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영순 (손님) (2001-06-17 오전 07:27 조회수 : 2)
황야에 버려지다~~~~
미국 중부내륙지방 네브라스카에 바다 만큼 넓은 호수가 있답니다
꼭 남해의 다도해가 연상되는 그런 곳이죠
남편의 운전경력이 초보일때 우리부부가 그곳으로 낚시여행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황량한 사막같은 허허벌판에서 낚시 미끼를 챙기느라고 제가 잠깐 차에서 내렸지요
안전하게 미끼를 보호하고 짐을 점검한 후 트렁크문을 꽝 닫고
그리고 제가 차를 타려고 문을 잡는순간 차가 부르릉~~~~ 떠나드라구요
처음엔 장난을 치려니 그랬지요 그런데 차가 저 멀리 고개를 넘어 사라져버리는 거에요
시상에~~~ 트렁크 닫는 소리를 듣고 자기 마누라가 뒷좌석에 탄줄알고....
사방 팔방을 둘러봐도 막막벌판인곳에 나를 버려두고 가다니..... 그
때 만약 황야의 건맨이 나타나 띵야~~``띵야~~하며 나에게 총을 쏘아도
어쩔 수 없이 당해야하는 그 막막함이라니.....
한참을 멍하니 서있으니 고개 넘어로 남편의 차가 보였지요
자기도 얼마나 우스웠는지 나를향해 달려오는 차안에는 하얀 이빨만 보이더라구요
남편 왈~~` 어쩐지 뒷쪽에 앉아있을 제가 수다를 떨지 않자 이사람이 잠 들었나? 했답니다
전 이런 남자랑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