜인 복선과 반전,
그리고 뛰어난 심리묘사에 완전히 빨려들고 말았다! - 20세, 남성 독자
이 책은 절대 자기 전에 읽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 39세, 여성 독자
경악 그 자체였다! 현대의 무너진 상식을 차가운 진실로 담아낸 소설. - 42세, 남성 독자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속으로
마나미는 낙엽과 함께 어두운 수면에 떠 있었습니다. 달려가 끌어올린 마나미의 몸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심장은 뛰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마나미의 이름을 부르며 인공호흡과 마사지를 반복했습니다. 어린아이의 시체를 두 눈으로 보고 충격이 컸을 텐데도, 호시노 군이 곧장 다른 선생님들을 부르러 갔어요. 병원에 실려간 마나미는 익사라는 진단을 받았고, 경찰은 외상이나 옷매무새가 단정했다는 점에서 실수로 수영장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사고사로 판단했습니다. 그때, 주위도 캄캄했고 그런 여유도 없었을 텐데, 다케나카 씨 댁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철망 사이로 무쿠가 코를 내밀고 이쪽을 보고 있었던 것이 기억나는군요. 경찰 조사로 그 철망 부근에 손으로 찢은 빵조각이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마나미가 다니는 유아원 급식에 나왔던 빵과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몇몇 학생들이 ‘수영장 부근에서 마나미를 본 적이 있다’는 증언을 했고, 마나미가 매주 수영장에 들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무쿠에게 밥을 주러 갔던 것 같더군요. 다케나카 씨는 무쿠를 이웃 분께 부탁했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마나미는 자기가 밥을 주지 않으면 무쿠가 죽는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양호실 밖에 나갔다는 걸 들키면 제게 혼날 줄 알았던지, 언제나 혼자 몰래 가서 10분 정도 있다가 돌아왔다고 해요. 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뭘 했니? 하고 물으면 마나미는 언제나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저를 보고는 언니들하고 놀았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그건 뭔가 비밀이 있는 눈이었는데, 좀 더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았을걸……. 그랬더라면 마나미를 혼자 수영장에 보내는 일도 없었겠지요.
마나미의 죽음은 보호자인 제 감독불찰이 원인입니다. 학교에서 이런 문제를 일으켜 여러분 마음에 적잖은 충격을 준 점,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 후로 이미 한 달 이상이 지났건만, 새벽녘이면 언제나 이불 속에서 손을 뻗어 마나미를 찾곤 합니다. 마나미는 잘 때 항상 몸 어딘가를 제게 꼭 붙이곤 했습니다. 짓궂게 몸을 떼면 눈을 감은 채로 손을 더듬어 저를 찾았고, 손을 꼬옥 잡아주면 다시 고른 숨소리를 내곤 했습니다. 눈을 뜰 때마다 이제 아무리 손을 뻗어도 그 보드라운 뺨이나 솜털 같은 머리카락을 만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교장 선생님께 사직의사를 밝히니 그 사고가 원인이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아까도 기타하라 양이 같은 질문을 했지요.
분명 제가 사직을 결심한 것은 마나미의 죽음이 원인입니다. 하지만 만약 마나미의 죽음이 정말 사고였다면,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도, 그리고 제가 저지른 죄를 반성하기 위해서도 교사직을 계속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사직하는가?
마나미는 사고로 죽은 게 아니라 우리 반 학생에게 살해당했기 때문입니다.
"뭐든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가 언제나 들어줄 테지만,
의논할 마음이 들지 않을 때는 가장 믿음이 가는 사람한테 털어놓는다 생각하고 여기에 글을 쓰렴. 인간의 뇌는 원래 뭐든지 열심히 기억하려고 노력한단다. 하지만 어디든 기록을 남기면 더 이상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하고잊을 수 있거든.즐거운 기억은 머릿속에 남겨두고, 힘든 기억은 글로 적고 잊어버리렴." 113
'마음이 약한 사람이 자기보다 더 약한 사람을 상처 입힌다.
상처를 입은 사람은 견뎌내든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걸까?
그렇지 않다. 너희들이 사는 세상은 그렇게 좁지 않다.
지금 있는 곳에서 살기가 고통스럽다면 다른 곳으로 피난해도 되지 않을까. 안전한 장소로 도망치는 일은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다.
드넓은 세상에는 반드시 자신을 받아들여줄 장소가 있다고 믿기 바란다.' 185
이 녀석을 죽일까?
살의란 일정한 거리가 필요한 인간이 그 경계선을 넘어왔을 때 생기는
감정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227
모든 기억을 지워주는 복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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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열세 살 살인자, 그보다 더 어린 희생자…….” 2009년 서점대상, 제29회 소설추리 신인상, 2008년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수상 내역과 발간 1년 만에 누적 판매 부수 70만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한 2008년 일본 최고의 화제작. 형사적 처벌 대상이 아닌 열세 살 중학생들이 벌인 계획적인 살인사건. “내 딸을 죽인 사람은 바로 우리 반에 있습니다”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던지고 범인인 학생들에게 믿을 수 없을 만큼 가혹한 복수를 실행하는담임 선생님. 너무나도 충격적인 내용에 출간 즉시 독자들의 열띤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고, 너무나도 강렬한 흡인력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다는 격찬을 받은 바로 그 작품이 이제 한국 독자들을 유혹한다.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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