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학교 가는 것을 싫어합니다.
유치원 등원거부를 잘 넘기나 했는데 학교에 첫 입학 때 다음날부터 등교를 거부하면서 엄마랑 떨어지기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저는 학교 교실 옆 계단에서 매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 엄마가 함께 있다는 걸 보여주고 4교시까지 그런 식으로 마음의 안정을 주려고 노력했고 담임선생님과 상담 후에 선생님의 도움으로 비가 오는 날, 날씨가 흐리거나 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학교를 다녔습니다.
선생님께서 그림을 잘 그린다고 칭찬을 엄청 해주셔서 자신감을 높여주시려고 노력하셨고 무사히 1년을 보내고 그러면서 아이의 아빠는 걱정 인형이라는 것을 사 와서 머리맡에 두고 걱정을 가져가게끔 아이의 걱정을 덜어내 주려고 노력도 했습니다.
조금 나아지나 했는데 2학년에 올라가서도 여전히 등교를 거부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냥 오냐오냐 받아줄 수 없어서 일단 보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은 팔을 턱에 괴고 수업에 집중도 안 하고 엎드려 있는 등 태도가 안 좋은 아이로 보시고 아이의 마음은 들여다보지 않으셨습니다.
무섭다고 발표하기 싫다고 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저도 어떻게 해줘야 할지 답을 몰라서 안절부절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고요.
그래도 학교에서는 늘 단짝 친구가 있고 친구들과는 잘 지낸다고 하셔서 교우관계는 걱정을 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늘 자신감이 없고 매사 소극적이고 다음날 발표가 있으면 저한테 너무 걱정이 되고 기분이 안 좋다고 말합니다.
발표하는 연습도 집에서 같이해보고 틀려도 괜찮다고도 해보고 조금 잘한 일이 있으면 칭찬도 아끼지 않고 스킨십도 매일매일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서 안아주고 토닥거려주는데도 아이는 힘든 일이 많은가 봅니다.
그런데 이제 곧 3학년으로 올라갑니다. 방학이 시작된 지 며칠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너무 많아서 방학이 즐겁지 않다고 합니다.
아이와 방학 생활계획표도 짜고 즐겁게 놀고 보냈으면 했는데 우울한 표정과 마음을 보니 직장을 다니는 엄마로써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 정말 정말 몰라서 상담을 남깁니다.
아이의 자존감과 함께 저희 자존감까지도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면서 저 또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밝게 좋은 에너지로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정말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이제 3학년이 되는 아이의 학교생활 적응과 불안, 우울 같은 심리적 어려움 때문에 문의해주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아이가 유치원 등원거부와 학교 등교거부 등을 보여 부모님도 지금까지 육아스트레스와 불안이 크셨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상세하게 많은 내용을 써주셨지만, 글만으로는 아이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없어서 답변이 부족할 수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분리불안을 보이고 학교 등교에 대해 불안감을 크게 호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현재 3학년 학교생활을 앞두고 여러 불안한 마음이 아이의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나 봅니다. 써주신 내용만으로는 아이가 학교생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봐 불안해하는지 상세하게 알기는 어려운데요. 발표에 대한 불안도 있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전반적인 불안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렇게 어떤 상황에서 쉽게 불안해지는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새로운 학년으로 올라가는 것 등 일상의 새로운 이벤트에 좀 더 크게 긴장하고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이러한 불안을 견디고 조절하는 내적 힘이 약하기 때문에 이를 견뎌내지 못하고 짜증내고 징징대거나 울음을 보이고 예상되는 여러 불안한 생각을 이야기하며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써주신 내용으로 짐작해보건대 어머니의 아이도 이렇게 내적으로 느껴지는 여러 불안을 견디고 조절할 만큼 충분한 내적 힘이 키워지지 않은 상태로 보입니다.
선생님과 어머니같이 잘 보듬어주는 주변 어른의 도움으로 적응이 좀 더 수월해지는 시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긴장과 불안을 크게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불안해하며 잘 적응하지 못할 때 아이들은 자존감이 저하되고 학교생활을 잘 해내지 못하는 자기에 대해 실망하고 우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이가 자기의 불안을 이해하고 이를 견디고 조절할 수 있는 내적 힘을 키우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심리치료를 통해서 아이가 자기의 불안을 치료자로부터 이해받고 수용받는 경험을 통해서 심리내적 구조를 새롭게 변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수용하는 치료자와의 새롭고 안정적인 경험을 통해서 아이가 내적 힘을 키워 자기의 불안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이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하고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고 도움을 주면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오랜 기간 불안해하는 상태를 고려할 때 심리치료적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센터에 문의하시면 좀 더 상세하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우리아이를 위한 TIP!>
아이들은 우울감을 말보다는 문제 행동으로 표현합니다. 우선 아이의 행동과 감정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왜 우울한지, 무엇 때문에 속상하고 화가 났는지 물어보세요. 아이가 자주 운다거나 침울해할 때 야단을 치면 오히려 우울증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사랑이 담긴 스킨십으로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고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스킨십을 해 주세요. 또한 칭찬과 인정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자신이 무능하고 무가치하다고 여기지 않도록 아이를 격려해 주세요.
소아우울증에 걸리 아이는 자신이 보호자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호자가 아이에게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또한 소아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엄마의 마음도 같이 점검해야 합니다. 엄마가 우울증이면 아이도 소아우울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아이 앞에서 힘들고 우울한 모습보다는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자주 보여 주세요. 엄마 스스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여 아이에게 행복한 영향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테스트에서 3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소아우울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입니다. 6개 이상이면 심각한 상태로, 이른 시일 내에 전문기관을 방문하여 치료해야 합니다.
>> 소아우울증 테스트
1. 최근 아이가 많이 산만해졌다. -------------------------□
2.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한다. -------------------------- □
3. 이유 없이 머리나 배가 아프다고 말한다. ----------------□
4. 보호자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한다. -------------------□
5. 친구나 놀이에 흥미가 없다. -------------------------- □
6.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고 울음을 터뜨린다. ------------- □
7. 친구를 때리거나 욕을 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자주 보인다. -□
8. 멍하니 있을 때가 있다. ------------------------------ □
9.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한다. ----------------------------□
문헌출처:
1)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온라인 게시판 http://www.kccp.kr/
2)소아우울증, 보호자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좋은 약,다음세대 2017,07,08,이향숙소장님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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