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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플로네♡,ⓑⓕ:플로네)
# 작가멜 (lal6137@hanmail.net)
# 꼬리말 하나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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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흠, 뭐… 쪼끔!
멋있네, 쪼끔.
수업시작 합니다, 학생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주세요!
라는 우리학교 수업시작종이 울린다.
다른학교애들이 이거 듣고 배꼽잡고 웃었었는데, 푸풋.
영어로 1교시가 시작되었다.
땀으로 아주 샤워를 한, 한빛이녀석은 땀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채 창문쪽에 자리잡은
자신의 자리에 기대서 밖을 감상중이다.
그나저나, 저 땀 좀 닦지, 무척이나 걸리적 거려 보이는데…;
오우, 주르륵 막 흘러내릴 것 같아~ 야;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손수건을 선생님이 안보는 사이에!!
휘리리릭~
녀석의 자리로 던졌다.
갑자기 날라오는 의문의 천조각(!) 에 나를 보며 뭐냐는 듯 집어드는 녀석.
나는, 입을 모아 소곤소곤 입모양으로
" 손수건이야, 좀 닦아, 이자식아! "
알려주었다.
녀석은 집어들더니 내 손수건으로 땀을 닦기 시작한다.
" 요번 4단원 주요 문법은… "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데, 옆에서 수빈이가 계속 찔러온다.
" 수빈아, 왜. "
" 이것봐라~ "
수빈이는 내 책상위에 손을 쫙 펼친다.
오오!!~ 저건, 반지아냐?
댑따 이쁘다, 정수빈!! 남친 하나는 잘 만났군!!
" 오, 이거 반지잖아! "
" 응! 크큭. 어제 내 낭군께서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커플로 맞춘거야, 오호호호호!! "
그래! 니 남친 멋지다,
후우우, 부럽네!!
" 부럽지 부럽지~? 역시 남친 잘 만나야 한다니까, 쿄쿄! "
" 개뿔! 하나두 안부럽다 뭐~! "
퍽.
사실 무지하게 부럽다, 나도 남친이 있었으면 하는 충동이 들 정도로…!
" 너도 이 언니처럼 얼른 남친이나 만들어~ 요즘 애인 없는 애들이 어딨니, 이 쏠로야! "
" 뭐?…! 어쭈! 정수빈, 남친 있다고~ 뻐기는거냐~? 우리 솔로클럽을 모독하지마~!! "
" 푸히히히, 이플동무, 그러다간 나중에 솔로클럽 회장님까지 되시겠다? 히히. "
" 정수빈, 콱 깨져뿌려라!! 이히히. "
그러더니 우는 척을 하는 수빈이.
저 저! 토깽이 같은 뇬.
" 힝! 뭐야…?! 이 곰탱이 같은뇬아! "
오우, 혀…혈압상승이다!!
그 와중에 수업마침종이 울리고.
" 곰탱이!? 아아~ 푸우? 하긴 내가 좀 귀엽긴 하지a ;; "
" 은이플 너 싸이코집단 회장이지?! "
" 웃기시네, 니는~ 바보집단 군장이니?! 호호 "
오우오우, 분위기 심상치 않다고, 쌈날것 같다고요?!
우린 원래 이렇게 논답니다, 아하하…………;
생물시간.
후아아아, 공책 하나를 펴놓고 수빈이와 수다를 떨면서 낙서를 했다~
+애플아, 나 배고파!!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은거 같어어, 후어어엉!+
+애플?! 죽을려공, 이뇬이!! 소양강댐에서 수영복 입고 다이빙 할 뇬아, 쿠쿡+
+쑈를 해라~ 은이플! 비키니 입고 욕조에 물 받아놓고 수영하는 주제에, 푸히히.+
+웃기네, 정수빈! 니는 어제 술먹고 길거리에서 스트립쇼라도 했냐?!+
+하나두 안웃겨, 푸풉~ 너는 어젯밤에 19세 봤지? 키킥.+
+정수빈, 순진한 척 하긴, 같이 봤으면서, 흐흐흐+
남들이 보면 정말 우리를 싸이코로 볼 것 이다.
물론, 지금까지 한말은 다 쌩쇼에 불과하다, 아하하…
뭐 수업시간에 할 것두 없고(공부해야지!!),
심심하니까 공책에 낙서중이다.
+흐윽, 이플이 너무해~ 나같이 순수한 여자애를 변태로 만들구 있어! 미워!+
+흐윽, 수빈이 너무해~ 나같이 착한 애를 악마로 만들고 있어! 미워!+
정말 할 짓이 드럽게 없나부다..................................
이런 짓이나 하고 있으니......................;
아아!!
해피스러운 급식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아하하!
우리의 재빠른 수빈냥은 벌써 세치기로 급식먹기 단독선두주자로 진입했습니다.
짝짝.
그때, 내 얼굴에 무언가가 덮쳐온다.
푸욱.
" 우우욱! 이거 뭐야! "
손으로 얼굴위에 가려진 요상한 물건을 잡아들었다.
아까 한빛이한테 준 내 손수건 이었다.
황당해서 가만히 쥐고 녀석을 보았는데, 손을 한번 흔들어주고 휘적휘적 나가는 녀석이었다.
저 매너없는 거 봐라, 쯔쯧.
손수건 빨아서 주는 게 예의 아니냐!!
후아아…
근데 오늘 무언가가 되게 허전하다…
아…!!!
서…서유!!
그러고 보니까 오늘 서유가…… 학교에 안왔어…
무슨 일 있는건가?!!
서유같은 애가 무단결석을 할리가 없고!!
뭔 일 있는건가…?
이씨, 왜 걱정시키니, 서유야…
나는 저만치 멀어져가는 한빛이녀석의 뒷통수를 보고 소리쳤다.
" 한빛아!!!!!!!!!!!!! 스톱! "
나의 절규에 가까운 소리에 녀석은 뒤를 돌아본다.
헉헉…
녀석에게 잽싸게 뛰어갔다…
한빛이는 알고 있겠지… 제일 친한 친구니까.
" 저기… 오늘 서유 학교 안왔잖아, 왜 안온지 알어? "
그런 내 물음에 아무대답도 안하고 쳐다만 보는 녀석.
인상을 푸욱 찡그리는 것이 아닌가.
" 내가 어떻게 알어. "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녀석의 귀찮은듯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내 맘은 점점 조급해져가고 있었다…
" 너 서유랑 제일 친하니까 그렇지… 흐음, 무슨 일 있는건가…? "
한빛이는, 창문가에 털썩 기대 서 있었고,
나는 혹시나 서유가 오고 있을까? 라는 가녀린 희망에,
하염없이 창문밖을 내려다 보았다.
써~얼렁.
오긴 커녕, 개미 하나도 안보인다. 우어어.
" … 서유 혹시 무슨 일 있는 거 아닐까? 어제도 같이 쭉 있었지만, 멀쩡했는데!
헉! 설마! 얘 아픈거 아냐?! 허~!! 야야, 한빛아 어떻게해, 흐엉. "
혹시 서유 아파서 학교 못온걸까…?
많이 아파서?
흐음, 서유야아아아…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거니?
내 말에 대답도 않고 있는 녀석이, 무표정한 표정, 감정없는 목소리, 빈정대는 말투와
앞만 쳐다보며 내게 묻는다.
" 너 강서유 그 자식 좋아하냐…? "
허…어어어!
들켜버렸네, 후움!!! 내가 너무 서유 얘기만 하다보니까 티 났나 보구나..!
뭐 어때, 누구 좋아하는 거 창피한 것도 아닌데.
한빛이는 입도 무거워서 내가 말하지 말라면 안 말할테고…
잘됐다! 답답했는데 이렇게 된 거 한빛이한테만 살짝… 아하하;
" 응… 그런걸까? "
내 말에 멈칫 하더니 날 잠시 쳐다보는 녀석.
허억, 민망하게 왜 저래…;
" 뭘 쳐다봐, 이 자식아~!! "
" 씨발. "
어우, 씨!! 이게 어디서 욕질이야!
후우우, 진정하자.
서유의 멋진 얼굴을 생각하며,
어느새 감상모드로 진입!
" 웃는게 너무 멋져, 특히 웃을때 눈 모양이 변할때 너무 귀여워~
세심한 배려에 고맙고, 이 지긋지긋한 학교도 서유가 있다고 생각하니 오고 싶어지구…
걔가 내 손을 아무 감정없이 잡았어도 난 막 손이 녹아들어갈 것 같구~
같이 놀다보면 시간이 빨리가고… 헤어질 때 무척이나 아쉽구…
막 가슴 한구석이 아련히 떨려오는 것, 그 애만 보면 나도 웃게 되는것.
이정도면 서유 좋아하는 거 맞지? 한빛아? "
녀석은 그런 내 말에,
아무런 표정과 말의 동요없이 가만히 있는다.
잠시후, 녀석의 딱딱한 어조가 들려온다.
" 병신같이, 짝사랑이나 하고 있냐…? "
맞네, 짝사랑이잖아.
이유없이 밀려오는 왠지 모를 그런 이상한 기분…
아직 나 혼자만 서유 좋아하는 거잖아,
서유는 날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을텐데…
" 이씨! 그래, 나 병신이다, 이 자식아~!!
바보같이 아직 좋아한다고 말도 못하고… 말하면 심장이 막 터질 것 같아서.
혹시나 서유는 날 싫어할까, 그게 두려워서. 말 못했어. 아직. 하핫. "
" ................."
녀석은 아무런 말도 없이 날 직시한다.
왜저래 민망하게…
" 암튼간! 너 이거 서유한테 말하면 뒤질줄 알어! 이 놈아!
알았지?!… 절대 비밀이야? 쉿! 나 수빈이한테도 말 안했고, 너한테 내 맘 들켜버려서
니가 믿음직해서, 말해준거야, 쉿!! 얘기하면 죽을줄 알어! "
" 어… "
내 눈을 바라보는 녀석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린다…
후아, 암튼간,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왠지 모르게 시원하네.
아니, 어차피 쌤쌤이 일지 모르지.
히힛, 예전에 중학교때 한빛이도 어떤 애 좋아한거 나한테 딱 들켰는데…
" 야. "
한빛이가 내이름을 넌지시 부른다.
" 응? "
" 후… 아니다 "
뭐야, 불러놓고 말을 안해!!~
그때,
♬♭♩♪♬♭♩♪♬♭♩♪♬♭♩♪♬♭♩♪♬♭♩♪
내 폰이 울린다.
발신자표시제한.
이라고 뜨면서 번호가 안뜬다.
후움.
" 여보세요? "
- ……… 이플아, 나 서유.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서유서유서유서유!!?!!! 서유야!!
서유야!! 걱정했잖아!
" 서유야!! 너 어디야?! 왜 오늘 학교 안왔어?! 왜 왜?!! 궁금했잖아! 걱정되고 막…! "
오우, 나도 모르게 막 흥분을 해버렸다…
옆에 있던 한빛이 녀석이 나를 쳐다본다.
" 강서유냐? "
" 으응!! 서유야 서유! "
녀석은 다시 고개를 돌리더니 앞만 지그시 쳐다본다.
- 이플아…?
" 어!! 서유야!! 학교 안와?! "
- ………후우, 개도 안걸리는 여름감기에 걸려갖곤, 하하.
" 뭐?! 감기?! 아, 많이 아퍼? 서유야?… "
- 아니… 괜찮아, 별로 안아파. 근데 되게 걱정했나보네… 고마워. 하하.
응, 걱정되서 죽을뻔 했어…
- …… 아파서 누워있는데 생각나는게 너더라? 하하... 전화해도 괜찮지?
" 으응, 당연 괜찮지!! 너는 괜찮아?! 많이 안아퍼?! "
- …하하, 지금 막 괜찮아진 것 같아, 니 목소리 들으니까 되게 편안해진다, 너 약이지? 쿠쿡.
서유야… 자꾸 내 맘 그렇게 뒤집어 놓으면 어떻게해?
니 말 한마디 한마디 마다 나 되게 가슴 떨리는데…
" 좀바꿔줘. "
나한테서 폰을 화악 낚아채는 유한빛 녀석!!
우씨!! 서유와의 통화를 가로막는 저 사악한 악당녀석 같으니, 흑.
" 야, 나 한빛인데. "
- 아, 한빛아.
녀석은 날 의식하더니 폰을 갖고 저 옆쪽으로 간다.
오지말라고 손짓하는 녀석.
뭐야뭐야!!
뭔 얘기 할려고 나 못듣게 하냐?! 설마!! 그 말할려는…건 아니겠지, 아하하;
한빛이는 입 무거우니까… 믿지, 히히.
- 어, 한빛아, 지금쯤이면 급식 먹고 남은 시간이겠다.
" 어, 근데 제일 먼저 생각나던게 은이플이냐? 얘한테 먼저 전화하게… "
- 하하; 글쎄, 응. 손이 제멋대로 이플이 번호로 가더라고.
" …… 내일은 학교 와라. 약먹고 잠이나 자. "
- 응.
한빛이 녀석이 전화를 끊었는지 내 폰을 들고 오더니 다시 나한테 준다.
" 뭐야아! 너 뭔 얘기했어?! 먼 얘기 하는데 저까지 가서 얘기해? 너 혹시 아까 내가 한… "
" 그 말 안했으니까 신경쓰지마. "
" 아… 응; "
나쁜새키!!
막 뚝뚝 잘라나 먹고! 또!
확 끊어버리면 어떡해!
얼렁 낫으라고 얘기해 줘야 하는데!
하여간 지 멋대로.
시간이 갈 수록 서유가 걱정된다…
많이 아픈걸까?
아파서 누워있을 서유의 모습이 지멋대로 상상된다.
침대에 죽은듯이 누워있고 얼굴은 창백해 지고, 보기도 수척해보이고…
헉!! 뭐 이런 건 아니겠지?!!~
한빛이한테 물어보자…
서유한테 찾아가는 거야!!
서유가 나 오는 거 귀찮고 싫어할 지 몰라도!!
내 눈으로 좀 봐야겠어, 그래야지 상태가 얼마정도인지 파악해서 안심을 하던가, 말던가.
그리고 너무 보고싶으니까…
" 한빛아! "
" 왜. "
킁킁.
급식냄새가 솔솔 코를 향해 타고 들어와 나의 식욕을 자극한다, 흐어어억!!
고문이야, 고문! 이건!
딴 애들은 다 밥먹고 남은시간으로 놀고 있는데…
아우~ 지금은 이게 문제가 아니고!!
" 너 서유네 집 어딘 줄 알어? 한빛아?~ 응?~ 알면 좀 가르쳐줘라! "
녀석은 그런 내 말에 손에 깍지를 끼고 눈을 감고 저 쪽 기둥에 기대면서,
무슨 멜로디를 흥얼거린다!! 아니, 저 놈이!
" 야!! 유한빛!! 내 말 안들려?~ 서유네 집 어디냐고오!! "
" 왜. "
아우우우우, 내가 미쳐!!
누구 속은 지금 까맣게 타들어가서 애간장 타 죽을 것 같은데,
명색이 제일 친하다는 친구 놈은 저렇게 태평하니…!
서유가 이걸 보면 얼마나 열불날까~~ 이걸 서유가 봐야돼!
유한빛 싸가지의 결정판!!
" 왜긴!! 당연히 찾아가야지!! "
" 니가 거길 왜 가는데. "
아오, 저 놈이!!
가겠다고 했으면 주소나 얼렁 불것이지,
왜 저리 꼬치꼬치 물어봐,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척 하더니, 왜 난리래?!
웃겨 증말.
" 왜 가다니!! 아프다는데, 가야지!! 집에 서유 혼자 밖에 없잖아 지금!! "
" 그게 뭐 어쨋다고. "
녀석은 여전히 간간히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내 말에 대답한다.
하여간, 저 싹퉁머리 하고는…!!
" 그만 귀찮게 하고, 좀 주소나 부시지~!! 유한빛?! "
" 거기 왜 가려는데. "
내 말 씹고 또 지말만 하는 저 새끼.
정말, 나쁜놈이야, 넌...!!
우리가 지금 이렇게 멀쩡하게 있을 시간에 서유는 감기의 굴레속에서 괴로워 하고 있을꺼야~!!
" 너 아플때, 혼자 있는다는게 얼마나 외롭고, 괴롭고, 힘든 건 줄 알어?
서유… 한테 나도 얘기 들었어, 부모님이 해외출장이 잦으셔서 혼자 있는 날이 많다고.
지금도 분명 그럴꺼야!! 아플 때 혼자 끙끙 앓고 있는 다는건 겪여본 사람만이 알어.
얼른 주소 불어.. 한빛아!! 나, 나 지금 서유 너무 많이 걱정된단 말야...!! "
다급해하며, 발을 동동 구르는 나를,
한빛이는 스윽 보더니,
침을 퉤엣 한번 뱉더니, 딱딱한 어조로 말한다.
" 태연아파트 2단지 1001동 702호. "
태연아파트 2단지 1001동 702호..!?!!
오케이! 머리에 저장 완료!!
우리집에서 마을버스 타고 4정거장인, 그리 가깝지만은 않은 거리.
" 아…!! 한빛아! 고마워! 나중에 잘되면 한턱 쏠께! 역시 넌 내 친구야!! 히히, ! 바바이! "
녀석은 가만히 날 쳐다보고 있었다.
급식시간이 끝나고 좀 남은시간이어서 애들이 시끄럽게 놀고 있었다.
가방을 가지고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뛰었다…!
후우,
땡땡이 친 것도 나쁘지만…
서유가 아프다는데?! 서유가 아프다잖아......................................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안온다!!
아아!! 진짜!!
마음은 더 조급해져 오고, 내 머리에선 안좋은 상상들이 자꾸 뭉게뭉게 떠오르고 있었다.
이런!! 할 수 없다!
무작정 뛰었다, 태연아파트를 목표로, 서유를 목표로 무작정 뛰었다.
계주를 나갔을때보다 더 열심히 더 빠르게 뛰었던 것 같다.
서유가, 전화할 때 내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고 했잖아…!!
휘리릭.
그렇게 한정거장을 지나고,
내 말 듣고 조금 덜 아픈것 같다고 했어, 서유가…!!
그렇게 2정거장을 지나고,
서유의 한마디가 머리에서 계속 떠오를때 괜한 희망을 갖게 해서 두근두근 거리는 건지,
많이 뛰어서 힘들어서 숨이 차서 심장이 막 뛰어대는 건지 지금 가슴속에서
심장이 방망이질 해댄다..
헥헥… 힘들다…!
그렇게 3정거장 정도를 지나고,
저 눈앞에 태연아파트가 어렴풋이 보일 무렵,
막판질주를 했다.
이제 거의 다 왔어…
서유야, 내가 너 간호해줄께, 푸힛.
그렇게, 태연아파트에 다다랐고,
아까 외운 주소를 되뇌이며 그렇게 서유의 집 문 앞에 다다랐다.
아아, 여기가 서유네 집이구나, 히이…
부푼 마음과 들뜬 마음과 콩닥콩닥 거리는 맘을 가득 안고,
벨을 눌렀다.
엘리제를 위하여 의 멜로디가 빠른 템포로 흘러나왔고,
노래가 중간쯤 갔을무렵,
" 누구세… "
덜컥.
문이 열렸다.
많이 아팠던 듯 전보다는 조금 수척해진 서유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온다…
가슴이 아련히 떨려오면서 아파온다…
놀란 듯 눈이 동그랗게 변하는 서유.
" 이…이플아, 여기 어떻게 알고 온거야?… 학교는! "
서유야, 많이 아프니?
아프지마, 넌 몸이 아프겠지만 난 마음이 아퍼.
" 히… 묻지마~!! 서유가 아프다는데 내가 편히 공부가 되겠니, 후후, 좀 괜찮아? 응? "
서유가, 살짝 웃는다.
응… 그 미소… 서유와 너의 그 미소가 너무나 보고팠어, 그리웠어…
서유가 들어오라고 손짓 한다.
에메랄드 그린톤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확 휘어잡는다.
깔끔한 집, 은은히 풍겨오는, 어어?!
이건 항상 서유의 몸에서 나던 풀잎향…
이건 서유의 집 향기 였구나, 히힛…
" 이플이 나 보러 온거야? 집보러 온거야~? 하하… 우리집 멋져? 쿠쿡. "
장난기스런 서유의 말투가 들려오고,
그런 모습에 더욱 평온해져 오는 내 맘.
" 당근히 서유 보러 왔지…!! 히히, 많이 아퍼? "
서유의 이마에 손을 짚어보았다.
서유는 고개를 홰액 - 돌렸다.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후아후아, 많이 아픈가보다, 아직 열이 좀 심한데…?
" 서유야…! 너 열 많이 나...! 잠깐만!! "
"……… 아씨. "
서유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걸 뒤로하고,
나는 물수건을 적셔와 침대에 기대 누워있는 서유에게 올려다 주었다.
히이, 다 낫길 바랄뿐이야…
얼른 나아서 다시 예전처럼 웃어줘야지? 응?
지금 아파서 그런지 ~ 웃는 모습에 행복이 빠진 것 같애, 히힛.
서유가, 날 쳐다보고 있다.
후어후어어어어~ 심장이 달짝지근(?) 해지면서 벌렁벌렁 대는게 우어어~
느낌 이상해애!!
한손으로 얼굴을 만졌다.
내 얼굴 벌게졌나보다, 후어엉.
얼굴에 뜨끈뜨끈 해져 있었다.
혹시라도 이걸 서유가 본다면? 후어후어, 아아아아, 난 몰라몰라~~!!
잠시 고요한 침묵이,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진다…
아하하하하;;
예전에 이런 적 한번도 없었는데…
" 이플아… "
서유가 내 이름을 넌지시 부른다.
그런 서유의 목소리가 귀와 마음속까지 쟁쟁히 퍼져, 가슴속 아득한 떨림은
점점 빨라져 가는 런닝머신의 속도처럼, 그렇게 빨라져 간다.
" 응…? "
녀석은 날 보고 정말 밝게 웃고 있었다.
하핫… 웃어주니까 너 정말 멋지다? 아니? 내가 뻑갈만큼…
아니, 이미 뻑갔지만, 헤헤…
"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 와주길 바라며 내가 은근히 텔레파시 보냈거든, 쿠쿳. "
텔레파시 ~
후어후어~ 아까 학교에서의 그 짜릿함은 니가 받은 텔레파시였구나, 이히히!!
(진짜 그랬는지는 아무도 장담못함.)
"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 정말. 이젠 안 아퍼, 내일이면 학교 다시 가야지! 하하.. "
" 응!! 얼렁 나아야해~ 안그럼 죽을줄 알어~ 내가 이렇게 물수건도 해줬………!!!!!!!!!! "
……!!!!!
한순간이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지는 꿈조차 꾸지 못했다.
내 손을 살포시 잡고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에 포개는 서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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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009] 달님, 이 녀석은 내꺼라고 맹세합니다♡
플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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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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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꺄악 넘넘 재미 있어용 ^ㅡ^ 얼릉 올려 주세요
소설과의인연 님^ ^* 감사합니다, 만히만히 쓸께요! 앞으로도 꾸준히 읽어주셔야해용ㅇ_ㅇㅎ
가상이미지보니깐 .. 이플이랑 한빛이가 .. 주인공인것같았는데 ..=_=; .. 서유랑 많이 나오네요... .. 그래도 재밋네요. 앞으로의 내용 기대합니다.
열다섯살님 감사합니다 ^ ^* 히히, 그건 앞으로 계속 주욱~ 읽어주시면 알게 되실꺼에용> ㅁ<z
저는 서유랑 이플이가 잘됫으면,,하는 바램이..ㅋㅋ
인하사랑님) 헛> _< 인하님 안녕하세요^^,, 드디어 서유를 좋아해주시는 분이 생겼네요,ㅠ_ㅠ..! 감격> _<
오~ 서유!!진짜로 저런 인간이 있을런지.. 있다면 획 낚아채야하는데..<얼굴도 안되면서..-_-;;> 어쨌든..너무..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