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거들중엔 맛집소개에 있어 3번 이상 방문한다는 나름대로의 절칙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많으시다. 물론 지당한 말씀. 무지 배고플때 아주 맛있게 먹은 한번의 그것도 한가지 음식의 기억으로 글을 섣불리 올릴수는 없는 일..그렇지만 한 식당을 3번 이상 갈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런지 나로썬 힘든 이야기다. 또한 아무리 맛있는 식당도 나에겐 이상스레 3번정도 가면 좀 질리는 감이 있다. 처음엔 와~ 최고야 하면서 다른 사람과 같이 두번째 방문하고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같이 모시고 간 분께 미안한 마음을 가진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참 간사한 내 입이 문제인거 같다. 고로 3번 이상 방문해서 맛있었던 집..솔직히 거의 없다. 집 밥 말고는.
그런고로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맛집의 반열에 충분히 오를수 있는 고급식당인데 점심시간에 하도 자주(자주 갈땐 일주일에 한두번) 몇년을 먹다보니 말그대로 질려서(또는 맛이 변한거 같아) 한동안 발길을 하지 않았던 중국요리전문점이다.
고로 맛있는 맛집소개하기 보다 먹는재미와 보는재미가 있는 식당으로 소개한다. 디오라마이다.
디오라마가 뭔지 찾아보니 전시기법중 하나로 "작은 공간 안에 어떤 대상을 설치해놓고 틈을 통해 볼 수 있게 한 입체전시" 를 말하는 것이었다. 이 식당 컨셉과 딱 맞게 이름은 잘 지었다.
처음 이 중국집이 오픈했을때 몇층되는 건물을 통채로 쓰는 것도 그렇고
(이곳이 번화가가 아니다-양재천 북측 카페골목이 아닌 양채천 남측 길가에 있다.)
건물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며 디오라마 식으로 곳곳에 전시되어있는 전시품들이 범상치 않아 보였다.
종업원에게 물어보았을때 자동차 미너어처 하나에 30만원을 넘는것도 있었었다.
그당시 광고문구였던 뮤지엄카페라는 수식어가 수긍이 가는 인테이어이다.
그런데 그후 어떤 사정인지도 모르겠는데 그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조금 변한 느낌이다. 쌩뚱맞게 돌잔치 광고가 붙어있고 단체 위주의 식당으로 변한 느낌이다.
암튼 뮤지움카페라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상당부분 희석된 부분이 없지않은데
구후 발길이 뜸하다가 오래간만에 절친형님과 방문해본다.
사실 매번 점심에 자장면이나 안심덮밥, 볶음밥류만 주로 먹어본것이기에 저녁코스요리는 처음인거 같다.
예전엔 없었던 컨셉이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우측편에 딤섬을 만드는 공간이 생겼다.
딤섬을 파는 것도 그렇고 상당부분 컨셉이 달라졌다. (주인이 바뀌신게 아닌지..)
건물 2, 3층은 모임을 위한 예약해야하는 독립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1층이 주로 일반 식사 손님들 자리이다.
독립공간이 아니라 그렇지 개인적으론 이곳이 더 좋은거 같다.
저 벽장에 있는 것들이 각종 미니어처(자동차 기차, 잠수함 등등)와 골동품(?) 들이다.
가서 찍었어야 한느데 먹기 바빠서..ㅎㅎ
저녁코스가 종류가 많다. 하나하나 보고 있는데 한장으로 된 코팅 메뉴판이 있었다. ㅋㅋ
디.오.라.마. 블루. 문 까지..총 5가지 저녁코스메뉴인데 한 가격한다.
물론 가장 저렴한 문 코스로 주문한다.
일인당 12만원짜리는 누가 먹는건지..하긴 가끔 정치인들도 보긴 한다. 이집에서..
점심메뉴는 저녁보다는 조금 저렴하다.
근데 류산슬이 나오는 가장 저렴한 메뉴가 왜 더 좋아보이는지..
언제부터인가 밀고 있는 딤섬이다.
뭐 딤섬만 딸랑 먹고 가는 사람은 없겠지만 갑자기 딤섬을..
차이나팩토리처럼 번들메뉴로 공짜로 주는것도 아니고
기본 셋팅 깔끔하게 해 놓았다.
그러고보니 젓가락에도 세월의 흔적이..
아무리 고급 중국집도 짜샤이와 단무지..
꼬치집에나 나올만한 땅콩..
1번 요리..삼품냉채..
연어와 새우와 송화단(검은 계란) 세가지와 해파리 냉채의 만남.
음~ 나름 스타트가 괜잖다.
오늘도 꽃씨님샷~ 나날이 늘고 있는데
35마 렌즈에서 그새 이오펜으로 바꾸었는데 접사엔 35마가 역시 더 나은거 같다. 또 바꿈질 시작..
딤섬 3종 세트.
뭐 전담 직원까지 두고 만드는것 치곤 평범한 맛이다.
하긴 만두는 우리나라 만두가 최고이다. 내 입맛엔..
아껴가며 천천히 먹어준다.
게살스프..음..게살은 제대로 들어간거 같은데 맛이 약간 중국전통맛(?)
그런데 요리하는 남자 절친형님은 제대로 만든거 같다며 괜잖다고 하신다.
역시 입맛은 백인백색이 맞다.
암튼 개운한 게살스프맛은 아닌거 같다.
사천 팔보채..
각종 해산물과 버섯..야채들이 소스와 잘 조화를 이룬다.
특히 저 빨간 고추가 씹히며 매운맛이 살짝살짝 올라온다. 사천이니까~~
근데 아무래도 나의 한국식 싼 입맛보다는 현지 중국식 입맛에 맞는 맛인거 같다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다.
예전 점심때 먹었던 잡탕밥이나 안심덥밥을 먹었을때 감탐했던 맛은 아니다.
홍콩식 새우마요네즈..
양상추가 새우를 덮고 있다.
양상추속에 나타난 마요네즈에 범벅된 새우~~
고소하니 마요네즈맛에 포위된 새우맛이다.
새우 두마리에 배가 은근이 불러온다.
제목을 보고야 알았다. 이것이 콩짜장 소고기..
콩짜장 소스로 부드러운 소고기를 볶아 낸 것인데
예전 먹었던 안심의 부드러운 맛이 생각나게 고기가 부드러웠는데 단지 좀 짰다.
덮밥으로 먹는 편이 나을듯~~
이것도 양념맛이 약간 강한 느낌이다.
고기나 재료의 상태는 좋은 편이었다.
식사로는 자장면과 사천탕면을 먹을수 있었다.
자장맛은 보통이상의 맛을 내어준다.
자장맛은 집중할수 없었으므로 패~스
맛 : 일반적인 중국음식과는 다른 독특하고 진한 맛.
가격대비 약간의 아쉬움이 있음.
분위기 : 뮤지움카페같은 많은 볼거리. 고급스러운 레스토랑분위기.
서비스 : 친절한 서비스. 다만 외국인 종업원과의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음.
가격 : 비싼 가격
첫댓글 다 먹고 싶습니다^
아.. 고량주 땡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