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 2024년 10월 26일 10:00-10:30
읽은 곳: 봄의 집
읽은 책: <주먹 바위> <꼬부랑 할머니> <왜냐면...>
읽은 아이들: 3~7세 남자아이 4명, 여자아이 1명, 초3 남자아이 1명
책읽어주러 가면 요즘 아이들이 잘 모인다. 읽다가 2권쯤 되면 그만 읽고 싶다고도 하고, 그래도 3권 정도는 간식도 먹으면서 읽는다. 오늘도 3권을 읽었다.
<주먹 바위>를 맨 처음 읽었는데 주먹도 꼭 쥐어보고 크기도 비교하면서 책도 봤는데 책에 나오는 주먹들 크기 비교하고 서로 서로 손을 데어본다고 “내가, 내가”하며 밀치고 살짝 싸우기도 했다. ㄷ*이가 자라면서 고집도 세지고 조금만 누가 뭐라고 하면 지지 않으려 한다. 참지 않고 바로 행동 개시다. 아직 양보를 하기에는 많이 어린 나이라 옆에 누나, 형들이 양보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ㅇ*이도 양보하려하지 않고 옆에 딱 붙어 앉아 비좁다고 밀치고 서로 때린다. 둘을 말리는데 다른 아이들이 모두 ㅇ*이만 잘못했다고 뭐라고 해서 더 화났는지 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꾸 투닥거리다가 선생님의 중재로 ㄷ*이 잠깐 퇴장하고 둘러앉아 다시 책을 읽었다.
<꼬부랑 할머니> 읽을 때는 노래를 안다며 ㄱ*이가 앞부분 노래도 부르고 꼬부랑 할머니 다음에 이어지는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봤다. 시작할 때는 안 보이던 ㄱ*이가 언제 왔는지 옆에 있다가 잠깐 딴 데 갔다가 또 책을 잘 본다. 그런데 ㄴ*이가 나오는 새, 동물들 수를 다 세어보려고 책장을 못 넘기게 한다. 다른 아이들은 넘기고 싶어 하고. ㄴ*이에게 좀 있다가 따로 숫자를 세어보자고 했다.
ㄴ*이 입이 나와서 잠깐 뒤로 물러나 속상함을 표현한다. ㅈ*이는 빨리 읽고 다른 책을 꺼내려고 가방을 자꾸 보려 해서 못 하게 했다. 야단맞고 들어온 ㄷ*이는 옆에 와서 선생님이 혼냈다고 뿌루퉁하다. 짧은 시간에 아이들 기분이 좋았다 속상했다 한다.
그래도 다시 책을 보고 꼬부랑 할머니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찾고, 활짝 펴진 주먹 바위 손을 따라하기도 하는 아이들이다.
책을 읽다가 중간에 ㅅ*이와 ㄱ*이가 ㅇ*이를 탓하고, ㄷ*이편에서 속상함을 대변한다. 나는 ㅇ*이의 억울함을 대변했다.
“ㅇ*이가 ㄷ*이 밀쳐서 아프겠죠.” “ㄷ*이가 먼저 때렸는데. ㅇ*이도 아팠겠지.” “ ㄷ*이가 때리고, ㅇ*이가 또 때리고 ㄷ*이 아프죠.
그러니까 또 때리죠. “ㅇ*이 더 많이 아프겠네. 그런데 모두 다 ㅇ*이한테만 뭐라고 자꾸 하면 많이 속상하겠지.” “그렇죠.” “그렇지, 맞지.”하며 싸움인 듯 싸움 아닌 말싸움을 2대 1로 했다. 참, 나도 말하는 중에도 웃겼다. 7살 아이랑 뭘 하는거냐.
그래도 한 사람만 너무 뭐라고 안하면 좋겠다고 했다. 또 ㅇ*이게도 ㄷ*이 아직 많이 어리니까 조금만 양보하자고 했다. 결국은 또 동생에게 양보하라는 말을 또 하고 말았다.
어수선했지만 그래도 읽은 책을 서로 가지고 있으려는 아이들이다 “왜냐면...”은 ㅇ*이랑 ㄴ*.이랑 읽었다. 주고 받으면서. 그러다 ㅅ*가 와서 무슨 내용인지 또 본다. ㄱ*이는 ㅈ*은 다른 책 보다가 투닥거리다가 한다. 마지막은 해바라기 씨 초코릿을을 먹는 시간이다. 뭘 가져왔을지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주는 재미다. 각자 방에서 나가고 ㄱ*이가 와서 안아달라고 해서 꼭 안아줬다. 뭔가 서운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제대로 못 알아들었다. 다음에 책을 뭐라고 하는데, 숫자를 마음껏 세게 해달라는 걸까. 하고 싶은 말 다 하게 해달라고 하는 걸까. 고개 끄덕여주고 안고 있었더니 ㅅ*가 와서 다리를 베고 눕는다. 이야기 잠깐 나누고 있으니 ㄱ*이가 내 가방을 들고는 이제 가라고 한다. 알겠다고 하고 좀 천천히 일어났다. ㄱ*이 벌써 문을 나서며 빨리 가라고 한다. 그래서 빨리 왔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