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한 산세, 길게 뻗은 선에 탁 트이는 조망이 단연압권이다.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산,
그러나주변의 명산들 때문에 언제나 주류에서 밀려나 ‘주변 산’으로 회자된다백두대간 줄기이자 영호남의 경계인 남덕유산에서 남령을 넘어 남동으로 뻗어 내려간 두 줄기 산맥이 있다. 그 중 왼쪽 산줄기 즉, 영각사 들어가는 도로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산이 바로 월봉산이다. 해발 1,279m. 함양과 거창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거창 쪽에서 오르면 거창의 산이 되고 함양에서 오르면함양의 이 된다. 경계인 남령재에서 오르면 더 큰 의미로 경남의 산이 된다. 산 이름보다 훨씬 멋지고 기품이 있는 산. 암봉과 암벽, 그리고 육산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이 산은 한강 이남의 산 가운데 최고급의 조망산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그동안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불리한 산의 배치 때문이다. 서쪽과 서북쪽으로 남덕유산(1,507m)과 덕유산의 삿갓봉이 위치해 있고, 동쪽의 지척에는 금원산(1,353m)과 기백산(1,331m)이 자리 잡았다. 더욱이 남쪽으로 거망산(1,184m)과 황석산이 면면하니 이런 명산들 틈에서 쉽게 명함을 내놓을 수 없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