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 아이가 집에서도 학교 숙제를 하는 시간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조금씩 길었을 수도 있습니다. 수업 시간 도중 다른 생각을 하는 듯 보여서 선생님이 아이를 불러도 듣지 못한 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더 짧은 집중 시간을 보입니다. 그리고 더 어릴수록 주위 자극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한 과제에 보내는 시간이 짧습니다.
많은 주의 집중력 문제는 큰 관점에서 대부분 ADHD와 연관이 되어 있으며 부모님, 선생님, 치료사들로부터 ADHD는 부주의와 관련된 가장 첫 번째 요인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진단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른 가능성들도 함께 고려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의 부주의를 일으키는 다른 요인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불안 (Anxiety)
학교에서 쉽게 집중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 중에서 만성적인 불안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을 “뇌를 정지시키는 버튼”이라고 묘사될 수 있을 정도로 아이들의 집중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분리불안이 있는 아이는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것만으로도, 외부의 공격에 노출 된 것 같이 뇌와 신체가 긴장 상태에 머무르게 됩니다. 심장 박동 수가 빨라지고 근육이 수축되고 동공이 작아지는 등, 언제든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신체적 각성 상태가 됩니다.
이 때는 신체가 반사적 신경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학습 시 필요한 추상적 사고, 논리적 판단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보다 공포,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활성화 됩니다. 즉, 아이가 불안을 느끼고 있는 그 시간에는 학습적 인지 처리를 할 수 없게 되고 주의 집중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 강박 장애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발견되는 강박 장애는 강박적 사고, 강박적 행동 혹은 충동을 나타냅니다. 만약 아이가 책상 위의 물건들을 줄 세우거나 화장실에 가 손을 씻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인다면 강박 장애를 고려해주세요.
만약 선생님께서 학생의 강박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학생이 이를 숨기려 한다면 마치 아이의 증상이 ADHD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주의력 부족은 과잉행동, 충동성과 더불어 ADHD의 세 가지 요소 중 주의력 부족에 해당되는 아주 중요한 단서입니다. 하지만 ADHD의 진단은 학교의 선생님이나 잠깐의 소아과 방문에 의해 진단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학년일 수록, 같은 반 안의 생일이 가장 느린 아이는, 가장 생일이 빠른 아이보다 ADHD로 판정될 확률이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아이들의 느린 발달의 속도, 아직 성숙해지지 않은 상태가 자칫 ADHD로 잘못 받아들여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저희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역시 아동의 심리적 발달과 정서적 상태를 진단 및 치료 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 체계를 쌓아오고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학교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집중의 부족으로 인해 선생님께 많은 핀잔을 듣는다면 ADHD로 단정 짓기보다 아이의 발달 상태, 여타 증상, 기질, 심리적 상태 진단할 수 있는 아동심리발달전문가를 찾아주세요.
<참고 자료>
Not All Attention Problems Are ADHD; It's common assumptuon, but there are other causes that are easily overlooked. Child Mind Institute.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탄영
온라인 상담 하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