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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맛집 스크랩 공천포 까페 숑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505 13.02.16 12: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공천포 하면 공천포 식당의 한치, 자리물회가 생각납니다.  이전의 맛있게 먹었던 기억에 비하면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맛이 짜져서 아쉽긴 합니다만, 깻봉과 참기름이 살짝 들어간 된장육수의 물회는 나름 독특하고 깊이가 있었죠.  그 외에는 별다를 것이 없는 한적하고 조그마한 포구와 마을에 요즘 색다른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아담한 식당도 생기고 나름 매력적인 까페도 생기고 있거든요.

 

  올레길이 지나는 바닷가 도로변에서 바라보는 공천포의 풍광은 볕좋고 구름없는 푸른 날이 가장 즐기기 좋을 듯 합니다.  지나는 사람이나 간간히 마주치는 차만 없다면 이 곳은 가만히 서거나 앉아서 한동안을 있어도 무척 좋은 곳임에 틀림없죠.

  그런 바다풍광을 안고 바로 앞에 조그마한 까페가 생겼습니다.  두 번을 갔었는데 한 번은 밤에, 한 번은 낮에 갔었죠.  밤에는 바다풍경이 안보여 아쉽지만, 공간은 밤에도 낮에고 매력적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유일하게 드는 궁금증 하나는 대체 이름을 왜 '숑'이라고 지었을까 하는 겁니다.

  가로등 불빛으로는 부족한 바닷길의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은은하게 새어나오는 불빛은 참 따뜻합니다.

 

  이전의 건물내부를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한 것을 보면 혹시 이곳도 창고는 아니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거의 구조를 그대로 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입니다.  언뜻 보면 어딘가 허술해보이지만, 이 건물은 나름의 시간을 가지고 거센 바닷바람과 태풍을 견디어 낸 나름 튼튼한 구조의 건물이었을테니깐요.

  완벽한 인위적인 느낌의 인테리어보다는 어딘가 부족하면서도 사람의 손과 감각이 노력한 흔적이 있는 모습이 더욱 정겹습니다.

  저 넓은 탁자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마주보며 이야기나 토론을 나누고 작업을 하면 좋을 듯 합니다.  밤이라서 그런지 더욱 아늑해보입니다.

  주방도 아담하네요.

  밤에 찾은 그 날은 성탄과 새해가 지난지 얼마 안된 때였습니다. 

  제가 만일 까페를 한다면 안쪽 벽으로는 서재를 꾸며 책을 한가득 꽂아놓고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유독 책과 음반욕심이 많은 제가 분실의 걱정을 얼마나 덜어낼 수 있을지는 매번 미지수로 남네요..

  안에서는 수줍은 듯 시선을 피하고 있지만, 바깥에서 보면 마치 들어오라는 듯 내다보는 듯한 그림..  모습이 주인장님과 많이 닮았습니다. 

  볕좋은 봄날의 오후에는 아마 이런 풍광이겠죠.

  어느 봄날, 평일 오후의 볕을 이렇게 나른하게 즐겨보고 싶은게 요즘의 바램이라면 바램일 겁니다.

  일단 커피는 좀 아쉽습니다. 베리에이션만 있어서.. 하지만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마시는 쵸콜렛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 점이 아마 절 이곳으로 이끌었을 겁니다. 

  와플세트도 나름 충실합니다.  좀 더 부드러운 질감을 살렸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클래식 벨지안 쵸콜렛입니다.  초콜렛 용량을 단계별로 주문할 수 있는데, 중간정도를 주문했는데 달기가 부담스럽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이 좋습니다. 

  리얼민트 초콜렛입니다.  민트와 초콜렛은 무척 독특한 느낌으로 잘 어울리지요.  가벼운 느낌으로 마실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전에 헤이리에서 마셔보았던 50%, 72% 초콜렛 음료가 생각이 났습니다.  살짝 뜨거우면서도 걸쭉한 쵸콜렛은 마신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었었는데,  이 집의 초콜렛은 그렇게까지 걸쭉하지는 않아도 분위기와 함께 은은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좋습니다. 

  주인장님께서 서비스로 주신 초콜렛입니다.  이런 제대로 만들어낸 초콜렛..  무척 감동이죠.  달 것 같지만 달지 않아서 좋은 게 초콜렛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주문하자마자 아이에게 전부 빼앗겼습니다.

  봄날의 오후햇살에 이런 초콜렛도 나름 잘 어울릴 듯 합니다.  한 잔 마시며 바다풍경도 감상하고 노트북이 있다면 작업도 하고, 그러다 잠깐 선잠이 들기도 하고.. 

  봉개의 달빛봉봉베란다가 고급스러우면서도 맛있는 초콜렛을 피스로 만든다면, 이 집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은은한 마시는 초콜렛을 만든다는 데 특징이 있을 듯 합니다.  아마도 제주에서 유일한 마시는 초콜렛 까페이지 않을까..  게다가 매력적인 바다풍경까지도 덤으로 안고 있으니 이 집은 한번쯤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을 듯 합니다.  주인장님도 제가 보기엔 무척 매력적으로 생기신 분이니 여성분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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