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토끼와 거북이가 살았더래요. 거북이는 모르고 있었지만... 토끼는 거북이를 사랑했답니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토끼의 소중한 마음이었죠. 어느날... 토끼는 거북이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거북이는 느린 자신에 대해 자책하고 있었거든요. 너무나 느리고 굼뜬 자신에 대해서요. 토끼는 거북이를 사랑했습니다. 거북이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어떻게든... "어이~ 느림보 거북아! 나랑 경주해보지 않을래? 너따위는 내 상대가 절대 될 수 없지만 말야~ 어때?" "토끼야, 내가 비록 느리지만... 너와 경주를 하겠어. 빠른 것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어!" 토끼는 기뻤습니다. 바보같이... 경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저 높은 언덕 꼭대기까지의 경주였습니다. 물론... 거북이는 토끼를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토끼는 어느새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죠. '거북이가 쫓아올까? 설마 포기하는건 아닐까?' 앞서가는 토끼는 달리면서도 거북이만을 생각했습니다. 어느새 너무나 차이가 나버렸습니다. 토끼는 거북이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었죠. 토끼는 길가에 누워 자는 척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거북이가 다가와 자신을 깨워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함께 달리기를 원했습니다. 둘이서... 여러분도 그 다음은 아시죠? 거북이는 길가에 잠든 토끼를 추월해서 경주에 이겼답니다. 그렇지만 모르겠죠... 잠든 척 누워있던 토끼의 눈물을... 경주가 끝나고.. 거북이는 근면과 성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반면, 토끼는 자만과 방심의 낙인이 찍혀버렸죠. 그렇지만 토끼는 그 비난을 감수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거북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니까요. 옛날 옛날에 토끼와 거북이가 살았더래요. 거북이는 모르고 있었지만... 토끼는 거북이를 사랑했답니다. 그리고... 그건 토끼 혼자만의 아픔이었답니다. <어느 카페 감동이야기에 민트라는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아주 아름다운 해석이온데... 헌데, 전 그 이야기를 거북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곧이 곧대로 받아들인다는 건 쉽지 않을 거란 생각입니다. 오히려 거북이들은 규탄대회를 열지 않을까... 실컷 놀려댈 땐 언제고 기껏 경주에서 지니까 이제 와선 사랑해서 져주었노라고? 그럼 지들 자존심이 살아나나? 토끼들아, 토끼들아, 역사를 왜곡하지 마라! 실컷 자고서 기지개를 켜다가 찔끔 흘러낸 눈물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미화시키다니 우리 거북이들은 이를 결코 묵과하지 않겠노라. 우리가 언제 자책하고 자격지심으로 살았단 말이냐? 우리는 바다와 육지를 고루 누비는 용자로서 바다를 알지도 못하는 너희 토끼가 우리의 기상을 어찌 알 것이며 바닷속을 누비는 속도와 자유를 너희가 어찌 안다고 그런 망발을 하느냐? 너희보다도 훨 긴 우리의 삶을 짧은 너희 수명으로 이해나 할 수 있겠느냐? 우리의 이 드높은 자긍심을 너희의 감언에 놓을가 싶으냐? 토끼들아, 진실을 왜곡하지 마라 그런다고 너희의 깨어진 자존심이 살아난다더냐? 진실한 너희의 자존심은 반성으로부터 살려질 뿐이다. 그런 그런 거북이들의 외침이 제 귓가에 메아리쳐 오는군요. 헤헤헤 민트님의 글을 보고 떠오른 저의 감상이였을 뿐. 민트님에 대한 불순한 의도는 아니었음을 이해해주시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