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단 하나의 선택이 삶에 가벼움을 준다
로마법이 마음에 안 들면, 로마를 떠나는 선택을 하면 되듯
연극을 보다가 마음에 안 들면, 공연장을 떠나 박차고 나오는 선택을 하면 된다.
꿈을 꾸다가 꿈이 마음에 안 들면, 잠을 깨는 선택을 하면 된다
또 하나 방법은 로마법에 머무르면서 로마생활이 임시 가상임을 알고 가볍게 사는 것이며,
연극내용이 마음에 안 들어도, 그 내용의 가상성임을 알고 가볍게 감상하는 것이며,
달갑지 않은 꿈을 계속 꾸더라도 꿈의 가상성을 알고, 가벼운 맘으로 꿈을 즐겨보는 일이다.
저마다의 편리한 선택을 하면 된다.
단 한 가지,
로마법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거나, 연극 공연장을 떠나는 선택은 비교적 정신만 차리면
금방 결정을 내릴 수 있는데, 밤의 꿈은 잠을 깨기 전까지는 쉽게 벗어나기 힘들다.
그러나 계속 되는 꿈은 없다.
개인의 노력 없이도 저절로 깬다. 시간이 조금 걸릴 뿐.
그러니 이것도 크게 걱정할 바는 못 된다.
그런데 더욱 더 힘든 것은 우리의 현실이라는 꿈이다.
현실이라는 꿈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힘들다.
선각들이 아무리 별의별 비유와 회유책으로 가리켜도 듣고 싶어하지 않는 경향이 크다.
현실이 아닌 단일의식을 선택만 하면 되지만, 오래 된 습관과 자아의 책략이
이를 어렵게 만든다.
사실상 잠 속의 꿈이 깨기 싫어도 저절로 깨지듯,
현실이란 꿈도 언젠가 저절로 깨부수어질 것이니, 걱정 할 일은 아니다.
단지 현실을 실제라고 믿는 동안은 현실을 실제로 여길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기에
가볍게 살기가 어려울 뿐이다.
가볍지 않음이 고통이지만, 이것도 감수하겠다는 사람에게는 아무 문제없다.
혹독한 시련 후에 자동으로 저절로 깨어나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현실이 주객없는 가상의 일임을 안다 해도 혹독한 시련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아 있는 일은 단일의식 단 하나의 선택 뿐이다.
이 하나의 선택만이 개인의 의지로 선택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과거습관의 관성으로 자주 넘어지지만, 그래도 얼음이 물이라는 가리킴의 방향은 알았으니
또 일어서서 가면 된다.
또 조금 늦으면 어떤가?
불래불거(不來不去)라면 제자리 걸음이나 마찬가지인데~
편하게 마음 먹고 가는거지. 뛴다고 빨리 도착하는게 아닌 걸,
방향을 몰랐을 때는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마구 달려가야 할 것 같았는데,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조급한 마음이 전보다는 누그러진걸 보면~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망막할 때,
“깨달음 체험이 없으면 소용없다”, “계합해야 한다”는 말을 굳게 믿는 동안은
얼마나 답답했었는지~
이젠 체험이나 계합 대신, 단일의식의 선택만 하면 되니 얼마나 가볍고 좋은지~
밥통 스피커님의 귀한 강독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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