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위클리건강] 뇌졸중 스쳐지나가는 전조증상을 잡아라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최혜연 교수
뇌졸중은 갑작스런 뇌혈관의 문제로 인해 뇌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되어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뉜다.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단일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에 해당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존하더라도 신체 마비, 의식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환자뿐 아니라 그 가족마저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최혜연 교수
뇌졸중이 있었던 환자들을 조사하면 발병 전 전조 증세가 있었음을 토로하는 일이 적지 않다.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가 저리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 이상증세가 생겼다가 짧게는 수분 길게는 수 시간 후에 증상이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다. 당장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괜찮겠거니 생각하고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일 가능성이 높다.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혀 증상이 생겼다가 혈관이 다시 뚫리면서 증상이 소실되는 것이다.
당장 증상이 없어졌더라도 뇌 MRI에서 뇌경색 병변이 관찰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일과성 뇌허혈발작 환자의 10% 가량에서는 3달 이내에, 5%가량에서는 2일 이내에 뇌경색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뇌경색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증상이 없어져도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 고위험군 환자라면 신속한 치료를 위해 가까운 병원을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고위험군은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환자를 꼽을 수 있다. 이 세 질환은 뇌졸중과 떼려야 뗄 수가 없다. 특히 뇌졸중 환자의 60-70%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은 일반인의 4~5배에 이른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정상인의 2배가량 뇌졸중 발병위험이 더 높다. 또한, 뇌졸중의 약 20% 정도는 심장질환에 의해 유발되며, 이외에도 나이, 가족력, 흡연, 이전 뇌졸중 병력, 비만,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61만3824명이었으며, 이중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50만3241명 (82%),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9만9811명이었다. 전체 뇌졸중 환자 중 뇌경색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서구화된 식습관과 함께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뇌졸중 발병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 적절한 치료로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술, 담배를 삼가고 과로를 피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을 예방하기 위해 당분, 소금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을 섭취를 억제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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