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고향의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지혜로운 가르침에 놀라지만
그분에 대한 편견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예수님의 비천한 출신 배경이 그들이 믿는 데 걸림돌이 된 것이다 . (복음).
고향을 떠난 사람은 언제나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곳을 그리워하게 마련이지요.
예수님께서도 공생활을 하시면서 떠돌아다니시다가
가끔씩 고향을 찾으십니다.
그리고 회당에서 고향 사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하시고,
사람들을 가르치기도 하십니다.
그들은 그분께서 하신 말씀과 기적들을 듣고 보았음에도,
쉽사리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이는 모든 사람이 진리를 찾고 있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이웃을 통하여
하느님을 만나고자 하는 이는 적은 것과 같습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족 상황과 성장 배경에만 관심을 가질 뿐,
그분의 말씀과 행위에는 귀를 기울이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여 실천하고 있습니까?
주변의 가장 가까운 분들에게서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합니까?
일상생활 안에서,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먼저 우리 삶의 자세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우리 이웃을 통하여,
또는 우리 자신 안에서 끊임없이 우리를 부르시며
우리에게 당신의 말씀을 건네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고향 나자렛의 회당에서 가르치셨지만
고향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십니다.
고향 사람들은 보잘것없는 신분을 들어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곳에서는 기적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예레미야 예언자도 자기 고향과 집안사람들에게 배척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다 보면
사람들의 배척과 모욕은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완덕의 길』에서
주님을 따르는 수도자들이 경계해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명예욕이라고 말합니다.
명예욕은 수도원 안에서나 밖에서나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데레사 성녀는 수도자들이 매우 조심해야 할 일은
마음속에 이는 생각, 특히 남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성녀는 ‘내가 더 선임자이다.’, ‘내가 더 연장자이다.’,
‘일을 내가 더 많이 했는데 나보다 저 사람을 더 알아주는군.’
하는 마음을 갖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명예욕에서 벗어나는 길은 겸손하고 마음을 비우는 것입니다.
주님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큰 유혹은 남들의 인정과 칭찬입니다.
수도자나 성직자는 가난하게 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떨치기 힘든 유혹이 명예욕입니다.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하려면 명예를 가볍게 보아야 합니다.
주님을 섬기는 사람은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야지,
자기 이름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마태13,54)
누군가
놀라운 지혜와
기적의 힘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기쁨이라네.
놀라운 지혜와
기적의 힘을 갖고 있는 이가
세상을 끌고 갈 때
그가
세상의 고향에서는
존경받지 못할지라도
하느님의 고향에서는
박수치며 기뻐한다네.
- 김혜선 안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