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안양 항공무선표지소는 대한민국 비행정보구역에 구성되어 있는 국제선 항로 12개와 국내선 항로 39개를 안내하는 "하늘 길 등대"이다.
능선따라 가는 길에 편편한 그늘진 곳에서 조촐하게 준비해 온 떡, 빵, 과일 등을 안주로 막걸리와 홍 총장님의 담금주로 배를 채우면서 동반시는 오늘의 기자인 내가 낭송하였다.
"노을" / 한승원
한여름의
뙤약볕 속에서
포장도로 위에 던져진
그대의
뜨거운 피 속에서
내가 타고
내속에서 그대가 타고 있다
재가 된 나와
그대는 잎사귀에
스며들고 스며들어
비가 되어 쏟아지고
꽃이 된다.
적당하게 술과 안주로 배를 채운 뒤에 가까운 건너편에 있는 비로봉 정상으로 올라가니 주위가 확 트인 전망대가 있다. 설치된 망원경으로 주변을 살펴보니 아까 가려서 보지 못한 안양 항공무선표지소가 마치 흰 등대 같이 멀리 보인다.
전망대의 좌측으로 바라산, 그 옆에 광교산, 모락산, 수리산 등이 선명하게 다가 온다. 별로 높지 않은 산 치고는 멀리까지 주위 전망이 확트여 내년에도 꼭 한번 오자고 추천하고 싶은 산이다.
단체 인증사진도 촬영하고, 주위 멋진 배경에 멋진 포즈로 찰칵찰칵 핸드폰의 카메라를 눌러 추억을 개인별로 저장한다.
이제는 하산을 마실길로 내려 선다. 하산 도중에 쉼터에서 쉬면서 칠순이 다 된 우리에겐 부러움의 대상인 문형의 어젯밤 무용담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뒤풀이는 양주가 미리 예약해 놓은 비산사거리로 간다.
뒤풀이를 예약한 식당("주막보리밥")에 시간을 맞춰 가 쭈구미볶음, 제육볶음, 녹두전 등의 안주에 술과 보리밥으로 기분 좋은 뒤풀이를 하였다. 산우들은 연신 잔을 맞대면서 "위하여"를 외친다.
요즈음 발목이 좋지않아 산행을 못하고, 내년에는 시산회에 정식으로 입회를 할 정우 친구가 뒤풀이때에 참석을 하였다. 멋진 비봉산 산행과 뒤풀이 식당을 추천, 안내를 하여준 양주 친구에게 감사를 드린다.
시산회 친구들이여! 요즈음 방역 때문에 여러모로 극성인 '코로나-19'를 잘 이겨 내시고 건강하게 다음 산행때에 반갑게 보세나. 시산회 회이팅!
2020년 8월 24일 위윤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