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415. --- 남도 나 못지않게 노력하고 있다
그토록 덥고 덥던 역대급 무더운 여름이었다. 늦더위까지 겹쳐 추석을 지나고 일주일이 되어도 끝을 모르게 무덥더니 한여름 장마처럼 비가 흠씬 쏟아졌다. 비로소 하루 사이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평년을 되찾았다. 열고 열어도 무더위에 시달리다가 썰렁함을 느끼면서 슬그머니 창문을 챙겨 닫는다. 이러다 곧 창문을 닫고 닫아도 춥다고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사람이 참 간사스럽다. 아무리 잘나고 강한 척해도 변해가는 날씨 앞에 어쩔 수 없는 인간이다. 순응하지 않고 무조건 반기를 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보온에 신경을 쓰면서 견뎌는 내지만 완전한 것은 아니어서 고달파질 수밖에 없다. 남에 일이라고 아무렇게나 얕잡아 보지 마라. 염전은 그냥 바다에서 물을 끌어다가 일정 기간 햇볕에 증발시키면 하얀 천일염 소금이 생겨 긁어모으면 끝인 것처럼 쉽게 말하지 마라. 그 과정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집어치우고 싶을 만큼 고충이 곁들여 있음을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피눈물에 땀이 범벅이 되고 배어 있는 것이다. 과수원에서 나무를 심어 놓고 계절이 바뀌면 절로 꽃 피고 열매 맺고 커서 익으면 거두어들이는 것처럼 여기지 마라. 그런 식이면 직장 다니는 사람은 그냥 오락가락하며 시간만 가면 그냥 월급 나오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나 다를 것 없다. 무엇이든 그냥 되는 것은 없다. 그 과정을 일일이 말할 수는 없지만, 곳곳에 아주 애절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음을 놓쳐서는 아니 된다. 따라서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도 부족한 듯 마음처럼 만족해 하지 못한다. 처음에는 천재라고 하다가 분명 인재라고 할 만큼 사회적 책임이 교묘하게 끼어들어 화를 자초했다고 아우성에 몸부림치기도 한다. 비로소 산다는 것이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처절하리만치 보이지 않는 경쟁이며 다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일정한 규제와 통제가 있어 벗어나면 안 되며 한계가 있다. 내가 노력하는 것 못지않을 정도로 남들도 그만한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