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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달이나 지난 초 뒷북 후기를 씁니다.
쓸까말까 하는 사이에 이런저런 사건이 터지고, 바쁨과 귀찮음이 겹치면서 포기했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의미있었던 기록을 남기고 싶었기에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요즘 핫한 스포일러와는 전-혀 관계없는 옛날모던 이야기를 두서없이 쓸 예정이라
스르륵 대충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준비
대경님이 교토를 우승하시는 것을 보고, 뭔가 의욕적으로 열심히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해외의 모 고수님께 덱을 물어보니 피닉스를 추천했습니다. 한국의 아는 형님은 BG를 추천해서,
대회 전에 둘 다 연습해보기로 합니다.
피닉스 - 평일토너 승패패
게임 내내 실수를 연발하고, 피닉스가 한창 흥하던 시점이라 다들 메인에 렐릭을 넣고 나왔습니다.
연습량 쌓기도 힘든데 이렇게 메타를 당해서야 안 될 것 같아서 빠르게 포기합니다.
BG - 하레루야 신결정전 토요일 토너 2승4패 드랍.
피닉스를 만나서 한겜은 말려서 집니다. 음 그럴수있지..
하지만 한겜은 분명히 피닉스에 서지컬도 치고, 핸드도 잘 털었다 싶었는데 뭔가 제 어태커가 다 죽더니,
나중에 마지막으로 나온 드레이크 하나 처리 못해서 집니다. 이럴리가 없는데에..
당시에 스타시티 우승으로 핫했던 에스퍼컨도 은근히 싱글디나이가 많아서 까다롭더군요.
대회장에는 여러 프로들이 매직페스트와 미식챔피언십 대비해서 테스트덱을 굴리고 있었습니다.
나름 얼굴 자주 본 프로에게 친한척 다가가서 질문을 해 봤습니다. 무슨덱이좋나요?
프로1 : 모던은 좋은 덱보다 잘 굴리는 덱이 보통 승률이 더 좋아요. 피닉스는 좋은 덱이지만, 지금부터
연습하기엔 좀 힘들거라고 봅니다. 드렛지나 트론은 반면에 견제를 많이 당하더라도 그 견제를 이겨낼 수
있는 강함이 있어서 할 만 합니다. '저 숙련도 있는건 컴패니밖에 없는데..' '음..컴패니는 이젠 좀;;'
프로2 : 이번에는 팀으로 연습하고 있어서, 중요한 정보를 알려드리긴 좀 그렇네요. 저도 BG를 좋아하긴
하는데, 현 환경에는 좀 힘들다고 봅니다.
어 음.. BG 안되나.. 2패하고 나니 듣도보도 못한 유알컨트롤 (uuurrr니브미젯 쓰는)을 만나서 이겼지만,
결국 피닉스에 한번 더 지고, 준드와의 미드레인지 미러마저 지면서 빠르게 드랍합니다.
저녁에 아는 형님께 보딩을 한번 더 전수받고, BG를 한번 더 해 봅니다.
BG - 아키하바라 일요일 토너 4승 2패
이번에도 1라운드 피닉스를 만나는데, 메인은 스무스하게 2피닉스 나와서 쳐맞다가 집니다. 보딩겜을
하는데, 이번엔 보딩을 좀 배운 게 있어서, 라이프관리를 하면서 천천히 운영해서 승리합니다.
하지만 3게임째는... 분명히 손도 털고, 저는 4턴에 손에 서지컬을 든 채로 트래커를 깔고 단서 두개를
만들고 의기양양 턴을 합니다. 상대가 마나모포즈요 라볼이요 루팅이요 하더니 갑자기 없던 피닉스
두개를 버립니다. '어택페이즈' '후후후 옛다 서지컬!' '스펠피어스요' '으억?!@' 하고 6대 쳐맞습니다.
하지만 전 이번엔 칼리타스도 있어서 바로 나갔습니다. (아쉽게도 페치랜드가 없어서 푸시는 바로 못날림)
상대 어택 후 턴. 저는 제턴받고 단서 희생하면서 푸시날리니까 '스택 라이트닝액스요' ...어...ㅅㅂ..다있네..
칼리타스도 죽고 패배합니다. 피닉스 너무센거아닌가..
드렛지는 같이있던 J님이 연습하던걸 많이 봐서 잘 이기고, 타이탄시프트한테는 4턴녹탄에 훅가고,
나머지 잘 이기다가 마지막에 아브잔컴패니와는 기나긴 혈투 끝에 승리합니다. 컴패니는 제가 많이 해봐서
그런지 나름 대응은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탑드로우 컴패니 콤보는 못막더군요.
전날보단 나아졌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불리한 매치업에는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많이 연습해서 모 님과 연구성과 공유해서 같이 나가볼까 했으나, 제가 영 성적이 좋지 않았고
메타에도 맞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돌아가서 뉴 번덱- 같은걸 만들어 봤지만, 드렛지와 BG에 거의 9:1 로 깨지고 버립니다.
* 기존 컨셉을 적당히 바꿔 보았다.
토요일날 우승한 타카하시 유타의 백청 컨트롤 컬럼을 봤습니다. 한장 한장에 의미가 잘 부여되어 있었습니다.
컬럼 맨 끝에 '100엔을 후원하시면 140자의 짤막한 질문에 답변해드립니다' 가 쓰여있었습니다.
예전에 사뒀던 ub페어리 컬럼 보다가, 갖고있던 카드들을 보니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덱을 짜 봅니다.
평소에 좋아하던 Ensnaring Bridge, 페어리의 핵심카드 Bitterblossom, 비터블로솜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해
주는 Vraska, Queen of Golgari! (라이프게인, 디나이, 일격필살궁극기)
그래서 열심히 덱을 짜서 후후후 이건 비지 페어리라구요 하고 주위사람들에게 보여줬는데, 하나같이 반응이
부정적입니다. BGx의 기본 털고까는 것도 있고, 드로우도 있는데 ..
이론적으로 생각해 볼 때는 나쁘지 않았는데, 지인들은 아무도 동의해 주지 않더군요.
그래서 한번 100엔 후원을 해서 조언을 받아 보았습니다.
질문 : 요코하마에 사용할 비터.올가미다리.브라스카로 이기는 새로운 덱을 연구중입니다. 손털기랑 릴리아나,
트로피는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나머지 는 뭐가 좋을까요? (메인 무덤견제/콤보찾기/지키는카드/추가플랜 등)
답변 : 중속 덱은 우르자트론의 오블스톤과 우긴에 한벙에 역전당하기 때문에, 땅 깨는걸 의식하는 편이
좋습니다. Field of Ruin 은 4장 꽉 채우는걸 추천하고, 깬 땅을 서지컬로 싹 제거하면 트론을 모으지 못합니다.
그리고, 비터블로솜과 쏘트시즈를 동시에 사용하면 번덱에 매우 약해지기 때문에, 번에 강한 집단적 잔인함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초기버전 덱에 다 들어가 있는 카드라서 특별한 내용은 없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로의 답변이 굉장히
든든했습니다. 옆에서 같이 보던 J님은 '엄청 당연한 이야기 써 놓고 돈 정말 쉽게버네요' 라고 했지만,
저의 생각이 허황된 게 아니라는 마음의 안정을 주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전날 평일토너 연습을 하러 가봤습니다만, 트론 덱 상대로 분명히 땅을 깨고 서지컬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5랜드 큰엄니 6랜드 웜코일 7랜드 카른이 나오면서 지는 게임이 나왔습니다. 백청컨트롤 상대로 한 게임은
졌지만, 그래도 2승 1패로 마감합니다 .
열심히 트론을 굴리는 R님도 '저 땅깨지고 서지컬 맞은 게임 다이김. 그걸로는 트론 못잡아요' 라고 말했고,
실제로 연습게임도 2겜중에 1번은 서지컬 치고도 졌습니다.
결국 깨달은 건, 필드나 트로피로 깨고 없애는 것 이상으로, 땅 개수 자체를 견제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마지막 튜닝시점에 '어차피 모던에선 모든 덱을 이길 수 없고, 메인을 무슨덱을 노리느냐' 라고 생각하면서
4 푸시 4 잔인함 4 펄미네이터 메이지 중 어느걸 메인으로 하고 어느걸 사이드로 하느냐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저는 최근 우승덱은 트론이고, 백청컨도 많으니 4펄미 파였지만, J님은 이제 휴먼이 많아지는 시점이라 4푸시
파였습니다. 고민 끝에 유타 컬럼에 나왔던 '2장 넣는 카드는 A덱 상대로는 90점 B덱 상대로는 50점인 카드'
'4장 넣는 카드는 여러 장이 들려도 기분좋은 카드' 라는 내용을 기억하면서, 222 빌드를 하게 됩니다.
타모는 원래 좀 싫어하는 카드라 넣기 싫었지만, 트론을 이기기 위해서는 초반 딜이 필요했기 때문에
투입하게 됩니다. 나름 비터블로솜과 브릿지를 릴리로 버리면 8/9 퍼펙트 타모! 가 되는 걸 노렸습니다.
결국 오리지날 덱은 남들에게는 연습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5판도 제대로 못 했지만, 시간도 부족했기에
준비 부족 상태로 출격하게 됩니다.
Deck : BG Faerie
4 Inquisition of Kozilek
3 Thoughtseize
3 Surgical Extraction
2 Fatal Push
4 Assassin's Trophy
3 Bitterblossom
3 Tarmogoyf
2 Collective Brutality
4 Liliana of the Veil
3 Vraska, Queen of Golgari
3 Ensnaring Bridge
2 Fulminator Mage
4 Blooming Marsh
4 Field of Ruin
4 Overgrown Tomb
5 Swamp
1 Forest
4 Verdant Catacomb
2 Polluted Delta
Sideboard
2 Collective Brutality
2 Fulminator Mage
2 Fatal Push
2 Engineered Explosive
2 Tormod's Crypt
1 Liliana, the Last Hope
1 Choke
1 Damping Sphere
1 Grafdigger's Cage
1 Damnation
(간단 비율설명)
7디스카드 : 최신 BGX 는 6디스카드가 대세지만, 1턴을 디스카드 패턴의 확률을 높이고 싶었습니다.
3장을 넣는다 = 게임 중에 한번은 쓰고 싶다. 라는 모 이론에 따라서 몇몇 카드가 3장입니다.
나름 간지나는 4332 비율로 랜드도 4332 를 해볼가 했었는데 (덱리스트가 이뻐짐) 그러면 페치를 구린걸
넣고, 색 비율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결국 현실과 타협했습니다. (주위에서 말렸음)
개인적으로는 남들이 17-18블랙 하면 19블랙을 하는 편입니다. 필드와 포레스트 스웜프 하나씩 깔고 bb가
안 나와서 릴리나 펄미를 못 까는 빡침상황을 최소화하고 싶었습니다.
미드레인지덱은 75장이 하나의 덱이다- 라는 이야기에 맞게, 사이드보딩을 가면 상대 덱에 강한 카드의
비율이 대폭 늘어납니다. 무덤견제는 6장! 땅견제는 원래 많지만 보딩하면 더 많게! 컨셉은 유지하였습니다.
댐핑 스피어를 2장 하는건 꽤 고민했었는데, 오버보딩이야기도 있고, 케이지와 마찬가지로 집고는 싶지만
2개째는 노의미라서 그냥 1장으로 했습니다.
브라스카+비터블로솜 이 완전 새로운 건 아니고 아브잔토큰으로 쓰는 덱이 있었던 적은 있습니다만,
이 덱을 보여준 제 모든 지인은 단 한명도 제 빌드에 긍정적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좀 아닌 것 같아요' 정도의 반신반의뿐. 결국 성적만이 말해 주는 것이죠.
* 실전 / 데이1
1,2라 부전승
3라 그릭새도우. 올포일덱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첫겜은 스무스하게 다털리고 새도우에 지고,
2겜은 브릿지 비터 세팅되서 상대는 브릿지 못깨고 비행에 맞아죽습니다.
3겜 중반이 분수령이었는데, 서로 손 소모하고 저는 상대 베일릴리.저는 호프릴리. 후 베일릴리 따라가는
상황입니다. 제 호프는 5, 상대 베일은 6, 제 베일은 4 인 상황에서 상대가 고민끝에 베일 -6을 합니다.
여기서 저의 큰 실수가, 필드오브루인을 스택쌓고 써야하는데 뭐 나누는거 봐서 하지 뭐 같은 안일한
생각을 합니다. 상대는 베일과 숲 루인 / 호프 3랜드 익스플로시브(1) 로 나누더군요. 낌새가 수상하긴
한데(어태커 깔릴 거 같은 기분) 루인을 안 깨놔서 베일을 받으면 색이 많이 말린다는 점 때문에 호프쪽을
선택합니다. 역시나 상대는 거마그를 깔고 종료했고, 제 호프는 궁 직전까지 갔으나 거마그에 두대 맞습니다
하지만 탑드로우로 브릿지를 깔았고, 저는 브릿지만 살면 이긴다 상황이었는데, 결국 호프가 7까지 간 바로
다음턴에 상대가 콜라간 커맨드를 탑드로우해서 호프릴리 처리당하고 역전패합니다.
탑드로우 콜라커만 아니면 이긴건데 ㅠㅠ 아쉬워하면서도, 루인 안 친 뎅이 너무 크더군요. 결국 연습 안한 게
시작부터 발목을 잡습니다.
4라는 정체불명의 빅레드가 3턴 사르칸(3마나) 4턴 폭숨용..같은걸 하는데 저는 투랜드 스탑해서 우울하게 패.
하지만 2겜은 상대가 용의 포효를 3번이나 쳐서 라이프가 쭉 떨어졌지만, 저의 브릿지를 깰 카드가 없었기에
결국엔 브라스카 궁극+비터토큰으로 승리합니다. 3겜은 상대가 조금 말리고, 호프릴리 궁으로 승리.
5라 피닉스. 1겜은 후루룩 지고 2겜은 적절히 이겼습니다. 3겜 후공 인퀴지션을 쳤는데, 어센션 얼음 블문
등등이 있습니다. 저는 2턴에는 타모를 깔 예정인데, 제 랜드는 숲 필드루인 깔린 BG랜드 입니다. 여기서
블문을 안 빼면, 제가 타모 깐 턴에 블문이 깔리는데, 아무리 늪이 5개 있다지만 늪이 안 나오면 망할 것 같아서
결국 블문을 뺍니다. 하지만 다음드로우가 바로 늪이었고, (손에 트로피있음) 타모를 3/4 로 2턴이나 공격하는
아쉬운 플레이를 하면서 시간을 주게 됩니다. 얼음 두개가 동시에 뒤집혀서 오는 턴에 다행히 한개는 트로피로
처리하고, 바로 브릿지를 깔고, 이어서 비터로 승부를 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상대도 드레이크를 깔고, 하나는
잘 처리했ㅇ나 두번째가 바로 나와서 비터 딜이 늦어집니다. 그래도 열심히 쳐서 생명점을 9:1 까지 깍았고,
다음턴에 이기는데.... 아까 깔려있던 2번째 어센션이, 한턴에 2개 쌓이더니 마나모포즈요 마나모포즈요
루팅복사하고 세룸복사하고 옵트복사하더니 결국 더블라볼에 집니다.
연습때도 그렇게 많이 졌는데 또 피닉스에 지는건가...
뒤에서 3경기를 지켜본 J님이 한마디 합니다. '솔직히 인정하세요... 형이 (ㅈ같이) 못해서 진거예요'
앞의 운영을 완벽하게 했다면, 중간에 홍수가 났다고는 해도 훨씬 킬턴을 당길 수 있었습니다.
결국 남들이 말한 것처럼 내덱이 딜 느린 병신덱인가? 아님 연습부족이라서 그런건가? 침울해졌습니다.
6라 나야 쓰루. 1겜은 선공 쏘트로 쓰루털고, 2턴 타모, 3턴에 노블 죽이면서 비터랑 브라스카 버려서 무려
7/8 슈퍼타모로 3대 쳐서 이깁니다. (Tribal 들어는 봤는가아~) 2겜은 상대가 1턴 탭랜드, 2턴은 아쉬워하면서
젬스톤 캐번을 깔더군요. 저도 2턴까지 쉬고, 상대 3턴에 랜드가 멈춘 상태로 노블이 나옵니다. 제가 3턴에
3마나를 꺽으니 '릴리?' 하길래 '좀 구린 릴리요' 하면서 호프릴리를 꺼내서 죽입니다. 그런데 다음턴에 드로우를
받더니 표정이 안좋아지고 턴. 그 다음턴에도 드로우 받더니 땅은 멈췄고 턴. 다음턴에 인퀴지션을 봤더니...
그동안 받은 드로우가 땅이 아니고 다 낙새노블이더군요. 사실상 호프릴리가 훨씬 좋은 릴리가 된 거였습니다.
결국 호프릴리 궁 치고, 상대는 마지막 쓰루엠라를 노려보지만 전턴에 쏘트로 터록 승리.
7라 보로스번. 1겜을 매우 운 좋게 상대가 더블멀리건을 한 데다가, 제가 2장들은 브루털리티가 들리는 바람에
힘들게 승리합니다. (브라스카로 피 4점 채우고, 엠블렘 쳐 둔 다음에, 최대한 덜맞으면서 비터토큰 승)
2겜은 손을 보는데 패스가 잔뜩입니다. 상대가 BG니까 타모만 엄청 의식했더군요. 하지만 결국 릴리가 여러마리
나와서 (첫번째는 보로스참 바로죽음) 서로 핸드 쭉쭉 떨어지고, 패스를 다 뽑은 후에 타모가 나와서 승리.
가장 불리했던 매치를 적절한 럭으로 이겼습니다.
8라 마르두 파이로맨서. 1겜은 적절히 선공 인퀴로 블러드문을 뽑고, 생물 좀 죽이면서 3턴릴리가 통과됩니다.
상대 핸드 다 없어지고 나니, 궁 치고 컨시드. 2겜은 상대가 1턴 인퀴지션을 치더니 제 릴리를 뽑고 바로
서지컬을 날리더군요. 뭐지 저 엄청난 자원낭비는? 하면서 저도 맞 인퀴를 쳤는데....하!조!렛! ... 그랬습니다.
하조렛은 릴리 말고는 처리방법이 없더군요. 결국 상대는 준비한대로 4턴 하조렛을 시전했고, 저는 두대 맞고
브릿지를 깔아봤지만, 뿌슝뿌슝 패.. 3겜은 다시 릴리 풀투입하고 시작. 서로 멀리건하고 시작했으나, 다행히
교환 다 한 뒤에는 제가 탑드로우가 더 좋았고, 하조렛이 나와봐야 바로 릴리에 죽는 상황이 되면서 (비터토큰
있었음) 적절히 승리합니다.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심기일전하고 6-2 로 데이투를 확정짓습니다. 이대로만 하면 내일 8강도?!@
9라 RG 타이탄시프트
1겜 제 첫핸드는 선공 투랜드에 릴리 펄미인데, 상대가 1턴 알지랜드 서치투모로우. 평소에 불리한 매치지만
첫핸드가 좋으니 이기겠군! ... ... 손에 릴리릴리펄미펄미인데, 상대가 5턴에 녹탄을 깔 때까지 영원히 투랜드로
멈췄습니다. 으아아 매직 땅망겜... 좀 많이 억울하더군요. 24랜드덱인데 ㅠㅠ
멘탈이 좀 안좋다 보니, 2겜은 상대가 부스팅부스팅 하면서 스무스하게 올라가고 스켑 패.
6-2 로 통과한 한국인 중에 저만 패배해서 8강의 꿈이 날아갔습니다. 아 허무...
다른 데이투맨들은 컨디션 관리한다고 일찍 갔으나, 저는 뭐 어차피 망했으니.. 하면서 오랫만에 만난 지인과
맛있는 밥 먹었습니다. 밥 사주시고는 연습 좀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준비 많이 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피닉스에만 여러 번 졌다고 합니다. 탑덱에 졌다는 건 준비를 제대로 안 했다는 증거라서, 뭐가 문제인지
알고싶다고 했습니다. 저의 상황과 너무 닮아있었기에, 덱 빌려서 2시간정도 연습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당했던 강한 피닉스들의 플레이를 하나씩 보여주면서 (2턴2피닉 등) 4:1 정도로 겜을 하고,
이런저런 토론을 하면서 보딩을 바꿔서 대처법이 좀 나아졌습니다.
숙소 돌아오니 많이 피곤했지만, 뭐 부담없이 해야지 하면서 취침.
* 데이2
10라 RG 타이탄시프트
어제 만나서 졌던덱을 바로 또 만나서 좀 우울하면서도, 어제처럼은 되지 않겠다 벼르고 시작합니다.
1턴 쏘트시즈로 스케이프시프트를 뽑고, 바로 서지컬을 날립니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서로 올라다가,
저는 브라스카를 6. 8. 10 올리고, 상대는 녹탄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바로 브라스카 궁을 치고 브릿지를
깔면서 트로피로 발라쿳을 하나 깼습니다. 땅에 3점씩 맞긴 했지만, 이어서 바로 비터블로솜을 깔았고,
상대는 한번에 몸을 칠 수 없으면 결국 비터 토큰에 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3턴 연속으로
상대가 산이나 페치를 받았지만, 결국 4,5번째에 받지 못해서 승리합니다.
2겜은 제가 2턴타모로 시작. 3턴에 펄미네이터로 땅 1개를 견제합니다. 4턴에 상대는 칼니하트를 깔고
페치랜드를 깔더군요. 제손에는 두번째 타모와 트로피가 있는데, 랜드가 아쉽게 쇼크랜드입니다. 고민하다가
저 플레이어는 분명히 턴끝에 페치 찾을거같은 스타일이라, 2점 째고 타모 갈고 트로피 장전합니다.
아니나다를까 페치 째길래 스택쌓고 칼니를 트로피로 깹니다. 땅 두개 주는거보단 하나주는게 낫죠.
좀 의외인건 여기서 산을 찾더군요. 그러면서 저는 쌍타모로 두번 쳤는데, 제손에는 이제 트로피 하나...
상대가 드로우 받더니. 7랜드째 깔고 스캡치면서 '통과되면 제가 이기는데요' 하는겁니다.
...패색이 짙은 건 맞지만, 아까 펄미로 땅도 깼고, 이번에 확 씹는게 산 5개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번 해 보시죠' 하고 1발라 6산 에서 산에다가 트로피를 쏘니까 바로 저지를 부릅니다. 저지한테 이거
깨져도 트리거 쌓이는거 아니냐고... 저지가 좀 고민하다가 '이거 설명이 특정 플레이어에게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건 적네요.. 쌓이고요, 각 산마다 다른 산을 체크합니다. ' 그러면서 계속
진행하라고... 하고 저는 트로피를 쏘고 , ok 합니다.
상대 뒤적뒤적
상대 뒤적뒤적
그리고 손을 보더니... 숲을 찾아옵니다. 저는 3점을 몸에 맞고, 다음턴에 쌍타모로 승리합니다.
매우 운 좋게도, 마지막 산은 손에 있더군요.
저지한테 설명을 들으면서, 자기 경험 부족이라면서 패배를 시인합니다.
운좋게 이긴 이야기를 몇명한테 역시 아는 사람들은 별로 안 대단하게 느껴하던..ㅠㅠ
11라 이젯피닉스
1겜 투랜드스탑 땅망겜. 2겜 상대가 원랜드 옵트 땅망겜 3겜은 상대의 플레이가 진짜 놀라웠습니다.
제가 댐핑 스피어를 깔아놨는데, 루팅으로 마멸을 버리는겁니다. 뭐지?! 두장있나? 했는데, 찬드라 나오고
(처리함) 제이스 드로우받고 (처리함) 하면서 겜이 이상해집니다. 그리고 상대가 아까전부터 비컨볼트를
버려 놨는데, 제가 타모로 때리는데 끝까지 안 쓰더군요. 그러다가 6마나에서 1.2.3 마나를 써서
결국 피닉스를 가져옵니다. 저는 비터블로솜 토큰으로 릴리아나를 지킵니다. 그런데 상대가 갑자기
빠직드레이크를 깝니다. (14/4) 옆에 피닉스가 있어서 릴리로는 못 죽이고, 타모로 어택가는데 당연히
안 막더군요. 하지만 전 릴리로 같이 손을 털었기에 뭐 없었고, 비터토큰 두개만 있었습니다.
여기서 그때까지 아꼈던 비컨볼트와 라볼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제 가드를 다 걷어내고, 결국 몸에 원샷
맞고 패배합니다.
중반에 핸드 두장을 계속 유지하던게, 처음부터 이걸 노렸다는 사실이 진짜 놀라웠습니다.
끝나고 마멸 안 쓴거 물어보니, 보딩하면 자기도 어차피 미드레인지가 되고, 오히려 댐핑 스피어는 상대의
투액션 (타모+디나이) 을 역으로 견제하기 때문에, 한장을 낭비시켰다고 합니다. 피닉스 가져오는건
꼭 3마나일 필요가 없다더군요. 저도 중간에 릴리 지킬때 그냥 비터토큰 다 들이박았으면 되는건데,
6마나로 다시 살려오는 걸 한번 보고나니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았던 게 패인이었습니다.
비컨볼트를 영원히 아낀 것도 그렇고, 잘하는 피닉스에 한 수 배웠다는 느낌이라 그렇게까지 기분 나쁘지는
않.....은게 아니고 피닉스 0승6패..ㅁㄴㅇㄻㄴㅇㄹ..
화장실을 갔다 나왔습니다.
폰에 뜬 페어링을 봅니다.
?!?!?!?
12라 vs Gb 트론
'아니 왜 여기에 계신가요!' '오늘은 잘 안풀리네요...' '잘 부탁합니다!'
상대 덱은 알고 있었고, 제 핸드는 투랜드 펄미 시작. huhuhu... 저의 슈퍼 메타를 보여드릴 때가 되었군요.
....는 1겜 상대가 4턴 트론 완성하는 동안 투랜드스탑. 아니 이런 말도안되는 ㅠㅠ
2겜은 철저하게 준비한 대로 했습니다. 일단 선공 2턴에 트로피부터 날리고, 3턴에는 필드오브루인으로
다시 한 번 견제합니다. 3턴 오블리비온 스톤은 4마나 브라스카로 깔끔하게 잡습니다. 상대 약간 주춤하고,
저는 릴리아나도 안착합니다. 오블리비온 스톤이 하나 더 나와서, 별수없이 브라스카와 맞교환. 하지만
릴리가 7까지 올라가고 궁 한번 칩니다. 여기까지 갔지만 제 어태커가 없어서 상대도 딱히 포기하지 않고
꾸역구역 땅을 늘려갑니다. 하지만 다행히 펄미네이터가 하나 더 나와서 땅을 깼고, 서지컬까지 한 뒤
타모가 나오니까 접습니다.
3겜. 후공.저는 인퀴지션 필드루인. 선공이면 괜찮은데, 후공이면 질 수 있는 핸드입니다. 제발 칼패턴이
아니길 빌면서 킵. 상대는 멀리건. 더블멀리건. 하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6년 전 방콕에서 만났을 때도,
더블멀리건 을 한 다음에 저를 이겼던 상대이기 때문이죠. 스크라이 탑 킵. 1턴 타워 맵. 저는 인퀴지션.
이미 마인도 손에 있습니다. 라쳇밤과 스털링이 있더군요. ....아까 탑이었는데.. 설마 저거 카른은 아니겠지..
일단 스털링 털고, 상대는 2턴 끝에 플랜트 찾아옵니다. 운명의 3턴...제발...제발... '그렇게 좋은 핸드는 아니예요'
하면서 트론 완성했으나 꼴랑 라쳇밤 하나 깔고 턴. 캄사합니다아아아 일단 필드루인으로 뽀갭니다.
라쳇밤이 3에서 멈춰있길래 일단 브라스카 던졌고, 펄미와 필드가 한번씩 나와서 시간은 늦춥니다.
결국에는 다 처리하고 릴리가 4.5. 하는데.. 5에서 상대가 트론랜드를 완성합니다. 6 하고 턴. ...상대는 10마나.
드로우! ...울라목은 안돼에에에에..... 는 노포 x=5 로 나와서 일단 릴리 한대 툭 칩니다. 휴우우우살았다.
릴리와 노포 맞교환. 그리고 다음드로우는 다행히 큰게 아니었고, 제 다음드로우는 펄미가 나오면서
한숨돌립니다. 그리고는 드디어 타모가 나와서 때리기 시작하고, 댐핑스피어도 나와서 마나 견제는 합니다.
중간에 저지 한번 불러서 댐핑이 깔리면 캐노피가 1점 맞나안맞나 확인하고, 릴리 나와서 거의 이겨가는데
시간종료...는 추가시간 2분 있네요. 상대 탑드로우 큰엄니 나왔지만, 바로 죽이고 서지컬. 큰엄니까지 서지컬
치니까 '메타 너무 많이하신거 아닌가요' 한마디 합니다. 결국 추가시간 2턴째에 타모로 승리합니다.
공식전 상대전적 0승 1패. 비공식전 0승 1패 였던 상대에게 드디어 기념할만한 승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일찍 끝나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 보고 싶었는데, 시간을 풀로 사용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는 이제부터 미식 챔피언십 대회를 위한 리미티드 연습을 한다고 드랍을 체크합니다.
저는 언제나처럼 가서 잘 하라고 응원해 주면서,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설마 이 때부터였을까요. 그가 흑화하게 된 것은...)
이기고 나서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8강은 물건너갔고 상금도 가능성 희박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수확이 생겨서 기분은 매우 좋았습니다.
13라 그릭새도우
상대가 손 털고 타모 죽이고 더블새도우 턴. 저는 아까전에 드로우 받아놨던 브릿지 깔고 턴.
상대 표정이 썩습니다. 두턴 지나더니 저지를 부릅니다.
'저지. 상대 덱체크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메인에 브릿지가 있는게 문제 없는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싱글벙글하면서 ok ... 전략이 통한 거 같아 기분이 좋네요~ (12년전 제 첫 GP에서도 경험했던
상황이라 마냥 즐거웠습니다. )
한 10턴쯤 더 보다가, 제가 릴리 브라스카 비터블로솜을 다 세팅하는걸 본 뒤에 컨시드.
중간에 한국인 새도우 유저한테 들은 바로는, 요즘 새도우는 메인에 콜라커를 잘 안 쓴다고 하더군요.
2겜째는 서로 손털고, 제가 중간에 서지컬로 스터본 디나이얼을 밀면서 덱을 봤습니다. ....엥 노 콜라커?!
...적당히 생물 죽이다가, 브릿지 깔리니까 한숨 쉬더니 두세턴 더 보고 컨시드. 건전건전...
14라 G 트론
선공 1턴소트 2턴타모 3턴 트로피서지컬- 이란 완벽 패턴으로 쉽게 승리합니다.
2겜은 제가 트로피 2서지컬로 킵. 상대가 1턴에 렐릭을 깔더군요. 흠 쉽게 안당해주겠다는 것인가...
2턴에 맵과 스타를 깔길래, 잠시 고민하다가 한번 도박을 해 봅니다. 트로피로 땅 깨고 턴- 상대가 잠시
고민하다가 턴끝에 렐릭을 탭해서 자기 밀려고 하는거에 스택쌓고 서지컬-> 스택쌓고 숲으로 마나뽑아서
무덤 전체 밀고드로우 하는걸 스택쌓고 서지컬! ...했더니 그거 스택 쌓고 자기 서지컬로 자기 타워를
제거합니다. 와.... 진짜 안 당하고 싶어서 준비 많이 했구나 싶더군요. 하지만 그러고 나니 손은 다들 비었고,
서로 천천히 빌드업을 해 갑니다. 제가 브라스카가 먼저 나오고, 상대는 큰엄니를 깔지만, 저는 적절히
브릿지를 깔면서 세팅을 했고, (브라스카는 이번에도 오블스톤과 교환) 릴리가 나와서 +++을 시작합니다.
상대는 땅에 웜코일까진 나왔지만, 제가 릴리궁을 터트려서 다시 땅 3개로 반토막냈고, 비터가 나와서 찔끔
찔끔 때립니다. 1 2 3 4 5점 점점 누적되고, 상대의 생물들은 브릿지앞에 멀뚱멀뚱 하다가 결국 승리합니다.
이것이 메타의 힘!
15라 그릭새도우
1겜 이번에는 3턴 릴리가 통과되서 분위기 좋게 시작합니다. 턴끝 스냅 등에 피해를 좀 입었지만, 결국
릴리+브릿지 가 세팅되고, 릴리 치고 필드루인 여러번 쳐서 상대 땅이 남아나지 않을 때까지 진행되고
비터 토큰으로 승리합니다.
2겜은 초반에는 서로 좀 털다가, 이번에도 서지컬로 스터본을 빼면서 덱을 보니, 이 유저도 콜라커는 없고
대신 마멸만 있더군요. 이번에는 상대가 잘 안나와서 브라스카로 수월하게 추가드로우 좀 받고, 결국에는
브릿지+호프릴리 세팅으로 호프릴리 궁 쳐서 승리합니다.
둘째날은 5-1 로, 최종성적 11-4 로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상금은 110등 까지인데, 11승자가 69등부터 138등까지 있었고, 저는 첫날 많이 진 것 때문에
125등 마감이라 상금은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인정하지 않았던 전략이 통한 경기가 매우 많았던 부분과
정말 이기고 싶었던 프로에게 값진 승리를 얻은 성공적인 대회였습니다.
자기가 쓰는 비주류 덱이나 콤보를 주위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아서 아쉬워하는 누군가에게
약간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기를 바라면서 이만 날림 뒷북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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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잘 쓰시네요 현장에 있는느낌 이었습니다!
갓J...S...
그분이 흑화한 이유가아아아... 잘봤습니당!
밥 제공자로 출연하여 영광..
유우야 흑화의 진실.txt
굿
모던 후기 잘 보고 갑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5.23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