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해/김숙자
휴대폰으로 할머니 모습 보면서
전화 하는 아이
"우리 수영장 가요"
"좋겠네"
엄마 아빠가 짐 챙기는
동안 할머니 하고 다정스레
전화 하는 아이
빨리 가자는 아빠 목소리 듣고
"어떡해,할머니 두고 가면 안돼"
할머니 걱정에 안절부절
끄고 가면 된다는 할머니의
안심 목소리
꾸욱~
꺼진 휴대폰,사라진 할머니
할머니를 집에 두고 가지 않아서 홀가분 해진 내 마음
같이 살아요/김숙자
"하율이 나랑살래"?
웃으시는 할머니 말씀에
시무룩한 내 얼굴
"할머니랑 안 살아도 돼"
시무룩한 할머니 말씀에
내 얼굴은 환해 졌지만
시무룩한 할머니 모습에 불편한 내 마음
"할머니, 엄마 아빠랑 우리 같이 살아요"
다시 환한 미소를 찾은 할머니 모습에
편안한 내 마음
강아지/김숙자
나를 강아지라고
부르는 할머니
안녕하세요 인사 하면
강아지 인사도 잘 하네
밥을 먹으면 강아지 잘 먹네
피아노 건반 누르면
강아지 피아노도
잘 치네
오줌 누면
강아지 오줌도
안 싸고 잘 누네
인사 할 때도 멍멍 하지 않고 한 쪽 다리 들고
오줌도 누지 않는 나를 보고
할머니는 왜 강아지라 하는지?
꿈의 터널 /김숙자
등나무,장미 넝쿨로 어우려진 터널
개구리, 무당벌레
사슴벌레ㆍㆍㆍ
여러 곤충들의 모빌이
올망졸망 붙어 있다
터널 지나는 아이
터널에 붙어 있는
모빌 곤충 보는 것 마다
'개구리 되고 싶다
무당벌레, 사슴벌레
되고 싶다' 하는 아이
아이의 꿈이 열리는 터널
장난으로 한것 알까?/김숙자
우주는 장난감이면 모두 제꺼라 한다.
자동차, 공룡, 곰돌이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
우주보고 나도 말했다. 리모콘, 휴대전화 내꺼라고 못 만지게 하니까 그제야 슬며시 장난감 하나 내밀어 준다
장난으로 말한거 우주는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