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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이 글은 현대 최고 과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리처드 도킨스가 신 존재 부정을 하기 위해 쓴 '만들어진 신'에 대해 글쓴이가 하늘부모님성회 가정연합 목회자 입장에서 비평한다.
만들어진 신( The God Delusion)
얼마 전 영국의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쓴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책 한권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하나님 존재를 믿는 것은 망상이라는 것이다. 정신의학과 심리학 측면에서 망상은 정신이상이다.
나는 하루 아침에 정신병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것도 현존하는 21세기 세계 최고 과학자로 인정 받고 있는 리처드 도킨스가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이겠다한다.
도킨스 책은 이번이 처음 접하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그가 쓴 ‘이기적 유전자(Selfish Gene)’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책은 제목부터 목회를 하고 있는 나에게 도전적이고 호기심마저 들게 했다.
도킨스는 책 서문에서 ‘God Delusion,하나님 망상(직역直譯)’ 제목이 너무 논쟁의 여지가 있으니 정신과 의사들은 Relusion( Religion + Delusion) ‘종교적 망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쓰라고 제안 했지만 거부하고 이 단어를 고수 했다한다. 신이 없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확신하고 증명하겠다는 의도이다.
도킨스가 나를 자극시킨 것은 신을 믿는 것은 망상이라 한 것보다 “절대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과학으로 증명해 보이겠다’는 것이었다.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처럼 “ 종교 없는 과학은 불구(흉기)이고 과학 없는 종교는 장님(미신)이다”라고 하면서도 “나는 인격신을 믿지 않는다. 나는 지극히 종교적인 불신자다. 이것은 다소 새로운 종류의 종교다”는 것처럼 애매모호하게 말하지도 않겠다는 것이다.
볼테르(Voltaire)나 디드로(Denis Diderot)처럼 ‘초자연적 지성을 믿지만, 그 지성이 우주를 지배하는 법칙들을 설정하는 일에만 관여할 뿐 인간사에 개입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신론도 부정한다.
스피노자(Baruch Spinoza) 처럼 ‘초자연적인 신을 아예 믿지 않지만 신이라는 단어를 자연이나 우주 또는 그 움직임을 지배하는 법칙을 가리키는 비초자연적 범신론’도 부정한다.
과학자로서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종교에 큰 기여를 한 과학자에게 주는 템플턴상을 받았던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Paul Davis)도 공격한다.
도킨스는 신이 절대 없는 망상( delusion) 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나는 도킨스가 말하는 비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 종교에 입문한 것이 아니다. 극히 과학적 방식으로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 했기 때문에 목회자가 되기로 결정 했다.
이 논쟁은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5년 대학 2학년 2학기, 교사가 되기 위한 필수 과목인 교육철학 시간이었다. 박사학위를 받고 갓 부임한 전정태 교수가 인간의 기원을 창조론적 입장이 아닌 진화론적 관점에서 가르쳤다.
원리연구회(CARP)가 주관하는 통일원리세미나를 통해 신의 존재을 인정하고 인생 진로를 결정해야 할 심각한 시기였다.
인간 기원이 ‘신이 창조 했느냐, 자연 발생으로 진화 했느냐’ 문제는 단지 학문적 차원이 아니라 인생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 사항이었다.
일주일 동안은 다른 공부가 되지않고 온통 이 생각 뿐이었다. 80년대 대학가는 무신론을 바탕으로 한 막스-레닌주의와 좌익사상들이 대학 학우들의 가치관을 혼란 시키는 시기여서 더욱 그랬다.
과학자들이 인간의 생명 기원을 진화로 주장하기에 과학적 변론을 위해 과학자들이 주장한 창조론에 대한 논문과 자료들을 도서관에서 찾았다.
그 중에는 “과학이 종교보다 하나님의 존재를 먼저 증명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고 주장한 세계적인 물리학자 폴 데이스의 ‘현대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 책도 있었다.
전정태 교수연구실로 10여편의 논문과 책을 들고 찾아 갔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교수님, 저는 교육철학 시간에 인간 기원을 진화로 강의하시는 것을 듣고 일주일 동안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고 하면서 과학자들이 증명한 창조론 논문들을 내밀었다.
전 교수는 웃으면서 “ 20세기 아카데미 제1문제가 무엇인지 아는가? 인간 생명 기원이 진화냐, 창조냐이네, 나는 학자로서 진화를 주장 했을 뿐이네”라고 응수했다.
그리고 “ 어디서 사는가? 자네 이름과 전화번호를 주고 가게나”라고 말하고 대화를 단절해서 “원리연구회 학생이고 학사라는 곳에서 삽니다”라고 대답하고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겼다.
대학을 졸업하고 목회자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을 마친 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혹독하게 특수훈련을 받는 ‘701특공대’에 입대 했다. 군복무 기간동안 나를 지켜 준 것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신앙이었다.
한계 상황을 넘는 훈련 기간에도 내 관물대(군대 내무반에서 옷이나 물품 장비 따위를 정리하여 놓는 장) 위 액자에는 나의 좌우명 ‘나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다. 그 밖에 모든 것은 부수적이다- 아인슈타인’이라고 쓰여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 “왜 이단 통일교회를 믿느냐”고 물을 때마다 “내가 이 종교의 길을 가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를 알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내가 들어 본 통일원리는 ‘합리적이고, 체계적이고,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며 성서적’이었다.
기성 기독교가 말하는 6일만에 창조 되었다는 젊은 지구 6천년 설도 믿지 않고, 죽은 자들의 시체가 무덤 속에서 육신부활한다는 비과학적인 것도 믿지 않는다.
예수탄생이 마리아가 남녀의 성적 결합 없이 성령으로 탄생 했다는 것도 믿지 않고, 하늘에서 구름타고 재림한다는 것도 믿지 않는다. 모든 것이 비과학적인 성서 해석이기 때문이다.
통일원리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약칭 가정연합) 창시자의 말씀은 성서를 과학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창조론에서는 천지창조를 6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한 우주 생성과정과 거의 일치하는 여섯 단계 기간으로 설명하고 있다.
부활론은 흙 속에 파묻혀 삭아져 버린 모든 성도들의 육신이 다시 원상 그대로 모습으로 살아 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예수가 동정녀 마리아를 통해 아버지도 없이 탄생 했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마리아는 성적 관계를 통해 예수를 낳았다고 가르치며 생물학적 아버지를 밝히고 있다.
통일원리는 가설 (Hypothetical Method)을 설정하고 진리를 증명하는 논리학의 연역법을 활용하고 과학적 예화를 들고 있다. 역사론에서도 수리적으로 접근하는 방법들이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다.
그리고 성서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믿는 차원이 아니라 합리적, 논리적, 체계적, 과학적, 성서적인 측면에서 신의 존재를 알았다고 한 것이다.
‘왜 통일원리가 진리다고 인정 했는가’는 철학의 인식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후 철학과 신학을 전공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목회자가 되어 전정태교수를 다시 만났다. ‘학자가 본 문선명’ 고희 선집에 전정태 교수가 쓴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 교수와 교육철학 시간에 있었던 일화를 다시 나눴다.
“ 교수님, 저를 기억 하십니까? 학부 시절 교수님과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내가 자네를 잊겠는가? 박사학위를 받고 조선대에 갓 부임해서 5000명 학생들에게 교육철학을 가르쳤네, 그 중에 원리연구회 출신 자네와 대학선교회(CCC) 여학생이 찾아 왔네”
“문선명 선생 고희집에 교수님의 글이 있던데요”
“ 세계평화교수협회(PWPA)를 통해서 통일원리를 알게 되었네. 자네가 과학자가 증명한 창조론을 가지고 온 후 나는 많은 고민을 했다네. 그래서 통일사상을 듣게 되었지. 지금은 통일사상에 입각해서 인간의 생명기원을 창조라고 말하고 있네”라고 하셨다.
학자들이 본 문선명 선생 고희 문집에 전정태 교수는 문선명 선생을 알게 된 계기가 원리연구회 학생이 찾아와 ‘창조냐, 진화냐’를 묻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후 전 교수는 대학원리연구회 지도교수를 해 주셨고 교육대학원(국민윤리 교육학 석사과정)에서 스승과 제자로 나는 다시 만났다.
우리는 지금 종교과학 여행 중이다. 과학 논리를 통해 만난 하나님을 과학 논리로 부정하는 과학자를 만날 시간이다.
2009년 영국인본주의자협회는 영국 전역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등 800대 버스에 “ There’s Probably No God now stop worrying and enjoy your life( 하나님은 아마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걱정은 중단하고 당신의 인생을 즐거라)”라는 광고를 했다. 이 캠페인은 유명한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거금을 후원하면서 큰 파장을 일고 왔다.
‘만들어진 신’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진화생물학자로서 대표적인 신무신론자이다.
신무신론(新無神論, Neo-Athesim)이란 신에 대한 믿음의 부재, 혹은 신적 존재 부정을 의미하는 기존 무신론과는 달리 “ 종교는 쉽게 용인되어서도 안되며 반드시 과학적으로 반박,비판,합리적 논쟁 대상이 되어야한다”고 본다.
신의 존재여부는 과학영역이며 물리적 우주에 가장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검증되고 반증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신무신론자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 같은 종교가 주장하는 인격적 신은 과학의 표준 방식으로 검증될 수 있는 과학적 가설을 제안하며 신이 우주와 생명을 창조 했다는 관점에 대해 비판적이다.
이들은 과학적 토론을 통해 생명의 기원, 종, 인간 두뇌 의식 활동까지 유전학의 분자 생물학과 진화론을 통해 성경을 대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신무신론 사상은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미국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펜타곤을 항공기를 이용한 자폭테러로 세계를 경악케 한 사건이 계기가 된다. -나는 이 때 세계평화를 위한 초종교 집회를 준비하기 위해 뉴욕 맨해튼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신무신론은 과학을 바탕으로 모든종교와 비실체적 영역을 배격하는 특징을 보인다. 대표 학자들은 리처드 도킨스(만들어진 신), 대니얼 C(주문을 깨다), 샘 해리스(종교의 종말), 크리스토퍼 히친스(신은 위대하지 않다)이다.
2004년 샘 해리스는 베스트셀러 ‘종교의 종말’를 통해 9.11테러를 보고 직접적인 저술 동기를 얻었다고 밝히며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2006년 리처드 도킨스는 BBC 다큐멘터리 ‘종교는 악의 근원’방영과 더불어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목록에 51주 동안 이름을 올린 책 '만들어진 신'을 출판했다.
신무신론주의자들은 성경에 나오는 마리아의 처녀 잉태나 예수의 생물학적 부모는 누구었는가 하는 문제는 종교가치나 윤리로 볼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접근을 해야 된다고 본다. 종교가 행하는 중보기도 효과도 과학적 실험 검증해야 한다고 보고 실제로 실험한다.
신무신론자를 가장 대표한 ‘만들어 진 신’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에 대해 알아보자. 도킨스(Clinton Richard Dawkins, 1941년 3월 26일~ )는 영국의 동물행동학자, 진화생물학자 및 대중과학 저술가이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에서도 동물학 교수로 재직 했다.
그는 진화생물학자로 오랫동안 다윈의 진화론의 연구을 했다. 진화론의 핵심은 ‘자연선택과 종의 변화’이다. 유전자의 존재가 발견 된 이후 진화론은 생물학의 기초로 발전된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다윈의 진화론을 유전자 중심으로 새롭게 풀어내면서 과학계에 화재가 되었다.
생물의 진화를 유전자의 생존욕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보게 만들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DNA 또는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생존기계’이며 자기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려는 이기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1976년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 책을 써 ‘진화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일약 과학계에 스타로 떠 오르면서 유명세를 탔던 리처스 도킨스가 2006년에 ‘만들어진 신( The God Delusion)’을 출판하면서 파장이 됐다.
한국에서는 참아버님(문선명총재) 자서전 ‘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를 출판 했던 김영사가 2007년에 번역해서 출간했다. 총 10장으로 되어 있고 약 600 쪽 분량이다.
각장의 제목을 보면 다음과 같다. 1장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 2장 신 가설 3장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논증들 4장 신이 없는 것이 거의 확실한 이유 5장 종교의 뿌리 6장 도덕의 뿌리: 우리는 왜 선한가? 7장 선한 책과 변화하는 시대정신 8장 내가 종교에 적대적인 이유 9장 종교로부터의 도피 10장 신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로 구성 되었다.
이책을 읽기 전에는 매우 과학적인 증거물을 통해 창조론을 반박하는 학술서가 아닐까 하면서 읽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과학서라기 보단 종교비판의 인문학서 정도라고 느껴졌다. 이기적 유전자 책을 읽었을 때는 상당히 과학적 지식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을 했고 지루 했다.
하지만 ‘만들어진 신’은 제4장 ‘신이 없는 것이 거의 확실한 이유’- 인본 원리(Anthropic Principle): 행성편과 우주편을 제외하고는 과학 논증으로 다루는 부분이 거의 없다. 철학과 신학을 했던 사람으로서 과학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읽고 이해 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극단원리주의 기독교 교리를 신봉하는 신자들이나 지구 나이가 6천년이라는 문자 그대로 성서를 믿는 창조과학자들이 보는 논리를 비판하고 실용적인 차원에서 종교의 해악과 불필요성을 지적하는 종교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제1장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들 아인슈타인, 스티브 호킹, 칼 세이건이 무신론자들이었다고 언급한다.
설득심리학에 ‘권위의 법칙’이 있는데 그 한부분을 이용한 것 같았다. 어떤 분야에 전문가로서 유명한 대학과 학위를 받거나 전문가로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사람을 내 세울 때 사람들은 설득당하기 쉽다.
서두에 언급을 했듯이 나는 특공대 군복부 시절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 해 내 좌우명: ‘나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다. 그밖에 모든 것은 부수적이다’을 관물대위에 놓았다.
만약 내 이름으로 그런말을 했다면 선임병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거나 강제적으로 제거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세계적 과학 권위자인 아인슈타인의 말이라고 하니 보안을 위해 사적인 것을 통제하는 특수부대였지만 제대 할 때까지 내 관물대 위에 놓여져 있었다.
나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나 양자역학에 대해서 모른다. 단지 그 사람의 명성과 권위를 빌려서 나의 좌우명을 타인으로부터 인정 받고 싶었던 것이다.
즉 아인슈타인 같은 최고 과학자도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것을 통해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설득을 전우들로부터 인정 받고 나의 신앙을 보호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도킨스 또한 과학적 증거라기 보다는 설득심리학의 권위 법칙을 이용하여 독자들을 설득하려 했다고 본다.
도킨스는 제1장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 -‘종교가 모든 것을 이긴다’의 소제목에서 <만들어진 신>에서 나오는 신은 아인슈타인 등 깨어 있는 과학자들의 신을 가리키지 않고 이책은 오로지 초자연적인 신만을 이야기 할 것이고 그런 신들 중에서 가장 익숙한 구약성서에 나오는 야훼를 다루겠다고 한다.
종교는 권위 법칙에 의해 특권을 받아 왔다고 지적한다. 갑자기 사회적 큰 사건이 생기면 성직자가 나와서 한마디 견해를 주면 모든 것을 받아 드리고 결론이 나는 경우가 있다. 법원에서도 퀘이커 교도라고 하면 양심적 병역 거부가 당연히 받아 드려지고 종교인이 아닐 경우는 대체적으로 까다롭다는 것이다.
제2장 신 가설(God Hypothesis) 장에서는 도킨스 자신이 보는 신(하나님)에 대해서 구약성서를 인용하여 정의를 내리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도킨스는 구약의 하나님은 ‘시기하고 거만한 존재, 좀스럽고 불공평하고 용납을 모르는 지배욕을 지닌 존재, 복수심에 불타고 피에 굶주린 인종 청소자, 여성을 혐오하고 동성애를 증오하고 인종을 차별하고 유아를 살해하고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자식을 죽이고 전염병을 퍼뜨리고 과대망상증에 가학피학성 변태성욕에 변덕스럽고 심술궂은 난폭자’로 묘사한다 (P50).
기독교의 신은 잔인하고 복수심 많고 변덕스럽고 불공평한 끔찍한 성격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다.
신 가설은 “우주와 우리를 포함하여 그 안의 모든 것을 의도를 갖고 설계하고 창조한 초인적, 초자연적인 지성이 있다” 본다.
그러나 도킨스는 “무언가를 설계할 정도로 충분한 복잡성을 지닌 창조적 지성은 오직 확장되는 점진적 진화 과정의 최종 산물로 출현한 것이다”고 보고 그 대안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큰 착각이라는 것이다.
도킨스가 구약에서 보는 신관은 큰 착각이다. 하나님의 신상과 신성(심정, 로고스, 창조성)등 하나님의 속성을 알지 못하고 단지 구약의 문자로 나타난 하나님에 대해 과학적 방법으로 해석 하려는 것이다.
신의 존재 유무를 증명하는 것은 과학영역을 벗어나는 것이다. 특히 하나님의 신성과 속성을 과학적 방법을 시도하려는 것은 좋지만 하나님 섭리를 모르는 가운데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만을 보고 해석하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통일사상 원상론에서 구체적으로 도킨스가 보는 구약의 하나님과 다른 신관을 보여주고 있어 참고가 된다.
기독교의 삼위일체론을 부정하고 비판을 가한다. 인간의 이성으로 신이 있다 없다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견해를 가지는 불가지론자들에 대해선 무신론자들이라고 본다.
미국를 건국한 국부들 조지 워싱턴과 존 애덤스가 서명한 트리폴리 조약를 언급하면서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들이 아닌 이신론과 무신론주의자들이었다고 논박한다.
트리폴리 조약( Treaty of Tripoli)은 미국 독립 후 최초로 이슬람권과 맺은 조약으로서 미합중국은 기독교를 토대로 두지 않는다고 명시한 조약이다.
이런 조약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정치적인 전략이 있을 수 있고 자연과학이 아니라 사회과학적 정치논리로 보여 진다.
제 2장에서 특이한 것은 생물진화론자로서 도킨스가 과학적 증거를 보여 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있다. 그것은 ‘기도의 힘’을 과학적으로 실험관찰하고 검증한 사실을 소개한 것이다.
다윈의 사촌인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은 기도가 효험이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실험한 결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밝혀 냈다고 한다.
물리학자 레셀 스태너드가 기도의 힘을 조사한 결과 기도의 효험이 있다는 발표에는 기독교 재단인 템플턴이 후원해서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말한다. 도킨스는 기도의 힘을 과학적으로 실험 해본 결과 효험이 없다는 것을 제시한다.
신 가설의 장에서 흥미로운 것은 처음 불가지론(Agnositicism) 용어를 썼던 토머스 센리 헉슬리(Thomas Henry Huxley)가 사용한 신의 존재에 관한 확률 스팩트럼 개념이다.
신 존재 믿음에 대해 7가지 이정표를 이용하여 구분하였다.
각자 자신은 어디에 해당이 되는지 살펴 보기로 하자.
1. 강한 유신론자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100퍼센트 확신함. “나는 믿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다”.
2. 확률이 아주 높지만 100퍼센트는 아님. 사실상 유신론자. “나는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신을 굳게 믿으며 신이 있다는 가정 하에 산다.“
3. 50퍼센트보다 높지만 아주 높지는 않음. 기술적으로는 불가지론자지만 유신론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신이 있다고 믿고 싶다.”
4. 정확히 50퍼센트. 철저하게 불편부당한 불가지론다. “신의 존재와 비존재는 확률상 똑 같다.”
5. 50퍼센트보다 낮지만 그리 낮지는 않음. 기술적으로는 불가지론자지만 무신론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 “신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존재에 회의적인 쪽이다.”
6. 아주 낮은 확률이지만, 0은 아님. 사실상 무신론자.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신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고 신이 없다는 가정 하에 산다.”
7. 강한 무신론자. “나는 신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안다.”
도킨스는 자기 자신이 6번에 속한다고 보지만 7번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한다. 나는 도킨스와 반대로 타인에게는 “나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다”라는1번에 속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2번에 기울려져 있는 것 같다. 현재로서는 나는 도킨스와 대척점에 서 있다.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논증들 제3장에서는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가 주장한 다섯 가지 증명을 비판한다.
다섯가지 증명은 부동의 원동자, 원인 없는 원인, 우주론적 논증, 정도논증, 목적론적 논증 또는 설계 논증이다. 중세 변증론자들의 논증이 공허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 존재를 개인적 경험과 체험을 통한 논증들은 환각이나 착시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신의 존재를 성서와 원리강론과 문선명 선생의 말씀집을 통해 증거한다. 하지만 때론 말씀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에게는 가끔 개인 가정에 일어 났던 영적체험에 대해서 말한다.
육신의 어머니가 통일교회를 한번도 간적도 없고 통일원리를 배운 적도 없었다. 한글도 읽고 쓸 줄도 몰랐던 분이 영매를 통해 목회를 하고 있는 나보다 교회 전통과 영계 그리고 통일원리에 대해서 더 잘 설명하는 것을 보았다.
이런 체험을 통해 지식으로만 알아 왔던 신앙에서 체휼신앙으로 변화되고 신 존재를 인식하게 되었다. 이런 개인적 체험을 통한 증거는 도킨스가 말한 것처럼 환각이나 착시로 믿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것이며 과학적으로도 증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도킨스는 그 예화로 자기 친구가 체험한 경험을 논증으로 든다. 어느 날 스코틀랜드 제도로 캠핑를 갔던 친구가 한밤 중에 악마의 목소리를 듣고 놀라서 악마의 존재를 믿고 성직자 되었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도킨스는 동물학자들과 조류학자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 주니 박장대소를 했다는 것이다. 조류학자들은 “맨섬 슴새야”라고 했고 악마 같은 울음소리를 낸다고 해서 ‘악마새’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부시가 이라크를 침공하라는 것을 신으로부터 들었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다라며 개인적 경험 논증을 부정한다.
이것은 정말 너무나도 황당한 논리이다. 개인적 영적 체험은 과학적 접근 방식으로 비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를 포함해서 이해 할 수 없는 영적 체험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영적 개인 체험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영매와 빙의 차이는 무엇이며 어떻게 일어나는가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뇌를 분석하고 과학적으로 증명을 했어야 한다.
도킨스는 그런 과학적 논증을 할 수 있으면서도 지면 관계상 생략 했는지는 모르지만 자기 친구 경험의 한 일부분을 개인경험 영적 논증으로 가져와서 동물학자와 조류학자의 말로 과학적 논증을 끝내고 있다. 영적 체험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설득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저 같은 사람에게는 비웃음을 당할 논증이거나 설득력이 없다.
무형으로 존재하는 신(하나님)에 대해서 체험적으로 알았다고 하더라도 현존하는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로 다 표현 불가능한 것이다.
그것은 사과를 단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사과맛을 문자와 언어를 통해서 말해 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직접 먹어 보고 체험하지 않는 한 절대 불가능한 것이다. 이것을 철학에서는 ‘불입문자’라고하며 불교에서는 ‘직지인심,이심전심’이라고도 표현한다. 물론 불입문자도 불교용어이지만.
성서 논증에 대해서는 성서가 허무맹랑하다고 지적한다. 예수의 족보는 마태복음에는 요셉이 다윗왕의 28대 후손으로 말한 반면 누가복음은 41대로 말하고 있어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으로 인구조사를 위해 가다가 예수를 잉태 했다고 하지만 역사적 사실은 로마 식민지 시대 그런 인구조사는 없었다는 것이다.
제7장 ‘선한’ 책과 변화하는 시대정신에서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를 인용하여 비판을 가한다. 구약은 진리서가 아니라 바빌로니아의 우트나피쉬팀 신화와 몇몇 문화의 더 오래된 신화들로부터 유래한 것이다한다.
신학도라면 한번 쯤 바빌론의 길가메쉬 신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도 고대근동문학을 공부하면서 많이도 들은 얘기다.
창세기 19장 5절 아브라함 조카 롯이 남자 천사 둘을 자기집에 숨겨 두었는데 소돔 남자들이 몰려와서 남자천사와 비역질(동성애)하고자 하자 롯은 천사들 대신 남자들과 한번도 경험이 없는 자기 딸 둘이 있으니 그들을 마음대로 하라고 한다. 도킨스는 이부분을 여성협오증과 동성애 증오로 본다.
천사들은 소돔남자들 눈을 멀게하고 사태를 모면하지만 롯 아내는 소금기둥이 되어 죽게 되고 롯은 두 딸을 임신 시킨다. 소돔에서 가장 도덕적이라는 롯이 딸을 임신 시키고 아브라함처럼 자기 자식 이삭을 번제하려는 것을 보고 자식 살해범과 근친상간과 변태성욕자로 본다.
사사기(판관기) 19장에는 레위인 사제가 한 노인의 집에 아내와 머물게 되는데 동네 남자들은 레위인 사제를 내 놓으라고 한다. 그러자 노인은 자기 딸과 사제의 아내를 욕보이고 강간해도 좋지만 남성인 자기 손님은 존중해 달라고 한다.
사제는 자기 아내를 남자들에게 주었고 그 남자들은 밤새도록 그녀를 집단 강간한다. 동이 틀 무렵 아내는 남편이 머무는 남자의 집 문 앞에 와서 쓰러졌고 날이 밝은 때까지 그대로 있었다가 죽는다 (사사기 19장 25-26절).
창세기 20장 2-5절에는 아브라함이 자기 아내 사라를 파라오 왕과 아비멜렉 왕에게 두 차례나 사라를 넘기면서 나의 부인이 아니라 여동생이라고 한 얘기가 나온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애지중지한 아들 이삭을 번제하라고 명령하고 아브라함은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다. 아브라함은 일신교의 창시자이고 하나님 다음으로 유대교에서 존경을 받는 롤 모델이다.
도킨스는 이런 구약에 나오는 성서를 예화를 들면서 현대 도덕주의자들은 이런 하나님과 성서를 받아 드리고 본받고 싶어 할까?라고 언급하며 신의 존재를 부정한다.
신약성서에 대해서는 예수는 가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자신의 어머니에게 퉁명스러웠고 자기를 사도들에게는 가정을 버리고 자신을 따르라고 했다는 것이다.
바울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것을 보고 우리의 원죄를 대속한 사람이라고 한 것은 가학피학증에 해당한다고 본다. 도킨스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인 속죄가 악의적이고 가학피학적이고 혐오스럽다고 말한다(p 381).
도킨스는 학자답게 성서를 논할 때도 구체적인 출처를 밝혔다. 더 나아가 성서의 정경 뿐만아니라 유다서 같은 외경까지 언급을 해가면서 성서 비판을 했다. 이런 점은 높이 평가 할 수 있지만 진화생물학자로서 과학적 증거 논쟁을 더 구체적으로 했으면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은 성서를 어떻게 해석을 할 것인가하는 조직신학과 성서문헌비평학에서 다뤄져야 할 논제들이다. 성서에는 비윤리적인 부분이 너무 많이 나온다.
다말이 시아버지 유다를 속이고 창녀로 변신하여 동침을 한 사건이나 예수의 혈통 족보 속에 4음녀 이야기가 나온다. 도킨스는 성경공부를 부족하게 했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생략을 했는지 언급을 않고 있다.
도킨스는 구약과 신약은 신화적 요소와 과학이 발달하지 못 했던 2천년 전에 이야기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통일원리는 성서를 문자 그대로 보지 않고 상징과 비유로 보며 인간의 심령과 지능이 발달 함에 따라 성경도 과학적 사고 방식으로 재해석 해야 한다고 본다.
만약 단 한번 만이라도 도킨스가 원리강론을 읽고 성서에 나타난 이야기들이 탕감복귀섭리라는 것을 알았다면 아브라함의 이삭번제와 아내 사라를 동생이라고 속이고 파라오에게 보냈던 것들과 성경에 나타 나는 근친상간의 비도덕적 행위들을 이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도킨스는 계속해서 독실한 과학자 논증들도 종교인이면서 진정으로 저명한 현대 과학자를 찾으려는 변증론자들의 노력은 빈 통을 긁어대는 공허한 소리를 내면서 절망적인 분위기를 풍긴다고 했다.
1998년 라슨과 위덤이 학술지 네이처지에 실은 글에는 미국 국립 과학 아카데미 회원에 선출될 정도로 저명한 미국 과학자들 중에 인격신을 믿는 사람은 약 7퍼센트다고 하면서 지식인들은 무신론자라고 변론한다.
위대한 수학자 겸 철학자 파스칼은 신이 존재할 확률 중에 신을 믿지 않고 죽는 것보다 믿고 죽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만약 믿지 않았는데 신이 존재한다면 천벌을 받지만 옳다면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다. 도킨스는 신의 존재를 숫자 확률로 어느 쪽을 택하느냐는 문제가 아니라고 논박한다.
도킨스는 내가 종교에 적대적인 이유 제8장과 종교로부터 도피 제9장에서 종교는 가장 과학의 발전을 방해하는 원인이라며 종교의 해악을 다룬다.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에서 “종교 간 갈등이 모든 사회악의 근원이자 전쟁의 원인”이라며 “종교가 없으면 악도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경환은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서 종교의 해악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 종교인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입장에 따라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려 한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 과학자들의 속셈은 사실 자신의 과학 실험의 스폰서와 자신의 세속적 명예를 의식한 불순한 의도로 시행된 것이 많다.
-종교는 분열을 조장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종교는 내집단과 외집단 사이의 증오와 불화의 꼬리표를 붙이며, 경쟁 집단 사이에 거역할 수 없는 증오와 폭력을 조장한다.
-근본주의와 절대론을 신봉하는 종교인들은 마치 오늘날에도 구약성서의 제정일치적인 사회의 삶을 조장한다. 동성애자들을 강박적으로 싫어하는가 하면,사형제도를 열렬히 지지한다. 또한 그들은 당사자의 고통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단지 원리적으로 선과 악을 판단하는 지극히 절대론적인 입장을 취함으로 고통을 가중시킨다.
-종교는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종교적 신앙에 의한 의무가 아이에게 미치는 성적 학대와 정신적 학대는 심각하다. 부모로부터 종교를 대물림 받은 아이들은 자유를 찾지 못해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받고 자란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가 위로를 주는 기능을 한다고 보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 우리는 초자연적인 종교 없이 행복하고 충족된 삶을 살 수 있다. 종교인들은 내세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며 죽어가는 사람을 위로할 힘을 전혀 가지고 있지 못하다.
도킨스가 종교의 해악으로 문제삼는 점들은 종교의 본질이 아니라 타락한 인간 본성이 드러나는 종교적 현상이다. 참된 종교는 종교간에 분열을 조장하지 않는다. 문제는 종교 자체가 아니라 종교를 이용하는 타락된 인간이다.
도킨스가 언급한 성직자 탈선은 신의 존재를 알지 못하거나 믿지 못해서 정도의 길을 벗어 날 수 도 있다. 하지만 알고도 참지 못해서 신앙의 정도에서 벗어 난 경우도 많다. 죄는 알지 못해서 짓는 것이 아니라 참지 못해서 짓는다.
앎은 원리요, 이법이며 로고스이다. 사랑은 원리로 창조된 만물과 인간을 사랑으로 주관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앎의 질서와 원리를 초월 할 경우가 있다. 성직자의 일탈이 도덕과 윤리의 문제는 될지라도 신의 존재유무를 판단하는 과학적 본질은 아니다.
논리적 비약이 될 수 있지만, 육체적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무엇을 먹어야 되고 먹지 말아야 되는지 잘 안다.
하지만 그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고 알면서도 먹고 싶은 것을 먹는 사람이 있다.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욕망을 조절하지 못 한 것이다.
자기 책임 여부의 문제이다.
나는 단 한번도 고위 성직자가 탈선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존재 여부를 의심하거나 신앙을 그만 두고자 한 적은 없다. 다시 신앙의 본질로 돌아 서길 바랄 뿐이다.
참아버님(문선명총재) 평생 좌우명 '천주주관 바라기 전에 자아주관 완성하라'는 말이 생각난다.
도킨스는 어린 시절 부모가 자식에게 자기 종교를 주입하는 것은 성적 학대와 정신적 학대보다 심각하다고 말한다. 부모로부터 종교를 대물림 받은 아이들은 자유를 찾지 못해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받고 자란다는 것이다.
유대교 가정에서 태어 난 아이는 유대교를 믿을 확률이 크고,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기독교 아이로 자란다. 아프카니스탄에서 태어 난 아이는 이슬람을 믿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은 종교의 희생자들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사회과학에서는 '존재구속성'이라고 한다.
신앙을 가진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종교자유를 어떻게 줄 것인가는 정치철학적 문제이다. 자유의 관한 문제는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on Liberty)에서 다룬 문제다.
밀은 자유론에서 ‘다른 사람의 행동 자유를 침해 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할 때 뿐이다’고 한다.
통일원리에서 자유는 원리를 벗어난 자유는 없으며, 책임없는 자유도 없고, 실적 없는 자유는 없다’라고 한다. 통일사상 교육론에서는 교육이란 하나님을 닮도록 자녀를 양육시키는 것이며, 자녀로 하여금 하나님으로 닮도록 인도하는 노력이라고 한다.
하나님을 닮는다는 것은 성장하면서 신상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성상.형상. 양성.음성. 개별성을 그리고 신성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심정. 이법. 창조성 등을 온전히 닮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닮는다는 것은 완전성. 번식성. 주관성의 3대 축복에 관한 교육이다.
도킨스가 언급한 종교인의 자녀 교육은 신의 존재 여부인 원인자에 대한 부분이 아니라 결과에 대한 것이다. 신이 없다면 그렇게 가르쳐야 할 필요성도 없다.
도킨스는 신을 부정하는 무신론자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닮기 위한 자녀 교육은 성적 학대와 정신 학대보다 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가정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므로 제일 원인자인 신의 존재문제를 먼저 풀지 않고서는 교육문제 자체를 놓고 신의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자연과학의 접근이 아니다고 본다.
가정 연합에서는 미성년자들에게 아무리 통일원리를 가르쳤다고 하더라도 자기 지적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연령이기 때문에 ‘가수료증’을 준다. 지적 성숙을 가지고 통일원리를 이해하고 판단할 때 가치판단을 내릴 수 있다보고 ‘수료증’을 주워왔다.
제 10장 ‘신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에서 신이 맡고 있는 ‘위로’의 역할 문제를 다룬다.
신이 아마 없을 것이고 도덕에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지만 심리 또는 정서적으로 위로를 주기 때문에 믿는다고 말한다. 종교가 위로하는 힘이 있다고 해서 진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도킨스는 신앙자들 대부분이 위로를 받기 위해 종교를 믿는 줄로 인식하는 것 같다. 위로를 받고자 신을 믿거나 교회를 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다닌 교회는 위로보다 탕감의 법칙에 따라 고통을 받는다는 가르침을 더 강조하는 교회다.
만약 내가 위로를 받고자 신앙을 했다면 벌써 그만두고 인본주의자처럼 육체적, 정신적 위로를 찾는 행동을 했을 것이다.
신이 위로를 주는 자라면 만들어진 신은 무수히 많다. 요즘 컴퓨터를 하다보면 내가 좋아 하는 영화, 음악, 드라마, 다큐멘터리, 시사 프로그램, 취미 등을 누구보다 먼저 알고 미리 제공하고 있다.
내가 자주 찾는 유투브 사이트를 잘 알고 관련 사이트를 초기 화면에 제공하고 있다. 누구보다도 내 성향을 잘 알고 기쁘게 하면서 위로를 주고 있다. 이것을 ‘알고리즘’이라고 한다.
알고리즘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 방법, 명령어들의 집합을 말하는 컴퓨터 용어이다. 이 알고리즘은 당신이 어떤 설교를 좋아하는지 다 알고 가장 당신이 좋아하는 설교나 목회자들의 강의 동영상을 당신의 컴퓨터 초기 화면으로 가져 온다.
교회를 위로 받기 위해 간다면 시간 낭비다. 컴퓨터의 알고리즘은 당신의 목사보다 훨씬 나은 설교 사이트를 제공한다. 당신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최고의 듣기 좋은 애창곡으로 당신을 위로하고자 컴퓨터 초기화면에 가져다 준다.
당신이 고민하는 건강문제도 알고리즘은 다 알고 체크하면서 해야 할 리스트를 제공한다. 심리적으로 아픔을 가졌을 때 상담사나 목회자를 찾아 갈 필요도 없다. 알고리즘이 가장 최고의 정보를 당신이 원하는 대로 알고 제공한다.
사람은 그날의 감정에 따라 달리 처방하고 해결책을 제공하지만 알고리즘은 절대 감정에 따라 당신을 파악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변화지 않는 당신의 취향을 알고 위로 해 준다.
당신의 배우자, 자녀, 친구, 동료들 보다도 당신을 잘 알고 당신보다 당신을 더 잘 알고 위로 해 주는 것이 알고리즘이다. 즉 '만들어진 신'이다. 이런 알고리즘에 대해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서는 언급이 없다.
나는 위로 받기 위해 종교를 믿는 것이 아니고 신의 존재를 받아 드리는 것도 아니다. 위로가 신을 대체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를 악으로 규정하거나 종교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적 현상을 보고 과학적 논증이라고 반박하거나 신 존재를 위로의 대상 정도로 해석하는 도킨스의 과학적 논증, 무신론이야말로 만들어진 신이다.
내가 종교를 믿고 가는 것은 위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꿈, 인류의 소원인 자유와평화와 행복과 이상이 넘치는 ‘하나님 아래 인류 한가족’을 이루기 위함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위로보다 피와 땀과 눈물의 고충이 더 필요하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지만 시간과 재정이 여유롭지 못해 중요한 몇군 데만 들리는 경우가 있다.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대한 과학종교 여행도 마찬가지다. 도킨스가 언급한 모든 장을 세밀하게 관찰한다면 아마 책 한권은 나올 것 같다.
이번 여행이 과학 여행이니 만큼 빠져서는 안될 코스 한군 데가 있다. 그것은 창조론과 진화론에 관한 제4장 신이 없는 것이 거의 확실한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이장을 살펴 봄으로써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대한 과학종교 여행을 마무리하겠다.
제 견해로는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책 중에 과학적 논쟁은 이장이라고 보여진다. 생명의 기원이 신이 계획하고 설계한 창조인가 아니면 우연의 진화 산물인가하는 문제이다.
성경을 중심한 창조를 주장한 신학자나 과학자들이 주장한 창조론은 다윈의 진화론이 학계에서 인정 받으면서 합법적으로 미국 공립학교에서는 가르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다윈의 진화론은 하나의 학문영역으로 어느 학교에서나 가르치게 되어 무신론자들이 더욱 탄생하는 사회적 환경이 되어간다.
진화론에 대한 학술적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지적 설계론((知的設計, Intelligent Design. ID)이다. 모든 생명체는 환원 불가능한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생명체가 갖는 기능은 신적인 존재가 설계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생명체는 지적존재가 의도한 결과물이며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인간이 컴퓨터를 만들 때 CPU, HDD,메모리 등 인간이 의도한 대로 작동하듯이 생명체도 지적 설계자가 만든 프로그램대로 기능을 한다고 본다.
지적 설계 창조론을 과학에 도입하여 진화론처럼 공립학교에서도 가르칠 수 있도록 과학적인 관점으로 변형시킨 창조과학 중의 하나다.
도킨스는 영국의 천문학자이며 이론물리학자 프레드 호일이 생명이 지구에 우연히 출현할 확률이 고물 야적장을 휩쓰는 태풍이 운 좋게 보잉 747을 조립해낼 확률과 별 다를바 없다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자연선택의 핵심이론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만이 할수 있는 논증이다고 반박한다.
진화론자들은 생체 물질에 든 모든 정보의 원천을 설명하라는 도전을 받는다. 비개연성 논증은 복잡한 것들이 우연을 통해 출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자연선택이 누적적인 과정을 거쳐 비개연성이라는 문제를 작은 조각들로 나눈다는 사실이며 환원 불가능한 복잡한 생명체도 점진적 단계를 거쳐 진화한 것이다고 말한다.
유신론자들은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진화단계가 연속적으로 완벽하게 증거 자료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틈새를 노리는 틈새 숭배주의자들이라고 공격한다.
지금도 많은 화석들이 중간 단계가 발견 되고 있고 화석이 아예 없을 수도 있지만 분자유전학과 지리적 분포 같은 다른 원천들로부터 얻은 진화의 증거들이 있다는 것이다.
지적설계론자이며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의 개념을 창안한 마이클 베히 책 ‘다윈의 블랙박스’를 2005년에 읽은 적이 있다. 세균의 편모모터를 설명하며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은 자연의 경이며 지적설계자만이 창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2005년 한창 미국 펜실베니아 법정에서 지적 설계론에 대한 논쟁이 벌어 질 때 이책을 읽었고 미네소타 대학 지적설계학회에서 주관하는 세미나에 참석을 해서 공부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또 다시 14년이 흘려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책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이런 생물학적 분야와 우주 물리학 분야는 매우 어렵게만 느껴진다. 도킨스는 마이클 베히가 예시를 든 박테리아 편모의 복잡성도 반박을 한다.
생명은 물에서 기원된다. 우주 생물학자들은 물의 흔적을 찾는데 행성에 물이 있을 법한 영역을 골디락스(Gdldilocks Zone)라한다.
은하계에는 10억-300억 행성이 있고, 우주에는 약 1000억개 은하가 있으며 우주에는 행성이 1000만조 개가 있다. 창조론자들은 이런 우주의 복잡 다양성 뿐만 아니라 이런 생명체가 우연히 있을 법한 개연성은 없다는 것이다.
도킨스는 1400억 광년의 우주도 인본원리(Antropic Principle)를 설명하면서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을 증명 해 간다.
이장은 생물학과 물리학의 과학적 기초가 부족한 나에게는 이해하는데 난해한 곳이 많았다. 앞으로 자연과학 분야인 물리학.화학.생물학. 천문학. 지학에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많이 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34년 전 교육철학 시간에 창조냐, 진화냐 문제는 지금까지도 나에게 도전으로 남아 있다. 종교와 과학은 역사를 통해 전 세계에서 다양한 형태를 띄며 대립적 관계와 상호 보완적 관계를 가져왔다.
가정연합의 창시자 참부모님(문선명, 한학자총재)는 종교와 과학의 문제를 풀기 위해 국제과학통일회의(ICUS)를 1968년에 창설 하여 올해로 25차 국제과학통일 학술세미나를 가졌다.
국제과학통일회의는 절대가치를 통해 “학문의 통일”과 서로 상충되는 가치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목적으로 “과학과 종교의가치” 와 같은 지속적인 주제들을 자유로이 탐구하면서 학회의 특정 주제들에 대한 윤리적, 사회적, 과학적 영향을 연구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2019.5.11 글쓴이:서 성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