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티비를 틀면 지상파 방송이던 공중파이던지 간에 그야말로 요리, 먹방, 세프가 대세이고
그들이 움직이는 동선이 시청율에 한몫을 하기도 하고 그 다음 날 음식 재료 판매량을 좌우하는
웃지 못할 풍경을 연출하며 시청자들을 티비 앞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지금으로 부터 몇 년 전에 딱 일본 티비가 그러했고 그를 이어 한국 티비가 그 즈음에 있다는 것이니
이것도 또 다른 대세가 몰려오면 서서이 퇴장을 해야 하는 사라질 시류이기 하므로 지금, 이 순간에
버라이어티하게 벌어지는 요리 프로그램을 누릴 필요는 있겠다.
하지만 하도 많아서 도대체 무엇을 봐야 할지 어느 것을 탐닉하면서 원하는 요리프로그램을 들여다 봐야 할지 그것도 난감이라
할 수 없이 어느 한 주간은 요리 프로그램만 적어 놓고 시간 맞춰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그렇지만 역시 웬만한 것은 그밥에 그 나물이요 좀 독특하게 구성을 하였다 싶으면 패널들이 시끄럽다.
어쨋거나 이름하여 종편이 생기고 나서 각종 요리 전문 채널이나 여행 전문 프로그램이 생겨 개인적으로는 행복하긴 하지만
공중파에서 만나던 요리 프로그램과 다른 포맷을 가진 프로를 종편에서는 꽤나 섭렵할 수 있어 좋기도 했고
그로부터 홀림을 당해 직접 만들어 솜씨 발휘할 기회를 갖기도 했으니 없는 것 보다는 낫다 싶기도 하다.
허나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 난립을 하다보니 채널을 옮겨도 똑같은 얼굴을 만나야 하는 지루함도 있고
이미 뻔하게 보이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알고나면 아, 뭐냐고 싶은 실망감이 자리하게 마련이다.
누구는 하루종일 밥을 하다 끝낼 프로그램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고 또 어떤 프로그램은
집밥이라는 코드로 주부들의 손을 들게 하면서 간단하고도 편리한 방법으로 맛의 획일화를 추구하기도 하고
또 어떤 프로그램은 전국을 돌며 날 것 그대로 가정식 집밥을 소개하기도 하는가 하면
또 어떤 프로는 전국에 내놓으라 하는 음식점을 찾아들어 맛을 비교 평가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제 입맛에 맞는 음식이 전부의 입맛인양 호도 하고 호들갑을 떨기도 하고
또 무슨 프로그램은 전국에서 장인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불러들여 대결구도를 앞세우고
또 인스턴트 식품군을 피교하여 나름의 기준에 합당한 것을 편편하게 가정 앞으로를 외치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요즘 새롭게 MC군단을 재정비하여 후발주자로 나선 인스턴스 요리 프로그램이 다시 생기고
또 잘 나가는 캐미 좋은 두 MC가 보여주는 날마다 오늘은 뭐 먹지 는 주부의 고민에 동참하고
또 다른 프로그램은 세프들을 최대 동원을 하여 순간 분위기를 압도하며 멋진 요리들을 만들어내고
또 모 프로그램은 비법을 전수한다며 호들갑을 떨며 MC중에서 전수자를 찾아 알려준다며 시선을 모으기도 하고
또 어떤 프로그램은 시간의 제약안에 그에 걸맞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세프들을 빛나게 하기도 하지만
하다하다 못해 일반인들까지 등장하여 제 솜씨를 자랑하면 돈으로 환산해주는 프로그램까지 생겼으나
너무 많고 많은 프로그램을 잘 들여다 보면 어쩐지 짜놓은 틀이 보인다 뭐 그런 말이다.
어쨋거나 각양각색의 프로그램이 존재하니 그동안 밥, 음식, 요리라면 질색팔색을 하였던 사람들 조차
주방 앞으로를 선언하고 아주 자신만만하게 조리대 앞에 서게 되었으니 이 또한 매체의 위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말이다.
다 좋다.
어느 프로그램이 살아남던지 간에 풍성하고 알차고 넘치도록 요리 프로그램이 장족의 발전을 할 모양이니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프로그램이 몇개 있고 그중에서도
월요일의 "냉장고를 부탁해"는 긴장감까지 조성해가며 치르는 시간 요리 전쟁이 압권이며
수요일을 장식하게 되는 "수요미식회"는 잊고 살던 상식까지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으로서 엄지 척.
최근 새롭게 등장한 "세프끼리"가 근래에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으로서는 그야말로 최고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최현석, 오세득, 임기학, 정창욱 세프....이들이 그들만의 노하우는 물론 이름하여 자기 분먀의 고수라고 소문난 사람들 임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뭉쳐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맛보는 진면목의 이탈리아 음식과
목적지를 가기 위해 찾아드는 이탈리아 곳곳의 풍광을 작렬하는 카메라의 기법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의 호사까지.
혹은 그들의 조합이 벌이는 다양한 캐미는 그야말로 보너스요 그들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알지 못할 이탈리아 음식의 진가는
티비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 보여지니 모르고 다니는 이탈리아 여행객으로서 맛보게 될 어설픈 음식에 대한 올바른 안내는 물론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알려주는 센스까지 포함하여 세프들이 전하는 이탈리아 음식기행은 그야말로 압권이어서 이 프로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상승 중이다.
특히나 여행자로서 필수적으로 다닐 수밖에 없는 큰 도시이거나 유명 관광지 이탈리아가 아닌
세프가 음식을 찾아헤매면서 다니며 보여주는 이탈리아의 소소한 도시를 만나는 즐거움은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쌍수를 들여 환영할 정도로 굿굿굿.
어제 역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은 이탈리아에서의 세프 도전장이 인상에 남았음은 물론 극치의 설산 앞에서 포효하는 정창욱의 매력까지 더해져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그 자체가 아름다운 여행지가 되어버리는 이탈리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도 했으며
당연히 한 번쯤 찾아가고 싶은 나라로 점지해두었다는.

그러나 저러나 어느새 9월도 중반으로 치닫고 있고 머지않아 다가 올 추석을 위한 준비는 벌써 시작되었다.
김치를 담그고 이불을 빨아 널고 커텐도 계절에 맞는 것으로 교체를 하여야 하고
슬슬 차례 음식 준비는 물론 밑반찬 부터 다양한 음식들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그러고 나면 10월엔 밀린 국내 여행들을 가야 할 것이고-사진 촬영 차 수도 없이 다녔던 곳이지만 또 가도 좋은-
11월에는 또 다시 해외로 날아갈 예정이니 그중에서도 터어키에서의 7박 9일은 생각만 해도 즐겁다.
고된 일상을 치르고 나서 보너스로 주어지는 여행이라는 달콤한 유혹은 그 무엇도 거부 할 수 없음이니
추석 한가위 준비쯤이야...
그러다 보면 또 겨울공화국에 입성해야 할 듯 하니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을 충분히 누리고 즐길 일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