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필산맥 근처의 들녘(Fields near the Alpilles), 5천190만달러, 2022년5월
1888년12월, 고흐는 아를에서 정신병으로 인한 불안정한 상태에서 자신의 귀를 잘랐고, 이듬해 5월 생레미 드 프로방스 외곽에 있는 요양원에 입원했다. 고흐는 건강 상태가 좋을 때 답답하고 숨 막힐 듯한 요양원을 나와 프로방스 전원을 탐구했다. 그해 11월, 고흐는 밀밭과 올리브나무숲을 지나 요양원 정문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들판에 이젤을 설치했다. 고흐는 이 그림에 대해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배경에 라일락 산과 어두운 나무가 있는 밀밭”이라고 설명했다. 봄을 알리는 전조로 밀이 물결처럼 띠 모양을 하며 돋아나고 있는 풍경을 초록과 파란색, 그리고 크림색으로 묘사했다.
홀로 서 있는 아몬드 나무가 장면을 지배하고 있다. 삭막한 나무의 윤곽은 고흐가 동경한 일본 판화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암시한다. 울퉁불퉁한 줄기와 나뭇가지가 살아 있는 것처럼 보여 구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멀리 두 개의 큰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길 옆에는 농가가 있고, 왼쪽 가지 왼편에는 에메랄드빛 올리브 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알필산맥의 산길로 오르는 도로를 따라 펼쳐져 있다. 자세히 보면 올리브나무 바로 왼쪽의 언덕 위로 탑처럼 솟은 거대한 나무가 있다. 고흐는 종종 그의 풍경화에서 이처럼 홀로 있는 나무들의 높이를 과장하곤 했다. 남쪽을 향하고 있는 배경의 드라마틱한 언덕은 작은 알프스로 불리는 알필산맥의 줄기이다. 고흐는 그림에서 석회암 언덕을 라일락으로 표현했지만, 지금은 밝은 파란색으로 보인다. 구불구불한 언덕은 조심스러운 붓질로 섬세하게 칠해져 있다.
고흐가 그림을 그린 장소는 반 고흐 박물관 선임 연구원인 Teio Meedendorp에 의하면 Parc d’Amour로 알려진 개방된 지역이다. 또한 그는 오른쪽 前景에 있는 큰 바위는 근처 고대 채석장에서 왔다고 밝혔다.
알필산맥 근처의 들녘(Fields near the Alpil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