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저녁엔 온천갔다가 마눌이랑 에끼에서 텐진 호르몬 사주고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고 호텔로 들어와서 12시 전에 잠 들었습니다.
잠자기 전에 너무 피곤해서 마눌한테 짐좀 싸라고 했습니다.
술을 안 먹은 덕분인지 아침 4시30분에 잠이 깨서 5시쯤에 마눌이랑 산책도 할겸 걸어서 돈키호테 가서 이번에 꼭 사가야 할것들 쇼핑합니다.
택시타고 7시쯤 호텔로 돌아와서 한숨 더자고 선장님이랑 호텔 조식 먹고 시원 섭섭한 마음으로 코비 타러 갑니다.
그리고는 11시30분 출항합니다.
선장님이랑 예전에 하카타 정기로 다니던 배 타실때 얘기, 하카타 항구 주변 얘기 등등 한참 얘기중인데 마눌이 한 마디 합니다.
"여보. 호텔 책상 서랍에 자기 테블릿 안 챙겨온거 같다."
순간 아차 싶어서 베낭을 뒤져보는데 없습니다 ㅠㅠ
넥서스7 2세대 LTE버전, 50만원 넘게 주고 산 놈이고 외국 다니면서 정말 잘 썼던 놈인데......
엊저녁에 짐 쌀때 그렇게 신신당부 했것만.....
옆에 선장님이 계셔서 마눌한테 뭐라 하기도 그렇고 두고 온거를 어찌할 수도 없고.....
부산 가면 호텔에 전화하기로 하고 맥주나 사서 원샷하고 한숨 자니 부산 도착했네요.
부산 도착하자 마자 온 만신에 전화 오고 전화하고 저녁에 보자는 사람은 어찌나 많은지....
집에 와서 연락처 찾아서 전화할려는데 마눌은 쇼핑한거 사진 찍는다고 정신이 없고.
얄미워서 한대 쥐어박고 싶은걸 억지로 참고 전화 연결.
상황 설명하고 제 전번 남겨 주고 30분 넘게 기다리는데 연락이 안 옵니다.
아마 국제전화 하는 방법을 모르는거 같아서 제가 직접 전화를 겁니다.
영어로 대화하기가 힘들었는지 한국말 아주 조금할줄 아는 여직원으로 바꿔주네요.
결과는 아다리!!!
테블릿 찾았답니다. 돈 보내주면 집으로 보내 준답니다 ㅋㅋㅋ
근데 제가 엉뚱한 소리합니다.
"I will vizit your hotel next saturday"
"Please keeping my tablet"
ㅋㅋㅋㅋㅋ
옆에서 듣고 있던 마눌 얼굴 벙 찝니다 ㅋㅋ
테블릿 괜히 항공 우편으로 오다가 파손될 우려도 있고 내가 가서 직접 받아오는게 편하다고 이해시키고 저녁에 술 약속이 있어서 한숨자고 나갑니다.
제가 5/6부터 정식 출근인 관계로 업무문제도 상의할겸 회사 임원분이랑 약속된 술자리 입니다.
술 좀 먹다가 슬쩍 얘기를 꺼내봅니다.
토일 주말에 분실한 테블릿 찾으러 후쿠오카 좀 다녀오면 안 되냐니깐 대장님이 흔쾌히 승낙해 주십니다.
게다가 한술 더 뜨셔서 금요일날 업무 빼줄테니 금요일에 다녀오랍니다 ㅋㅋㅋㅋㅋ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양주 한병만 간단히 먹고 가기로 한 초반 약속을 깨고 한병 더 시킵니다.
대장님이 술기운이 좀 오르고 기분이 좋으셨는지 수요일 첫 출근만 하고 목요일날 가랍니다 ㅠㅠ
속으로 아싸! 하고 외쳤지만 그건 아니다 싶어서 억지로 사양하는척 하고 금요일에 가는걸로 승낙받았습니다.
제가 이번에 하는 일이 회사 신조선 두척의 신조감독을 하러 울산 미포에 가는건데 대장님의 배려로 기관장 봉급을 받으면서 가는 조건입니다.
회사에서 돈 받고 일하는 직원이 이틀이나 제낀다는건 너무 염치가 없는 행동인거 같아서 진짜 억지로 사양했습니다 ㅠㅠ
정말 우리 대장님은 게임하는거에 대해선 너무 관대하십니다. ㅋㅋ
결국엔 양주 세병 사고 필름 끊기기 전에 집에 와서 기절합니다.
일요일 오후 술 다깬 후 마눌이랑 상의한 결과 뱅기 타고 금토일 2박3일간 테블릿 찾으러 후쿠오카 갑니다. ^^
진짜 이번엔 테블릿 찾으러 가는거지 게임하고 싶어서 가는건 아닐거에요? ㅋㅋㅋㅋㅋ
테블릿 찾고 나서 남는 시간에 어쩔수 없이 게임하게 되면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번 쇼핑 결과물입니다.
3만엔 정도 샀네요 ㅠㅠ
첫댓글 ㅎㅎㅎ후기 재미나게 잘읽었습니다.^^왠지 느낌이 좋은데요?전화위복이 돼서 대박 한번 치실꺼 같아요..
일단 후쿠 한번 더 가는거 자체가 대박인거 같습니다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제 정신은 아닌거 같습니다 ㅠㅠ.
미기우치 정말 정말 하고 싶습니다!!!
우와~~테블릿 땜시 또 가시네요 ㅎ
돈키호테 털고 오셨군요 ㅎㅎ 사모님 호로요이 좋아하시나봐요?
마눌이 호로요이 광팬이죠.
저거 때문에 캐리어도 두개나 들고 갔고. 들고 온다고 팔 빠지는줄 알았습니다 ㅋㅋ
다양하네요?녹차 쵸컬릿~^^!!
녹차맛 킷캣은 애들이 사오래서 왕창 샀습니다.
딸기맛은 가격이 좀 비싸네요.
로이스 초콜렛은 국내에선 18,000원. 부두 면세점에선 700엔. 무조건 사와야 합니다 ^^
ㅎㅎ 사모님께 감사드려야 할것 같은데요?
돌리는 안하시는거 맞지요?
흠.....안돌리 한다는 장담은 할수 있겠는데......
파란 불 보는거 안 한다는 장담은 못 하겠습니다 ^^
저도 예전에 후쿠공항에 폰을 흘리고와서 그다음주 찾으러 다녀온적있네요...ㅎ
폰은 예전에 베트남에서 꽃뱀한테 한번 잃어버린 적이 있어서 항상 몸에 꼭 지니고 다닙니다ㅋㅋ
전 지금 막 부산에 도착했는데 깜빡하고 허니버터칲 다섯봉지 호텔에 나 놓고 왔네요
할수없이 찾으러 또 가야겠네요 ㅎ
허니버터칩이라......또 가셔야 되겠습니다 ^^
꿩 먹고 알 먹고...
둘 다 먹고 오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돈키호테 가 뭐하는데에요..상점인가요...
일종의 잡화상점 입니다.
의약품. 식료품. 생필품. 가전제품 등등 아주 다양한 품목의 물건들을 싸게 파는 곳입니다.
@퍼억ll부산 어디쯤 있어요...24시간 하나요..
가져오신거에 후덜덜 ㅎㅎ
차없이는 엄두도 못할 양입니다
힐링잘하시고 오셨네요
마누라랑 애들 좋은 일만 시켜줍니다.......
계획하진 않았지만 대단한 기획과 결단입니다.
꼭 대박으로 봉변당하시기를 빕니다.^^
잼난 에피소드 잘 읽었습니다.
그런 봉변은 심하게 당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부디 테블릿 찾으러 갔다가 피박이나 안 쓰고 왔으면 합니다.
@퍼억ll부산 꼭 기분좋게 즐기다 오실겁니다..^^
이번에도 뭐하나 놓고와요ㅋ ㅋ
앞으로는 가고 싶어도 여건이 안 되서 못 갑니다 ㅠㅠ
누가 한번 쏴주면 갈까 ㅎㅎ
이번엔 서랍속에 뭘놓고 오실지 궁금합니다.ㅎㅎ
군것질거리 많이 사신듯하네요!
건승하고 오세요.잃으신물건 찾고 시간은 좀 남을꺼같아서요.~
최근 몇 년 전부터 느끼는거지만 게임 재밌게 하고 잘 먹고 구경하고 뭐라도 사오는게 남는거 같습니다.
게임만 주구장창 해서는 이길 자신이 없네요 ^^
멋져요~일거양득, 일석이조, 도랑치고 가재잡고~
다 잡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결론은 쇼핑한게 딴거라는 말씀이죠 ㅎㅎ
신조선 선주인도전 수중검사 많이 했었죠 부산stx조선소 있을때요
고소득 전문 직종이시군요.
다~이~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