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회근은 반드시 정념(淨念)이 정(定)을 얻은 이후에야 비로소 총지, 즉 다라니를 얻을 수 있다며 총지를 얻고 수행이 원행지(遠行地)에 이르러야 막힘없는 변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총(總)은 ‘모두’의 의미, 지(持)는 ‘보유한다’는 의미디.
총지 중에서 첫 번째는 문(聞)총지인데, 보거나 듣고 난 다음에 잊지 않는 것이다(아난존자가 총지법문을 얻고서 3장12부 경전을 다 기억하고 있다고 뒷날 비로소 외워냄과 같음).61
두 번째는 지(知)총지로, 아는 걸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어떤 의심스런 점을 만나면 스스로 철저하게 연구해서 해결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선정의 힘(定力)이 견고해지고 지혜의 힘(慧力)이 견고해져 총지법문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세간이나 출세간이나, 소승이나 대승이나, 현교나 밀교나 성취하지 않음이 없어야 비로소 총지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막힘없는(無碍)한 변재를 얻으면 강변(强辯)이 아니니, 왜냐하면 온갖 세간 출세간의 학문과 지혜에 대해 철저하게 알지 못함이 없기에, 지혜가 마치 쟁반에서 구슬 구르듯 하고 자성의 영묘한 광명(靈光)이 비춘다. 그래야 불법의 정법이 끊어지지 않게 할 수 있다.
보살은 반드시 염, 정, 총지를 갖추어 수행이 원행지에 이르러야 변재가 막힘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남회근 송찬문역 유마경강의, 마하연/2016, 61- 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