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전면허 취득기 (최종회) <embed src=http://leegaeddong.ivyro.net/mommy/33.mp3 loop=-1 hidden=true autostart=true>
처음엔 면허 두번 딴 얘기만 할랬었는데... 운전 경력 오래된 친구들이 다 겪었던 걸 새삼스레 주절거리는게 다소 겸연쩍기까지 하네. 그러나~ 일단 시작했으면 끝을 내어야 하는 것은 여잘 벗겨놨으면 어쨌든 축 늘어지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랑 다를 바 없다. 하야~ 오늘로써 글을 마무리할려하니 그새 재미없는 글 읽느라 수고하신 친구들께 삼가 경의를 표하는 바이요~ 1984년 운전면허 취득후 지금까지 무수히 교통법규를 어겼다. 며칠 전에 본 청문회에서도 그간 과속위반을 몇번 한 것까지 나오는걸 보면 내가 능력도 안되었지만 그런 쪽으로 안간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망신은 있는대로 다 당하고 결국 검찰총장도 못되는 모습에서 한때 순수지향적이었던 내가 언제부턴가 출세해서 그런 끝발이 있었으면 하고 부러워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개구리복 입은 예비군이 제멋대로인 것처럼 차만 타면 습관적으로 교통법규를 위반했었다. 과속,신호위반,불법주차,불법추월,중앙선 침범,U턴 위반 등등 별별 위반을 다하였으나 재수없이? 걸리면 대부분 범칙금을 납부하지 않고 현장에서 돈으로 막았었다. 면허증 뒷면에 예전엔 5천원, 1만원 지폐를 넣어두곤 단속경찰 이랑 오래된 형님동생처럼 말 붙이면 대부분 넘어 갔었다. 그러나 상대가 전경이면 싼걸로 끊어달라고 사정하다 결국은 욕 한마디 하고 범칙금납부통지서를 받아 들었었고 최근에는 과속이나 신호위반 단속카메라에 여러차례 걸리기도 했다. 수년전엔 출근길에 일반 차량의 뒷유리창에 조그만 창을 내 놓고 단속한 카메라에 연속으로 7번이나 걸려 거금을 낸 적도 있었는데 이쯤되면 경찰도 막가는거다~ 그것도 단속결과를 빨리 안보내고 한꺼번에 모아서 보내는 바람에 한동안 단속 당한줄도 몰랐고 벌점 누적으로 인한 면허정지를 막기 위해 결국 만원씩 더 내어 범칙금이 아닌 과태료로 넘어갔으니 국가도 국민 상대로 장사 한번 잘 한거다. 2002년엔 인천 갔다가 좌회전 신호에서 유턴을 하다 경찰에게 걸려 스티카를 끊겼는데 그 놈 아무리 사정을 해도 앞차와의 형평성 운운하며 안봐주더라~ 그런데 그 며칠 뒤 1달간의 면허정지 통지가 온게 아닌가~ 그 전에 단속당한거랑 누적해서 벌점이 넘었는데 내가 그 사실을 깜빡한거다. 그걸 알았으면 어쨌던지 싼 걸로 끊어 달라고 사정 했을텐데 이젠 나이 좀 들었다고 새파란 젊은 경찰한테 사정하기가 갈수록 싫어진다. 나이들어서 체면 차리다간 낭패 본다는게 확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당시 집은 목동이고 사무실은 수원이라 면허정지기간에도 어쩔수 없이 무면허 운전을 했었다. 그런데 그때까지 보이지 않던 길가의 경찰이 왜 그리 많이 보이던지 1달 내내 쩔쩔 맸었다. 죄 짓고는 못사는 법이다. 중간에 하루 교육받고 몇일 탕감은 되었지만 1달 가까이 지나 다시금 찾아든 면허증을 보고 해방된 기분이 들기도 했었다. 한번은 본사에서 온 손님들이랑 점심때 식사중에 소주 한병쯤 마시고 사무실에 들어가다가 신호가 바뀌길래 그냥 지나갔는데 저기 앞에서 싸이카가 서라고 손짓하길래 그냥 뺑소니를 치다가 결국 쫒아온 경찰 에게 잡힌 적도 있었는데 다음에 사무실로 찾아온 그 양반한테 거금 10만원 수표 한장 날렸었다. 나쁜 습관은 오래 하다보면 결국은 후유증을 남기게 되는 법이다. 2005년 겨울 초엽의 일이다. 그날도 거래처랑 점심때부터 인천의 한 복집에서 소주 마시며 고스톱을 쳤었는데 그날따라 술빨이 받다보니 나랑 갑장인 사장 한명이랑 장소를 인천대공원 주변의 닭도리탕집으로 옮겨 계속 술을 마셨다. 둘이서 마신 소주가 7병쯤 되었을때 잠깐 나간 양반이 안들어오길래 전화를 했더니 그 양반도 횡설수설 지금 바깥 어딘가에 있단다. 맨정신이라면 그럼 다음에 보자고 했을텐데 그땐 왜 그 양반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식당 입구에 세워둔 차를 타고 그 양반을 찾으려 갔는데 그만 엉뚱한 곳 으로 들어갔는지 앞에서 총을 든 군인이 차를 막았는데~ 술 취한 김에 계속 차를 몰고 가다가 결국 쇠꼬챙이로 된 방지턱을 올라타서 타이어가 펑크나고 차는 멈춰섰고 나는 군부대에 끌려 들어가서 상황을 보고 있던 장교랑 저간의 사정을 주저리주저리 설명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순찰차를 탄 경찰이 와서 경찰서로 끌고 가더니 음주측정을 하고선 조서를 받고선 혈중알콜 0.17로 면허취소란다. 그제서야 여기저기 전화도 해서 인천의 주유소 사장도 오고 했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돌이켜 보면 군부대에 들어가 면허취소된게 다행인지도 모른다.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갔으면 더 큰 사고가 났을지 어찌 아누? 면허취소면 1년동안 면허를 취득할 수 없다. 무면허 운전하다 걸리면 1년 이하 의 금고 또는 3백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법 무서운줄 몰랐다가 면허 잃어버리고 나니 정말 후회가 막심했다. 영업직에 있던 사람이 그랬으니 오죽 했겠나. 그동안 나는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오게 되었는데 한동안은 지하철 열심히 타고 다녔고 정말 불가피할 때만 무면허운전했는데 주변에 그런 사정을 일체 밝히지 않았다. 남들한텐 그동안 너무 운전을 많이 해서 이젠 건강을 위해 차를 가급적 안타는 것으로 넘어갔다. 결국 1년여의 기간이 지나 새로이 학원에 등록해서 면허를 딴게 2007년 2월의 일이다. 말이 1년이지 엄청 긴 시간이었다. 면허 다시 딴 뒤론 요즘은 음주운전을 간혹 하지만 전보다는 엄청 법 잘 지킨다. 이 글의 결론은 " 너거들은 나처럼 살지마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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