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카리스트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다들 옆의 술집에서 사온 술을 마시고 있었다.
천재가 날 보더니 말했다. 짜식 많이도 마셨구만.
“어이~ 헤르~ 태그전이 다음 기회로 미루어 졌대는구만~ 옆에 그 못생긴 아저씨는 누구야?”
그러자 카리스트가 발끈해서 소리쳤다.
“내가 어딜 봐서 아저씨야? 응? 응? 이래뵈도 스페셜 클래스인 마운틴 워리어라고.”
옆에서 헤르도 거들었다.
“내가 지난번에 이자식 돈을 스틸한거 기억나지? 그래서 맞짱을 떴는데... 둘다 뻗었다, 으히히...”
프림은 우리들을 보더니 한심하다는 투로 말했다.
“으잉~ 축제 마지막 날인데~ 이렇게 술이나 마시면 어쩌자는 거야?”
그러면서 훌쩍거리는 프림. 얼마나 가고 싶었으면...
오랜만에 난 프림의 소원을 들어 주기로 했다.
난 주머니를 뒤적거려 숙취 스크롤(효과 만빵이다)을 꺼내서 찢은다음 다른 애들에게 말했다.
“나... 프림이랑 놀러갔다 올꺼니까 이 카리스트라는 자식 좀 잘 뉘어주고. 프림, 가자!”
“으...응!”
캬~ 드디어 제대로 된 데이트를 시작하는 구나!
지금 시간은 7시. 난 프림을 데리고 축제의 마지막 밤을 즐기러 나갔다.
상인들도 오늘이 축제의 마지막 날이라는 걸 아는지 더욱 소리높여 자신의 물건을 사라고
외치고 있었다.
프림이 다른 노점에 올려져 있는 것들을 구경하는 동안 난 신관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 사
람도 역시 노점에 자신의 노획물들을 놓고는 소리높여 자신의 물건을 팔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무엇을 사실려고...”
“으음...당신 신관이지요? 혹시... 성직자 옷이나 아니면 귀걸이 같은 거 없나요?”
난 이렇게 말하며 주머니를 뒤져봤다.
잘그락 잘그락
동전이 기분좋은 소리를 내며 내 손을 간지럽혔다.
만져보니 대략 50로페르 정도인 것 같았다.
가방에 있는 1로니페르를 제외하면 이게 내 전재산이라는 얘기다.
신관은 목걸이와 귀걸이, 반지를 모두 들더니 말했다.
“이게 제가 타락한 신의 탑에서 얻은 세트 아이템입니다. 레벨 제한은 100 이상이지만, 능력치는
엄청나게 좋답니다. 한번 보시죠.“
난 그걸 손에다 들고는 능력치를 보았다.
<가브리엘의 목걸이 - 가브리엘의 반지 - 가브리엘의 귀걸이>
세트아이템 - 레벨 100 이상
총 방어력 : 23
물속성 마법방어력 5% 증가
물속에서의 능력치 다운을 50% 막아줌
물속에서의 지속적 데미지 다운을 100% 막아줌
성 미카엘과 성 루시퍼의 장신구와 공명함
난 이걸 만지작거리다 손에 쥐고는 물었다.
“능력치는 꽤 좋은데, 가격이 꽤 비쌀 것 같은데...”
“아, 뭐 그렇게 비싼건 아닙니다만...으음... 뭐 애인분도 이쁘니까 한 75로페르만 주세요.”
“뭐...뭐요? 75로페르를요? 커억...현금 7만5000원... 아더월드에서는 75만원...”
내가 돈이 없다는 뜻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땅을 나뭇가지로 박박 긁고 있자, 그 신관은
딱하다는 듯이 날 바라보더니 말했다.
“에휴...젊은 사람이, 그러면 어떡하나? 그래, 싸게 50로페르에 해주지, 어때?”
25로페르나 깎았으니, 수지맞은거지! 크하하하...
난 그 신관에게 얼른 주머니에서 50로페르를 꺼내고는 프림과 도망치듯이 뛰어갔다.
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신관이 중얼거렸다.
“젠장... 또 당했잖아. 아까도 어떤 마법사하고 헌터 커플도 그랬는데. 크흑...”
아마도 천재와 아르일거다.
하지만 프림은 이유도 모른채 뛰어야만 했다.
역시 성직자라 그런지 기력이 낮아서 난 땀도 흘리지 않았는데, 프림은 헥헥거리며 나에게 말했다.
“헤르, 왜 도망쳐요?”
나한테 따지려 하다가 주위의 경치를 보고는 감탄사를 터뜨렸다.
내가 프림을 데리고 온 곳은 내가 카리스트랑 싸우면서 봐둔 곳이다.
절벽인데, 밑에는 내가 가볼 순 없는 대자연의 절경이 펼쳐져 있었다.
푸른 초원에 강물이 졸졸졸 흐르고, 먼 산에는 달이 우리를 비추고 있었다.
푸른 창공을 날아간다라. 그러면서 경치감상을?
난 프림을 바라보고는 히죽 웃었다. 프림은 몸을 부르르 떨더니 말했다.
“저...헤르, 왜웃어요? 혹시... 결혼할때까지는 절대 안되요!”
그러면서 자신의 가슴부위를 가리는 프림. 젠장,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나?
“아니...프림...그게 아니라... 그래, 다호 소환!”
그러자 아공간의 문이 열리며 다호가 날갯짓을 하며 나왔다.
한동안 안꺼내서 그런지, 그자식의 모습은 에너지 풀만땅이라고 하면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아함~ 마스터, 왜 부르셨수?]
[임마, 내가 니 친구냐? 넌 처음엔 안그렇더니 성격이 왜 그렇게 변했냐?]
[그거 몰랐나부지? 펫은 주인을 닮는다는거. 그러니까 내 성격은 마스터가 만든거라구요.]
[이자식이... 아니다, 몸좀 부풀려라. 오늘은 저 레이디랑 창공의 데이트를 할 생각이다.]
[그러죠 뭐.]
그리고 난 아공간에서 푸트메스를 꺼냈다.
푸트메스는 오랜만에 날 봐서 반가운지 히히힝 거렸다.
물론 아직 자아는 없는지 말은 걸지 않고 말이다.
그리고는 가방을 뒤져 오늘같은 날을 위해 준비한 혼돈의 가루와 조화의 마법진을 꺼냈다.
가르시안에게 사정사정해서 얻은 내 필살 데이트 아이템!
마법진에 마력을 불어넣어 던지니 땅에 새겨지며 검은 빛을 발했다.
난 그 위에 푸트메스와 다호를 올려놓고는 혼돈의 가루를 뿌리며 주문을 영창했다.
“조화를 파괴하는 혼돈의 힘, 혼돈을 삼키는 조화의 힘이여. 새로운 길을 찾은 나에게 새로운 창조의
신의 권능을! 에니머러 퓨전!“
그러자 다호가 푸트메스의 몸에 착 달라붙더니 거무튀튀한 빛을 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다호는 푸트메스와 완전합체되었다.
검은색 흑마의 옆구리에 날개가 달린 형상. 아마 페가수스라고 하면 비슷할는지 모르겠다.
이름도 다크 페가수스다. 캬아~ 멋있구만.
프림은 감탄사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와아~ 헤르, 정말 멋있는데요? 어멋!”
난 프림을 번쩍 안아들고는 다크 페가수스의 앞에 태웠다.
물론 난 뒤에 타서 프림을 보조(무슨 생각을 하는 겁니까, 거기들!)할 목적으로 뒤에 탔다.
그리고는 다크 페가수스에게 외쳤다.
“다크 페가수스, 창공을 향해 날아!”
“히히힝!”
페가수스가 땅을 박차자, 순간 뒤로 쏠릴 뻔 했다.
떨어질 듯 말 듯 균형을 잡다가 나중에 높이 올라가서는 유유히 날아가는 말대가리.
나와 프림은 서로 이야기를 하며 경치를 감상했다.
프림이 바람결에 휘날리는 자신의 머리를 다듬더니 말했다.
“헤르~ 진짜 멋있어요. 만약 이게 진짜 데이트라면 누구든지 다 넘어가겠는데요?”
이제 때가 된 것 같다. 난 주머니에서 아까 산 장신구들을 꺼내고는 말했다.
“저...프림...”
“네?”
“저... 이거 받아...줄래?”
난 프림을 뒤로 앉히고는 가브리엘 셋트가 들은 케이스를 손에서 펼쳤다.
영롱한 빛을 바라는 은과 사파이어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아티펙트. 그것은 달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난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프림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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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캬캬캬~ 점점 미쳐가고 있는 작가입니다.
과연 프림과 헤르의 결말은?
이건 독자분들이 맞춰 주시고요.
만약 캐릭터 신청하시는 분들께서는
댓글을 남겨주시면
제가 생각해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물론 아이디어는 내주시고요.
결말 맞추기, 많이 참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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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월드] 제29화 : 여자는 분위기와 선물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댓글좀 남겨줘요!!)
블러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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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02 18:4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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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뷁끼!!카리스트를 그렇게 만들다니!!그리고 제 소설 좀 보오!![어이]
뷁!인간적으로 끊지 마시오!재밌소..클클..
음.... 다음화가 기대가 되오~~+_+
ㅎㅎ 나도 캐릭터나 신청할까.. (작가가 나 혹시 엉망으로 하지 않을까..) 뭐 좋은걸로 해주면 좋구요 ^-^
청광아-_- 니가어떻개만들어달라는지말안했잖아
나 아린! 되도록이면 음.. 키루한테 안 물어보고해도 될깝 키루랑 커플로 (광놈잡아라! 퍽!)
대략...난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