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요한16,5)
'오심과 떠나심!'
오늘 복음(요한16,5-11)은 '성령께서 하시는 일'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 아버지께로 가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떠나심으로 인해 제자들 마음에 근심으로 가득하겠지만, 예수님께서 떠나는 것이 제자들에게 이롭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떠나셔야 보호자이신 성령께서 오시고, 예수님께서 떠나가시면 이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오심과 떠나심!'
예수님의 오심(성탄)과 떠나심(승천)은 모두 우리를 위한 주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하시려고 사람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 또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시어 다시 구하시려고 우리 곁을 떠나십니다.
다가오는 주일(5.12)이 예수님의 떠나심을 경축하는 '주님승천대축일'입니다. 예수님을 기쁘게 보내드리고,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보호자 성령을 받고, 그리스도의 다시오심, 곧 재림을 잘 준비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과 그로 인해 발생되는 각종 재해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죽음의 문화의 결과입니다. 엇그제 주일에 집중 호우로 인해 근처 마을에 물난리가 났고, 다른 남쪽 지역에서는 실종자가 숨진 채로 발견되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창조 활동으로 이 세상에 왔고, 또 때가 되면 이 세상을 떠나갑니다. 인생은 오고 떠나감의 인생입니다. 왔다가 떠나가는 인생, 그것도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나가는 '공수래공수거(空手來公手去) 인생'입니다.
합천 본당에서는 어제 한 분(장윤분 루시아.92세)이 그렇게 떠나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떠나가십니다. 예수님을 기쁘게 보내드리고, 약속하신 성령을 받고 죄로부터 해방되어 다시 태어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주님, 이 세상을 떠난 장윤분(루시아) 자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